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덜 익은 수박에서 오이 맛이 난다.

by 주홍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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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덜 익은 수박에서 오이맛이 난다.

어중간하고 오묘한 맛.

이 맛이 싫지 않다. 나를 닮은 것 같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리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어중간한 사람.'


예전에는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나에게 익숙해져 간다.

그리고 싫지 않다. 내가.

이런 나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덜 익어도 괜찮아. 괜찮아.

'난 꽤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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