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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Apr 27. 2024

범죄도시 4- 2부

압도적인 이미지 마동석

 

 범죄 도시 시리즈를 하나의 키워드로 명명하자면 단연코 나는 마동석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영화가 하나의 존재감 있는 배우로 이끌어지는 것이 좋은 행태가 아니란 것이라 생각은 한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내가 가지고 있던 프레임을 벗어난 작품이라 하고 싶다. 최초의 이 범죄도시 영화가 시작점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강렬한 장첸이라는 빌런의 등장과 잔혹한 범죄방식에 집중되었던 관객의 시선은 마석도의 액션으로 분산된다.


 범죄물이나 공포물 등의 장르적인 특성상 몰입을 시키기 위해 보는 이들을 코너로 몰아넣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붙잡힌 관객의 시선은 가끔은 피로감이 들거나 불쾌함이 생기기도 하며 빨리 벗어나 환기시켜 줄 전환의 포인트를 갈망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범죄도시 매우 영리하게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활용한다. 스크린을 통해 마치 범죄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공감과 피해자의 감정에 이입을 함으로 생기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때 바로 화면을 한가득 채우고 등장하는 존재로 마석도가 나타나고 상황을 너무나 시원시원하게 정리를 하면서 쾌감을 준다.



 터져버린 도파민들 사이로 다시 무언가 상황을 꼬이게 만들어주는 빌런들의 적절히 완급조절을 해준다. 그리고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실현하고자 마석도가 나타나고 종국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그럼에 영화를 보고 나온 이들에게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여운을 선사해 준다. 더불어 시리즈의 사건들이 현실에서 꽤나 잔혹하고 유명했던 것들이 각색되어 있다는 점도 기폭제 역할을 한다.


 실제의 모습들은 어찌 보면 흐지부지 썩 깔끔하게 권선징악이 실현되지 않는다. 때로는 고구마 한 박스를 선사하며 짜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영화는 현실의 사건을 가지고 와 아주 시원한 액션씬과 악에 대한 응징을 통해 정의라는 부분을 실현시킨다. 그에 대리만족하면서 더더욱 우리는 이 시리즈에 매료되고 그 중심에서 이끌어나가는 배우인 마동석에 열광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번 4편에서도 여전히 시그니처처럼 화면을 채우면서 등장하는 뒷모습은 기대감을 들게 하면서 웃음이 지어진다. 사실 이번 이야기도 전작의 동어반복으로 인한 지루함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번 그것을 거침없이 타파시키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마석도의 액션의 힘은 강력하다. 이번 4편의 빌런으로 등장한 백창기를 연기한 김무열의 피지컬적인 부분은 전작들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칼을 활용하여 보여주는 액션의 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더욱 강해진 악당의 등장은 장점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마석도가 이 모든 과정을 타파하는 과정을 통해 서사가 차곡차곡 쌓여가며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켜 준다. 압도적인 강함을 살 리만 한 이미지로서 마동석 만한 배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3편부터는 빌런을 두 명으로 나누어 등장하였는데 이번 편에서도 백창기외 장동철이라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를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며 기울어지지 않으려 노력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동석이 이끄는 이 시리즈의 강점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시리즈가 나오면서 호감만큼이나 부정적인 부분들도 부각되고 있다. 앞서 거론했던 말처럼 한배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확실히 불안한 점이다. 일단 다음에도 캐릭터의 매력이 유지가 될 수 있냐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4편까지 진행되면서 마석도의 캐릭터의 소비된 이미지는 다시 복구되지 못한다.


 예측한 그 길을 온전히 보여주면서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일지 예고편으로 알 수 있다. 어차피 마석도가 등장하여 다 때려 부수고 끝이 날 것이다. 더불어 전편에 대한 동어반복이 비교대상으로 발전을 하지 못하였다 변한 게 없다는 것 등으로 비평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확연히 제작진들도 이러한 비난 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보이고 있다. 짜임새보다 어떻게 마석도를 더 임팩트 있게 화면에 담아줄까라는 생각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고민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앞으로 전진하기보다는 잘하는 것들에만 집중적으로 들어내려만 한다. 그것이 나쁜 전략은 아니지만 4편까지 오면서 관객은 이미 선행되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서사와 다른 매력포인트를 찾고 싶어 한다. 아직은 이 간극이 그리 크지 않기도 하고 여전히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연기가 붙잡고 있지만 균열이 보이는 지점이 이번 영화에서도 보였다. 그래서 사실 후속작이 제작된 다든 소식에도 마냥 기다려지만은 않는다. 좋을 때 서로 이별하는 게 아름답지 않겠냐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 시리즈를 애정하는 관객으로 다음이 일단 확정되었기에 마동석의 비중만큼 이야기에도 조금 힘을 쏟았으면 한다. 그래서 다음에 이 영화를 상기시키는 키워드로 배우가 아닌 연출이나 음악이든 기타 등등의 부분들이 같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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