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chterin 여자시인 Jan 04. 2022

도입부 스케치: 오후 네시, 마트 앞 네거리 카페

대만 배우 장효전같은 남자를 모델로 한 어수룩하게 웃긴 로맨스물?!


::장르:::

로맨스


::한줄 줄거리:::

평소처럼 장을 보던 중 마트에서 운명의 상대를 발견하고 직진하는 남자와 그의 찐따같은 작업에 걸려들게 된 여자가 만나서 서로에 대해 알게되고, 서툴지만 조심스럽게 사랑을 일궈나가는 연애물.


::도입부::

남자는 식료품 장을 보던  마트에서 건너편 과일 매대에서 사과를 고르고 있던 여자를 보고  눈에 반해 들고있던 장바구니마저 떨어뜨렸다. 바로  여자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운명의 상대라는 본능적 직감의 확신을 가졌기때문이다. 주변을 살피자 희안하게도  마트에 장을 보러  다른 남자들은 모두  그녀 주변에 깔려있는 그의 잠재적 적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혼자만이 느끼는 적대감과 경쟁의식 등에 휩쌓인 남자는 이대로  여자가 사과를 골라담고 마트를 떠나면 운명도 떠날 것이라고 판단, 여자에게 접근하기에 이른다.


사과를 대여섯개쯤 골라 봉투에 담고 저울에 올린  바코드 스티커를 뽑고 있는 여자의  뒤에까지 다다른 남자는 헛기침을   하고 말문을 연다.


저기.. “


여자는 뒤를 돌아보다가 생각보다 바짝 붙어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보고 흠칫 놀라 사과꾸러미를 떨어뜨릴 뻔 하지만 남자는 팔을 내려 받아내어 건낸다.


그사이 여자와 깊게 눈이 마주친 남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가운데 엉뚱하게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을 내뱉고 만다.

그것도 무려, 대뜸


... 괜찮다면 저희 집에 가지 않을래요?”



.. 망했구나.’ 남자는 직감했다.

이게 아닌데. 어쩌지.’


여자는 복잡한 얼굴을   남자를 바라다보다가 약간 예민한 목소리로 “아니요라고 말하고 얼굴을 조금 구기고는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뒤, 여자는 다른 물건들도 고르고 장보기를 마친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이다.


남자는 안타깝게 시선으로 계속해서 여자의 행적을 쫓는다.


- 저기다. 3 계산대.’


그녀는 앞의 사람이 계산을 끝내고 자기 차례가 되자 물건들을 올려놓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는 아직 대여섯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있다.

남자는 그녀를 발견 할 때 이미 손에서 장바구니를 놓쳤기 때문에 빈손으로 다급히 계산대 쪽으로 그러나 사뭇 맹렬히 돌진한다.


그사이 이 울리면서 그 옆의 4 계산대가 열리더니 그녀 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은 다들 4 계산대로 옮겨서고 남자는 그녀 바로 뒤에 다시   있었다.


이런- 그런데 살게 없다.

하여 남자는 계산대 근처의 껌매대에서 껌을   집어들고 계산대 컨베이어에 올린다.


여자는 여전히 계산원이 물건을 찍고 넘길때마다 자기 장바구니에 옮겨 넣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값을 치르느라 지갑을 빼고 .

아- 시간이 없다. 그녀는  가버린다.


그렇게 금액을 꺼낸 그녀는 계산원에게 건내다가 흘긋 한 시선 김에 비로소 아까 자신에게 말을 건 그 남자를 본다.


 사이 계산원은 남자의 껌을 곧바로 스캔하고 남자는 동전이 없어서 체크카드로 계산하겠다고 하나 계산원이 너무 소액인 경우는 현금만 받는다고 하자 옆에서 지갑을  닫고 자리를 뜨려는 여자에게 이렇게 소리치듯 다급하게 말을 건낸다.


....    동전좀... 보태주실  있을까요? “

계산원은 남자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여자는 뜨악하고 남자는 이제 이판사판 눈을 질끈 감는다.


여자는 왠지 여기서  찐따를 떼어낼 결정적 수단은 껌값을 내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껌값 동전을 계산원에게 내어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는 잰걸음으로   물건 꾸러미를 안고 나가려는 여자를 따라붙인다.


, 됐어요.여자가 말하고 떠나려는 순간 남자는 필사적이다.

... 잠깐만요.”


여자는 정말 이제는 곤란하다.


왜요?”

.. 그래도 사주셨는데 이거  하나 드실래요?”


남자는 답도 듣기전에 껌을 까서  알을 팔을 뻗어 내민다.

미치겠다.  남자..!


아뇨, 됐어요. 그럼- “하고는 여자는 돌아서 간다.

안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남자는 이제 이렇게까지  마당에  팔릴 쪽도 없다.


남자는 자폭과 같은 마지막 필살기를 방출한다.

돌아서가는 여자의 등에 대고 남자는 거의 외친다.


“아까는 말이 헛나온거구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저기 집 말고 어디가서 저랑 커피한잔 안하실래요? 제가 커피 사드릴게요 껌도... 사주셨... 는데....”



이제 자살폭탄은 터졌다. 더는 염치도 용기도 떨어졌다.


여자는 걸음을 멈춘다.

아직 돌아보진 않고 있다.


여자가 화가  모양이다. 쨌거나 언짢게  건 맞으니, 어쩌나-  망쳐버렸군 하고 남자는 자포자기다.

(정말 너무 찌질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남자는 소심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껌값... 내주셔서 고마웠구요... 안녕히.. 가세요.”


그러자 여자가 돌아본다.


“이 앞 네거리에 카페가 하나 있거든요?”


남자는 놀란다.

“네, 거기 알아요!!”


그래, 이럴때는 그저 당연히 알고있어야 하는 카페고, 설령 몰랐더라도 무조건 안다고 해야하는 카페다.


거기가실래요?“

지금 가실래요?”


두번째 질문은 안 하는 거였다.

거기 가실래요 까지만 했어도 충분했다. (이 남자 이제 가망이 없다.)


여자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따가 오후에  네시쯤..”. 하고는 말을 얼버무렸다.


남자는 “저 지금부터 시간 많아서 오후 네시도 괜찮아요.”

해버린다.


“네 그럼, 이따가 네시에 거기에서.”

하고 여자는 돌아서려는데-


“아 그럼 저 저기 연락처라도..!”

남자는 다급하다.


여자는 차분하다. 잠깐 뜸을 들이다가

“거기서 보죠.”

하고는 돌아서 갔다.


남자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기세다. 여자의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오후 네시, 마트 앞 네거리 카페.


이제 남은 건 집에가서 샤워를 적어도 두번 정도 하고 옷장의 셔츠란 셔츠는 다 꺼내서 종류별로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다가 그중 하나를 다림질해 입고 머리에 뭐라도 좀 발라 세우고 온갖 멘트들을 연습해 보는 일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남자는 긴장이 풀린 뒤에 찾아오는 노곤함으로 우선 낮잠을 좀 청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후 네시. 카페에 가기 전까지.

아니, 거기에 가기 위해서.





                (-일단은 여기까지, 끝)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안떨어질 기세의 이남자.


* 등장인물: 주요인물은 남자와 여자, 이들은 각각 어떤 인물들인가?

* 오후 네시 카페에서 그들은 과연 만날 수 있었을까?

* 만나서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까?

* 그들은 그 만남 이후 또 만날 수 있었을까?

* 그들의 만남은 추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될 수 있을까?

* 그들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어떤 사건들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까?

* 갈등이나 절정 사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