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추억은 한편으로 부담감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왠지 지금 꺼내보아도 그때의 감동이 내게 그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멈칫거려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국 선택의 순간에는 습관적으로 나의 마음에 익숙했던 추억이 기준이 된다. 조심스럽게 손에 지어진 패를 뒤집어 보았다.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걸까 싫은 걸까의 명화 한 감정의 표현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외계+인 2부는 내게 그러했다.
오래전부터 외계인은 인간의 뇌를 감옥으로 삼았다. 이들은 봉인된 사람이 죽게 되면 자연스레 소멸되었다. 그런데 수감된 외계인들의 일부는 각성하여 인간의 몸을 지배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지구에는 썬더와 가드라는 감시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존재하였다. 이들은 다양한 공간과 시간대에 탈옥을 시도하는 외계인을 잡아온다.
가드와 썬더는 어느 날 죄수를 잡기 위해 고려시대로 차원을 넘어오게 된다. 죄수 추출과정에서 숙주였던 인간이 사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아가 된 여자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썬더는 인간을 연구하고 파악하여야 자신들의 임무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며 가드를 설득하여 이안이라는 아이를 현대로 데리고 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그녀는 어릴 적 인체실험을 통해 여느 인간들보다 뛰어난 지적능력과 신체를 가지게 된다.
죄수들이 탈옥하는 이상 현상이 계속 일어나는 시점에 이러한 범죄자들의 우두머리인 설계자라는 존재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지구에 수감되어 있던 외계인들을 모두 해방시키려 한다. 그러기 위해 이들의 치명적인 약점인 지구의 대기에서 5분 이상 존재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하려 한다. 하버라는 자신들의 별의 대기를 가지고 온다. 이것이 퍼지게 되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멸망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가드와 썬더가 고군분투하는데 역부족이고 일부의 하바가 터져버린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다른 시간대로 이 설계자 일당을 데리고 넘어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린 이안도 같이 이 사건에 휘말려 과거 시간대인 고려로 넘어간다. 다른 시간 속에 갇힌 외계인들은 다시 하바가 터지려는 시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신검을 찾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륵이라는 얼치기 도사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신검을 얽힌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 결국 설계자와 대항하는 이안이 신검을 찾게 되고 다시 현대로 넘어가 하바의 폭발을 막으려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이야기이다. 이후 이어지는 2부는 현대로 넘어온 이안과 그녀의 조력자들인 무륵과 신선들 그리고 외계인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전편의 줄거리를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정작 이번편의 내용을 간략히 적은 이유는 반전이 있는 내용을 설명하자 않고 적을 자신이 없어서 함축하였다. 사실 큰 줄기는 1부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이번에 나온 2부는 단순히 전편의 떡밥 회수와 정리를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외계+인이라는 영화는 기획단계에서 후속작을 생각하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전작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번 2부가 개봉되었다. 사실 이 영화가 좋지 못한 평가에 대한 일정 부분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그럼에도 너무 지나칠 정도로 과하게 평가절하된 포인트들도 분명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반증하는 부분이 극장 상영 시는 외면받았으나 OTT로 넘어가서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 스트리임 서비스를 통해 외계+인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부정적인 평가만을 받지는 않으며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2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외계+인을 연출진 들이나 배우들도 이번 편은 개봉하게 되면 전편과 다른 분위기의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일단 내가 이 글을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1편의 반전의 효과는 미비하게 느껴진다. 외계+인은 한국판 마블로 콘셉트를 잡고 캐릭터들의 나름의 매력을 설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였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김의성, 염정아, 조우진 출연하는 배우들을 개개인 들어다 보면 상당히 개성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연출자인 최동훈 감독은 그동안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장르불문하고 재미난 영화를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외계+인이 모티브로 삼고자 한 마블의 설정의 줄기를 잘 한국 식으로 잘 번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일단 1편에서는 결과론적으로는 실패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해 보겠다. 일단 1부는 2부로 가기 위한 브리지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야기의 서사들이 각각 다른 시점을 동시에 전개하는 병렬식 구였다. 그래서 일단 영화를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타임라인이 정신없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러한 전개 속에서 캐릭터에 몰두하고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 수가 없다. 그냥 정리가 되지 않고 다른 이야기로 점프하여 앞으로 나간다. 결국 관객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 정리가 되지 않고 끌려만 가는 것이다.
빌드업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두었다고 나름의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이야기의 축이 단단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2부는 나아졌을까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비교해 보았다. 일단 전편에 비해서는 인물과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나름의 쉼표가 군데군데 있다. 무륵이라는 얼치기 도사의 정체성에 대해 보여주는 부분등은 그런 느낌이 드는 포인트들이었다. 전작에 비교하자면 확실히 조금 더 매력적으로 상승한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큰 틀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블의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에는 큰 세계관을 이어주는 각각의 히어로들의 작품의 가지들이 모여서 재미와 감동이라는 과실을 선사해 준다는 점이다. 외계+인이 마블의 이러한 부분을 표방하기에는 2부작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4부 이상은 되어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여전히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부족한 여백에 생략된 부분들이 눈에 보이고 엉성하게 다가온다. 완전체로 결말이 난 외계+인이란 작품은 내겐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나쁜 영화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족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히 노력과 흥미 포인트들이 있다. 왠지 다음번에는 더 좋은 맛깔남이 나오기 위한 중간 테스트 과정이었다고 생각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