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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May 09. 2024

챌린저스 -3부

비하인드


 챌린저스는 연출자인 루카구아니노의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았었다. 감각적인 연출과 색감 그리고 인물에 감정을 포커스를 맞춰어 카메라 시선을 잡는 것은 뛰어난 호평은 그의 연출에 항상 따라왔다. 하지만 스토리가 개연성이 약간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러한 감독의 과거의 작품을 기반으로 바라본  챌린저스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었다.


 물론 연출적인 부분에서 장기인 감각적인 트렌디함은 살아있다는 근데 이번 영화에서는 이야기의 짜임새도 살아 있다. 이에는 각본가의 영향이 작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스틴 커리츠케스라는 각본가는 우리에게 패스트라이브즈라는 작품으로 알려진 셀린송의 남편이라고 한다. 각본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 중 하나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대화로 전개되면 마치 테니스 경기에 선수가 랠리를 하는 느낌은 준다는 것이다. 참 부부가 어찌 보면 다른 느낌으로 할리우드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각본가 추가로 재미난 비하인드로는 아트를 연기한 마이크 파이스트 배우는 우연히 패스트라이브즈 시나리오를 받고 셀프테이프를 보냈다고 한다. 당시 자신은 먼저 시나리오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상당히 매료시키는 각본에 끌림을 느껴 인상적으로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캐스팅이 되지 못되었다. 하지만 감독의 에이전트에 메일을 보내며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자기는 상당히 이 이야기의 팬이며 훌륭한 작품이라고 전달하였다고 한다.


 이후 각본가인 저스틴을 만나 서로의 자기 이야기를 하며 우연히 셀린송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반가워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참 영화 같은 운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챌린저스를 보면 앞서도 계속 언급하였지만 젠데이아가 상당히 매혹적으로 담겼다고 하였다. 특히 테니스장에서 잡히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섹시함이 느껴졌다. 작품을 위해 3개월 동안 테니스를 배웠다고 한다. 상당히 폼이나 액션이 좋았는데 여성 레전드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는 테니스를 해보지 못한 사람치고 굉장히 뛰어난 실력이라 칭찬을 하였다고 한다.


 대역을 촬영 내내 안 썼다고 하는데 어찌 보면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챌린저스를 보면서 즐거웠던 부분 중 하나는 청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디하고 적재적소 심장을 바운스 시키는 음악들이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의 존재감이 컸다. 감독의 전작인 본즈 앤 올을 같이 작업하기도 하였다.



  이번 음악 작업에는 연출자인 루카구아디노 감독이 사람들이 재미있게 만들며 심장 박동처럼 쿵쾅거리는 테크노를 주문하였다고 한다. 그로 인한 결과물로 탄생한 곡은 바로 코트 위를 질주하는 공처럼 쿵쾅거리며 질주하는 빠른 악기들의 집합체였다. 이러한 역동적인 음악이 시시각각 인물들의 흔들리는 감정들이 테니스 경기와 매칭되어 보이게 만드는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정말 근래 들었던 사운드 트랙 중 가장 신나고 도파민을 제대로 돌게 만드는 음악이었다.


 챌린저스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 작품이다. 그래서 적어도 막이 올라가면 관객으로서 보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으리 생각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영관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발품을 팔아 볼만한 가치 있는 영화이다.  스포츠가 소재인 영화가 이렇게 관능적이고 섹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색다르고 추천할 만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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