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돌아간다는 것이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앞만 보고 가는 울타리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후회와 잘못됨이라는 시선들이 붙잡는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그리웠다. 지나간 것들 지나친 것들에 대한 것들이 말이다.
그렇게 삶에서 남겨진 것들은 강박과 숨 막히는 프레임의 갑갑함만이 있다. 위로받고 싶고 내 탓이 아니라는 위안의 한마디가 듣고 싶다. 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방안은 고요하다.
떠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선을 넘어가 보는 것도 나를 또 다른 곳을 이끌어 주지 않을까라는 망설임을 가져본다. 그리고 나의 발길은 귀향하고 있다. 나의 태초의 고향 나의 영원한 그리움을 향해 돌아가본다. 햇볕이 꽤나 따사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