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노력을 하자는 다짐만 할 뿐
나는 퇴근 후 웹소설을 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단행본으로 출간한 게 23년 6월에 1개, 이번 24년 10월에 1개 하면서 총 두 개의 내가 쓴 작품이 생겼다.
내 필명으로 검색되는 출간작이 한 개 더 늘었으니 또 한 번의 뿌듯함을 24년에도 남기는 모든 순간이 감사했다.
어떻게 보면 시간 순식간인 것 같으면서도, 1년에 한 작품밖에 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적어 아쉬운 마음이 크기도 한 이번 출간 과정은 처음보다도 더 힘들고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더 많았다한들 한 개 작품이 최선이었을 거라는 걸 알아서 그러다 말긴 했다.
(좌절마저 포기가 빠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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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내내 나약해지는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최악을 염두하고 있었음에도 답도 없는 걱정을 번갈아 하고 그 불안을 스스로 모아쥐며 증폭시킬 때가 수없이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무너지는 멘탈을 꽉 붙들어 제자리에 세우고 뚜벅뚜벅 묵묵히 걷고 걸었다. 끝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 짓고, 와 이제 진짜 내 손에서 더 할 게 없다! 하는 순간.
어차피 다 알고도 뜨거운 지옥의 회전문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내년에는 하나 말고, 두 개를 출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생기면서 꿈만 커다랗고 말 계획을 세운다.
근데 겪어봐서 알지만 내 인생에 계획대로 된 일이 정말 거의 없기 때문에. 계획은 대애충 세우면서, 아주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좀 더 할 뿐이다.
이번에도 와! 하고 이렇다 할 좋은 성적은 얻지 못하겠지만, 괜찮다.
안 괜찮으면 뭐 어쩌겠나 싶으니까.
첫 출간작보다 아주 조금 성장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털어낼 건 털어내고 다음을 향해 준비해야지.
고생했다. 뿌듯한 거 하나 남았으면 된 거다.
그냥, 한번 더 할 용기정도 배웠으면 좋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