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새벽에 집주인에게 연락하다
그리고 불과 이틀 후였다.
밤이 되었고 잠자리에 누운 나의 귀에 들려오는 건 똑같은 그 소음이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적어도 사람이라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상식이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럴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쯤 되니 인간이 어디까지 몰상식할 수 있는지 순수한 의구심과 경이로움까지 느껴졌다.
당신들의 소음에 고통받고 있다고 수차례 전한 우리 집에 존재는 안중에도 없는 듯 여럿이 쉼 없이 떠들고 소리치고 웃는 소리가 자정이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더불어 조심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그들이기에 무언갈 끌고 던지고 툭툭 치는 무신경한 생활소음들은 늘 덤이었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참고 기다리고 이해하려 하고 어떻게 전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애썼는가.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실내화를 신고 말소리를
줄이고 미디어 소리를 낮추고 행동을 신경 썼는가.
현타의 연속이었고 허무함의 끝이었다.
바로 연락하라던 집주인의 말대로 우리는 늦은 밤 연락에 양해를 구하며 소음이 발생하고 있음을 전했다. 집주인은 정말로 언제든 연락에 대응해 줄 생각이었는지 금세 답을 했다. 알겠다며 아랫집에 지금 얘기를 하겠다는 말이었다.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직접 찾아가거나 쪽지를 붙이거나 대화를 하는 방법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노력한 뒤 오는 허탈함과 무력감은 이미 겪은 것으로 충분했다. 제발 우리의 손을 떠나 집주인과의 연락을 통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십 분쯤 지났을까? 소음이 잦아들었고 조용해졌다. 집주인의 연락을 받은 모양이었다. 조용해졌고, 잠들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저 바로 잠에 들었다.
앞으로 이 고요는 얼마나 지속될까 생각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