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외로운 이유

나는 비겁한 포기를 한다

by 김군

살다 보면 무뎌지고 타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가 잊히고 사라지고 지워진다는 것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서 통증처럼 나를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힌다.

.

간직하고 싶고 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사랑과 벗들이 떠나간다. 삶에서 그만한 고통은 망각할 수도 없고 대체할 수도 없는 것이다.

.

빛나는 촛불처럼 나와 당신의 연민과 사랑들이 제삼자의 입김으로 사라지는 것은 화가 나고 슬프다. 하지만 그보다 분노가 생기는 것은 저 교활한 승냥이들의 이빨들에 굴복하고 무기력한 나 자신이다.

.

무엇하나 지키지 못하기에 가지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실의 고통에서 나는 홀로 가는 길을 바라보고 선택한다. 더 이상 잃지 않는 것을 위해. 나는 나를 위해 외롭기를 주저하며 잡아든다.

.

차가워진 가슴은 곁을 주지 않고 타인과의 불편함을 형성한다. 적당한 거리 그것을 위해. 그렇게 두려운 존재들로부터 초라해진 나를 위해. 나는 비겁한 포기를 한다.

.

cce30c58b79734dc9434fd3ba3f1de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