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UX 라이터로 살아가기 컨퍼런스 연사 참여 후기
지난 4월 전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진행했던 UX 라이팅 개선 작업 과정을 사내 블로그에 게시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감사하게도 ‘UX라이터로 살아가기’ 6번째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대를 받게 되어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아티클*을 통해 컨퍼런스 연사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직이 확정된 시점이라 혹여나 참여가 어렵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현 소속이 무관하다는 주최 측의 안내 덕분에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컨퍼런스 참여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행사 전까지 열심히 현생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당시 발행했던 아티클
저희는 UX 라이터 행사에 연사로 초대된 유일한 디자이너들이었기 때문에 UX 라이터분들께 저희의 경험이 어떤 인사이트가 될 수 있을지 중점으로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UX 라이팅 가이드의 주 사용자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디자이너가 잘 쓰기 위한 가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였는데요. UX 라이터가 없는 조직에서 가이드를 만들며 겪었던 문제들, 그리고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가이드를 적용할 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전달하기로 발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1) UX 라이터가 없는 조직에서 가이드를 만들 때의 문제
2021년, UX 라이팅에 대한 개념이 떠오르며 토스를 필두로 여러 조직에서 UX 라이팅에 대한 아티클을 발행했었습니다. 이제 막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던 저 또한 이 개념을 알고 보니, 우리 제품이 겪고 있는 라이팅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었어요. 그렇게 21년, 본격적으로 UX 라이팅 가이드를 조직에 도입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가 만들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난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라이팅 가이드를 적용하는 디자이너 별로 가이드 해석의 차이가 존재한다.
• 제품 제작 과정에서 라이팅 가이드 적용 단계가 부재하다.
당시 여러 케이스별 라이팅 가이드와 원칙을 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없었고 이런 문제는 미묘한 해석 차이로 인한 일관성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제품 디자이너 개인에 UX 라이팅에 대한 책임을 일임하며, 가이드에 벗어나기 쉬운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2)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가이드를 적용할 때의 문제
UX 라이팅 가이드 제작자임과 동시에 제품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우리 가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그마에서 디자인을 하다가, 가이드가 정리된 노션으로 이동해 필요한 부분을 찾고 다시 디자인에 적용하는 과정을 직접 해보니 매우 불편했었습니다. 거기에 제품 디자이너들은 제품 상황에 따라 굉장히 많은 화면을 제작하거나, 빠른 배포를 요구받곤 하는데 이런 상황에 노션에 들어가 적절한 가이드를 찾아 적용하는 과정은 꽤 무겁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UX 라이팅 가이드의 접근성을 높이자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저희는 UX 라이팅 가이드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먼저 저희는 디자인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시스템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좀 더 실용적인 가이드가 필요했던 저희는 실제 디자인 과정에서 쓰이는 컴포넌트 별 글쓰기 원칙을 정하고, 이를 피그마 컴포넌트 Configuration에 명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가 피그마에서 컴포넌트를 사용할 때 바로 해당하는 가이드를 확인하고,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AI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여러 시도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 UX 라이팅에 대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슬랙봇 도입
• 프레임 단위로 레이어명을 파악해 컴포넌트 별 라이팅을 검수해 주는 피그마 플러그인
이렇게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실제로 가이드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의 만족도와 UX 라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를 해주신 덕분에 저희의 경험에 대한 공감뿐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컨퍼런스를 더 흥미롭게 한 키워드로 AI가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업무 과정에 AI가 필수적으로 녹아들고 있듯, UX 라이팅에도 여지없이 AI가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저희뿐 아니라 연사로 참여한 UX 라이터분들의 AI를 활용한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AI로 인해 '어떤' 직군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특정 직군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환경과 기술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으며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AI가 침범할 수 없는 내 일의 가치를 정의하는 건 내 몫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습니다.
행사를 통해 오랜만에 UX 라이팅에 대해 더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 디자이너로서 우리 조직의 UX 라이팅을 어떻게 더 고도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UX 라이팅을 주제로 다음 글을 작성하게 된다면 아래 고민의 결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 70여 개 컴포넌트 UX 라이팅 가이드 제작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 컴포넌트 별 자주 쓰이는 문구 추천과 로컬라이제이션 지원을 어떻게 해야 잘 쓰일까?
• 컴포넌트 별 제품에서 쓰이는 글을 한 번에 모아보고 관리할 수 있을까?
• 시스템 단에서 라이팅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