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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Feb 21. 2024

웡카 2부

매력적인 배우에 반하는 시간


 앞서 서술한 대로 웡카의 매력 포인트 누가 뭐래도 티모시 샬라메이다. 정말 다채로운 색깔을 띤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작품 속에서 때로는 퇴폐미가 넘치기도 하다가 때로는 너드한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여운을 꽤나 길게 준다.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나는 이번에 그가 출연한 웡카에서도 티모시 샬라메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보았다.


 그에게 이 작품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서 또 다른 시도였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라는 부분에서 바라보면 말이다. 연기에는 나름의 호흡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여기서 음악을 덧붙여져야  한다면 그것이 흐트러지기 쉽고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그러기에 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모험을  배우들은 대체적으로는 선택하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웡카를 보고 나온 나의 머릿속에서는 과함도 어색함도 없을뿐더러 이렇게 또 다른 매력을 선보여 줄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이 나왔다. 티모시 샬라메의 자연스럽게 뮤지컬 장르에 녹아들 수 있었던 부분은 평소에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힙합을 굉장히 좋아하며  래퍼 키드커디에 대한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학창 시절 Timmy Tim이라는 활동명으로 랩을 하기도 했는데  학교에 과제물로 제출한 영상인 'Statistics' 곡이 유명하다.



 여담으로 이렇게 매력적인 웡카의 캐릭터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를 우리가 볼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 뻔했다. 공교롭게도 항상 그와 항상 같은 선상에서 비교거론되며 캐스팅의 물망에 오르는 게 겹쳐지는 동나이대 배우가 한 명이 있다. 바로  톰 홀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스파이더맨이 캐스팅되는 과정에서 경합 후보로 강력한 인물이 바로 티모시 샬라메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결국 승자는 톰홀랜드이다. 그의 스파이더맨의 열망은 오디션장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려고 했었다는 일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인 웡카에서도 후보군으로 에즈라 밀러, 라이언 고슬링, 톰 홀랜드가 캐스팅 후보군으로 거론되었다. 일단 에즈라 밀러는 사생활로 탈락되었고 라이언 고슬링은 조금 젊은 느낌의 웡카에는 어울리지 않아 밀려났다. 또다시 톰 홀랜드와 경쟁을 하게 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캐스팅 낙방 이후 콜미바이 유어네임, 레이디 버디, 작은아씨들 등 차곡차곡 내공을 다져온 티모시 샬라메가 승자가 되었다.



 이러한 경쟁이 왠지 차후에도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대에 서로 작품 속에서 매력을 펼치는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말이다. 근데 티모시 샬라메와 톰홀랜드 의외로 상당한 절친이라고 하니 두 명이 함께 나오는 작품도 기대를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다시 웡카로 돌아와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자면 아무래도 전작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을 수없다.


 가장 먼저 나온 초콜릿 천국의 웡카인 진 와일드와는 세월이 많이 흘러 흐릿하지만 아무래도 05년도에 나온 팀버튼의 작품 속 웡카인 조니뎁과는 같이 거론하는 것에는 말할 거리들이 많다. 일단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분위기는 연출자의 특성인 기발한 상상력이 반영되어 상당히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그 속에 나온 웡카의 조니뎁의 모습은 기괴하면서 시니컬한 느낌이 들었다. 이로 인해 캐릭터의 대한 강렬한 잔상은 꽤나 강해서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웡카의 티모시 샬라메는 이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독특한 느낌보다는 과하지 않은 설정에서 부드러움과 따뜻한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보였다.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조금 서서히 강렬했던 우리가 알고 있던 웡카의 이미지가 희석이 된다. 그러면서 뭔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의 유머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된다. 확실히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가 주는 이 달달한 매력에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정말 차세대 디카프리로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웡카에서는 상당히 내공 있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일단 움파룸파 연기를 한 휴그랜트는 대부분 알고 있는 연기자 일 것이다. 노팅힐이라는 작품 속에서 그 로맨틱한 윌리엄 데커의 캐릭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근데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파격을 넘은 소인족을 연기를 하여 주인공만큼 깊은 잔상을 준다. 그리고 휴그랜트 이외에도 익숙한 배우들도 군데군데 있다.


 악덕한 여인숙 사장인 스크러빗 부인은 올리비아 콜맨이 연기하였다. 그녀는 우리에게 더 파더와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로 알려지는 배우이다. 개인적으로 더 페이버릿에서 히스테릭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인 앤을 연기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익살스러운 얼굴의 미스터빈으로 알려진 로완앳킨스도 초콜릿 카르텔에 매수된 신부로 출연한다. 웡카에서 거를 타선이 없는 배우진들의 밸런스들을 잘 배분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확실한 4번 타자의 존재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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