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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Mar 29. 2024

일확천금 가능성

<3>

  

(네이버)


   내 생각으론,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는 고전적인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불법적인 예이다. 마약거래는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잘못되면 생명도 잃을 수 있지만 성공하면 돈방석에 앉는다. 그 외에도 밀수, 주식 시세조작, 불법 도박, 부동산 사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불법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큰 코인거래, 투기적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는 것이다. 이 경우들은 탐욕에 기반한 중독성이 있어 일시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종국적으로는 모든 걸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제일 확률이 낮고 무모해 보이지만, 복권구입은 돈 없고 용기 없는 자가  일확천금에 도전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요즘 일확천금은 예전과 달리 부정적인 뜻보다는 노력하면 닿을 수 있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인의 눈에는 일확천금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고의 노력 끝에, 절묘한 타이밍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스타트 기업 창업자가 전형적인 사례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양도하여 큰 수익을 거두어들인다. 최근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가 얻어간 막대한 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 경험이 있다. 특정 영역의 전문가가 되는 경우도 일확천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느 야구선수는 실력과 겸손을 바탕으로 스포츠계에서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일궈낸 주인공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을 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실습을 통한 경험을 중시하여 스스로 세운 목표에 다다른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불공평하다. 아무런 노력 없이 돈벼락을 맞는 사람들도 있다.  손금 사주(四柱)에  재물 운(運) 자가 새겨진 체 태어나서일까? 소위 금수저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도 횡재를 한다. 


  위 사례들은 소수에 국한된 경우다. 평범한 우리들 대부분은 일확천금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의외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말이 많지만 시장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고 투자시기를 결정 후 원칙에 맞게 투자한다면 일확천금을 가져다주는 종목이 지금까지 꽤 많았다. 상장기업 천오백여 개 중에서 고르는 성공확률은 아파트 당첨가능성 보다 높다. 이때 투자금은 소위 힘이 있는 돈 이어야 한다. 상당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과장 광고에 현혹되어 "영끌 빚투"를 한 사람들이 왜 나락으로 떨어졌는가? 투자 공부를 게을리하고 인내와 기다림을 외면하면서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투자의 위험성이나 사기. 불법행위 여부는 살피지 않고 불나방처럼 신종투자 리딩방 같은 곳을 기웃거렸기 때문이다. 짜고 치는 도박판에 끼어들어 속절없이 목숨과 같은 재산을 허무하게 날린다. 사기꾼 집단 바람잡이의 고수익 인증 메시지에 홀딱 넘어간다? 원금보장에 고수익? 나는 속은 사람을 동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리석음을 준엄하게 꾸짖고 싶다.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자질, 돈, 용기 없고 한심한 내가 복권을 사는 이유다.


  나이가 들면 욕심이 줄어들 것 같지만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칠순을 향해 가고 있는데도 그렇다.  적당함의 기준이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게, 사람마다 “바람”에 대한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생활은 연금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여유 있게 지낼 형편은 못된다. 물론 현재 집을 처분하여 주택과 살림 규모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일 뿐 가족은 입장이 다르다. 어떻게든 현상을 유지하는 게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쳇바퀴를 도는 느낌이다. 그래서 꿈을 꾼다.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것이다.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고 어찌 보면 돈을 그냥 버리는 거나 다름없는 로또복권이 유혹한다. 당첨되기 위해서는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불을 때지 않으면 연기가 날 수 없는 이치다. 빤하지만 추첨 일을 기다리며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첨만 되면 기부를 좀 한 다음에, 아들 두 녀석에게 종잣돈을 마련해 주고, 주위 힘든 사람을 도운 후, 나머지로 전원주택을 마련하여 글이나 읽으며 보내고 싶다.’ 너무 소박한가?


  그런데 복권이 대표적인 불황상품이라고 한다. 주로 서민층이 구입하는 걸로 알고 있다. 다행히 판매액의 절반정도가 취약계층 복지 증진에 사용된다 하니 낙첨되면 기부를 했다고 위로할 수 있겠다. 동기는 탐욕에서 출발했지만 말이다. 인간은 도박 본능이 있다고 한다. 복권은 양성화된 공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발행 취지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요즘 스팸 메일 중에는 로또당첨 번호도 알려준다고 극성이다. 그 말에 속을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도 우는 사람이 나오는 걸 보면 개념이 출장 간 이들이 여전히 있는가 보다.


  재미 정도로 즐겨야지 여기에 목을 매면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날 연로한 어른이 한꺼번에 수십만 원어치 복권을 구매하는 걸 보았다. 무슨 연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리고 싶었다. 나는 특별한 꿈을 꾸거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 간혹 구입한다. ‘여기는 너무 당첨이 안 되는 곳이야’라고 말하면서 다른 가게에서, 외출 나갈 때 다양한 장소에서 구매하고 있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꿈은 꾸는 자의 것”이란 말을 믿는다.  때로는 이성적이지 않은 경험도 삶에 있어서 양념 역할을 한다. 적당하면 된다.



  

 갈수록 젊은이들에게 녹록지 않고 노고를 요구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체계가 갖춰지다 보니 부모 세대처럼 기회가 많지 않다. 재화의 선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할 텐데 기대처럼 밝아 보이지 않는다.  부를 가진 계층들은 미래가 불안해 가두어 두기만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출현하는 법” 어려움 앞에서 망설임 없이 과감한 도전을 실행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한다.  운에 맡기는 행운 따윈 염두에 두지 말고 스스로 걸작을 만들어 내기 바란다. 




* 일확천금( 一攫千金) : 한자 <확>을 자세히 보면  <손. 눈 두개. 새. 반복을 의미하는 우>로 구성되어 있다. 부엉이가 두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반복하여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순식간에 낚아챌 것이다. 독자 여러분 모두, 쌓아둔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폭발시켜 일확천금의 기회를 맞이하기 바란다.


(부엉이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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