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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Feb 10. 2024

시민덕희 2부

좋은 배우

  

 시민덕희라는 영화에 주목할만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충무로에는 정말 연기력이 좋은 연기자들이 많아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작품에 히로인을 선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비주얼이 우선시 되었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연기력은 등한시되었었다. 준수한 외모를 가진 배우들이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이슈가 되고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는 비주얼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연기력이 뛰어난 연기자들의 설자리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변곡점이 생겼다. 연기력을 통한 영화의 매력을 살려주는 배우들 스크린에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시선은 작품의 배역과 비중도를 더 넓고 중요한 역할로 바뀌게 만들었다.


 김윤석, 이성민 , 황정민, 유해진, 문소리 등 우리에게 좋은 작품으로 알려진 배우들이 모두 이러한 바뀐 분위기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민덕희 속에서 주인공 덕희로 나온 라미란 배우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기자이다.  그녀는 05년도 친절한 금자 씨로 데뷔를 하였다. 당시 상간녀로 수감되어 작품 속 주인공인 금자 씨인 이영애의 조력자로 나왔었다. 당시 짧지만 나름 인상적인 느낌을 주었었다.



  이후 꾸준히 여러 작품 속에 짧지만 나름의 감초의 역할을 하였다. 본격 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5년도 응답하라 1988의 본인 이름과 같은 라미란이라는 캐릭터를 맞으면서이다. 극 중에서 웃음과 감동적인 장면들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연기력으로 잘 살려냈다. 사실 그녀에 대한 영화계에 긍정적인 평가는 12년도에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선사하면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그녀에게는 더 다양한 작품들이 제안이 들어오게 되었고 비중도 커졌다. 그리고 어느새 단독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끄는 배우가 되었다. 더불어 그렇게 나온 컬캅스나 정직한 후보등은 적당한 흥행도 하였다. 이번 시민덕희에서도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작품을 끌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특히 영화 초반 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해 아이들을 기관에 맡겨지는 상황에서 오열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총책을 잡기 위해 칭다오로 넘어가서 던지는 애드리브일 것 같은 재미난 대사등은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동료로 나온 장윤주와 염혜란과의 호흡도 상당히 좋은 시너지를 내었다. 더불어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인 피해자가 당하는 고통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연기를 하였다.



  영화 말미 총책과 마주하면서 싸우는 장면들을 보면 그러한 부분이 잘 나타난다. 라미란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들었던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그녀가 주연으로 나온 걸캅스나 정직한 후보에서 보인 캐릭터들의 연기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극적인 연출을 위해 각색한 신파적인 요소는 식상한 연기를 보이게 만들며 아쉬움을 주었다.


  시민덕희 영화의 매력은 지분은 확실하게 배우들에게 있다. 그중 라미란이라는 연기자의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감초만이 아닌 이야기를 이끌 수 있는 주연으로서의 그녀의 연기는 뛰어나다. 충무로의 보석 같은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라미란의 다음 영화는 나에게 어떤 흥미를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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