#26
2주간의 훈련이 끝났다. 한국군 부대에서 생활하는 것은 처음이라 다소 어색했지만, 동남아 정글에 비하면 마치 호텔이나 다름없었다. 12명의 장병이 한 방을 함께 쓰는 생활이었지만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매 끼니마다 먹을 수 있었던 따뜻한 한국 음식은 감격 그 자체였다.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신 한국군 관계자분들, 그리고 법무관님들 덕분에 훈련 내내 마음이 든든했다. “대한민국 만세”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동안 수많은 훈련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쉬운 훈련은 처음이었다. 차라리 계속 이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훈련 마지막 전날, 한국군 법무관 중령님께 급히 연락이 왔다. 놀란 마음으로 찾아갔더니 뜻밖의 소식을 전해주셨다. 이번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군 가운데 내가 사령관 표창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순간 믿기지 않았다. 돌아보니 내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고, 에어컨이 나오는 병영에서 지내며, 한국군 법무관님들과 즐겁게 어울린 것뿐이었다. 과연 내가 표창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그렇게 훈련 마지막 날, 표창식 리허설을 마친 뒤 지상작전사령부 사령관님 앞에서, 그리고 한‒미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표창을 받았다.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에서의 두 번째 발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 법조인이 되고, 미군 장교가 되더라도 ― 결국은 이방인으로 떠도는 삶이었다.
그러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아무런 조건도 묻지 않고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