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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Feb 22. 2024

웡카 3부

비하인드

 웡카는 팀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만큼이나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장면들을 영화 속에서 잘 담아내고 있다. 마치 동화 속 이야기의 순간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러한 연출을 위해 세트장에 힘을 많이 실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높이 11미터 크기의 세트장을 8개월 동안 건축하였고 이 작업에는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의 디자인 담당자인 네이단 크롤리가 작업하였다고 한다.


 여담으로는 세트장 시안 작업 과정 중에서 AI를 사용하여 다양 안 형태를 시뮬리이션에 활용하였다고 한다.  요즘 민감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오히려 훨씬 매력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하였다. 세트장 이외의 촬영은 대부분 영국에서 촬영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성당의 로케이션은 상당히 마음이 들어 찾아보니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이라고 하였다.



 세트장 디자인 중 웡카가 처음 열었던 가게 부분이 눈길이 많이 갔다. 중앙에 큰 버드나무를 기점으로 하고 그 외곽은 강처럼 만들었는데 이것들이 턴테이블처럼 돌아간다. 웡카의 꿈인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느낌을 잘 살리는 구조물이었다. 그리고 이 장면 속 소품들은 대부분은 가짜이거나 설탕이나 초콜릿을 코팅하여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팀버튼 작품에서는 모두 먹을 수 있는 것들로 하여 실감이 나게 하였지만 역시나 관리의 어려움으로 홍역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배치한 것 같다.


 웡카의 주인공은 티모시샬라메지만 영화의 막이 오른 뒤 꽤나 그 못지않게 잔상이 남는 배우가 있다. 바로 휴그랜트인데 그가 움파룸파라는 소인족을 연기한다는 것이 상당히 나로서는 생소하고 신선하였다. 노팅힐과 브릿짓 존스 일기를 통해 달달한 로맨스 주인공의 이미지로 내게는 각인된 배우였다. 하지만  웡카에서는 얼굴에 빨간색 분칠까지 하고 꽁하고 시크한 소인족인 움파룸파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왜 이리 잘 살리는 거야 하며 그의 연기에 감탄이 갔다.



 뒷 이야기로 모션캡처를 사용하여 연기를 하여 CG로 후작업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독이 정확한 디렉션이 확실하지 않아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큰 소란을 피우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휴그랜트의 신경을 자극시킨 것은 감독의 노림수였다. 신경질적이고 괴팍한 모습의 움파룸파를 끌어내기 위한 부분이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는 상황이겠지만 영화는 꽤나 완성도 있는 결과물로 도출되었다. 그리고 휴그랜트의 분노도 역시나 제일 좋은 처방전인 금융치료로 해결되었다. 그의 출연료는 주연인 티모시 샬라메보다 약 13억 정도 많은 133억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감초 같은 움파룸파의  휴그랜트의 연기는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웡카는 이전에 나온 로얄드 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와는 달리 어느 정도의 설정과 캐릭터를 가지고 와 새롭게 만든 스토리이다. 그러기에 이 영화 이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본 관객 입장에서는 뭔가 맞지 않는 설정들과 전개들이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크게 거슬리지 않으며 또 다른 이야기로서의 월리 웡카의 서사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속편에 대한 바람을 가져보았다.



 이러한 기대를 나만 가진 것은 아닌지 주연인 티모시 샬라메도 스토리만 있다면  속편 출연의사를 들어내었다. 연출자인 폴킹도 '이 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며 속편 제작 의지를 보였다. 이 영화는 그리 자극적이지도 선정적이도 않는 순순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유치하다 여기는 것이 자극에 중독된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고 시간이 지나도 가끔 꺼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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