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매력을 지닌 영화
챌린저스는 키워드를 나는 매끈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차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있거나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잘빠진 스포츠카 같아 보였다. 강렬하게 울리는 엔진소리 같은 음악에 스피디한 연출 그리고 눈에 띄는 색감을 보면 적절한 비유지 않나라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감독인 루카구아디노의 연출이 한몫을 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콜미바이유어네임과 아이엠러브 및 비거스플래쉬등이 있다.
이들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관객들에게 연출에 있어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었다. 루카 구아디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감과 인물에 알맞게 포커스를 잡는 점 그리고 감정선에 알맞은 적절한 음악을 입히는 것들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포인트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었고 그것에 나는 적어도 차고 넘치게 느꼈었다.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소재를 활용하였는데 엄청나게 섹시하게 표현하였다.
코트 위의 캐릭터들이 라켓을 휘두르면서 보이는 근육의 움직임과 흘러내리는 땀을 확대해서 슬로모션을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관객들의 시각에 전달된다. 더불어 적절히 트렌디한 비트가 경기 중 입혀지며 긴박감은 고조된다. 시각과 청각과 적절한 밸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교차되는 매력의 포인트가 영화의 섹시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에 방점을 찍는 젠데이아의 존재감도 한몫을 한다.
그녀가 코트 위에서 포효할 때마다 도드라지는 그녀의 육체미가 시선을 잡게 만든다. 특히 세인물이 한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묘한 스킨십을 즐기는 장면은 관능적으로 느껴진다. 카메라 앵글이 끈적한 인물들 간의 관계를 잘 담아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 간의 관계에 대한 설정도 상당히 흥미롭게 설정하고 그것을 플래쉬백으로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인물들이 과거 시점에서 등장할 때는 무언가 불안전함이 든다. 분명 다들 삶에서 만족할만한 요소들이 있고 내가 바라보는 기준에서는 앞으로 잘 나가고 있어 보였다. 하지만 세 캐릭터가 한 앵글에 잡히면서 감춰진 부분들이 드러남을 느낀다. 뚜렷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 그 속에서 보였다. 이들이 한 공간에서 있게 되며 강렬하게 폭발하게 된다.
그리고 코트 위에서 이들은 원초적 욕망에 균형이 무너진다. 타시는 영화 속 지속적으로 테니스를 관계와 소통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경기에 참여하는 이는 둘이고 이것은 규칙인 것이다. 결국 더 강렬하게 욕망하는 이와의 랠리가 이어지는 법이다. 초반에는 그것이 패트릭에게서 보이나 그에게는 타시 또한 순간의 희열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타시가 느끼었기에 자신의 욕망의 방향을 아트에게 돌린다. 물론 아트 또한 이 과정에서 상당히 불타오르며 이간질까지 하면서 그녀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결국 이 랠리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트로 기우는 듯하지만 영화는 변곡을 준다. 여전히 원초적인 끌림을 상대적으로 느끼는 패트릭과의 외도를 보여준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경기 중 역동적으로 오고 가는 공처럼 인물 간의 흐름과 감정선에 몰입과 흥미를 느낀다. 더불어 퀴어적인 요소들이 의도적으로 살짝 가미되어 두 남자 간에도 무언가 감정적 교류가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를 통해 전형적인 삼각관계가 아님을 암시하며 쫀쫀한 긴장감이 더 생겨난다.
챌린저스는 너무나 매혹적인 요소들이 밸런스가 좋게 잘 빠져나온 결과물이다. 그러기에 흥미로운 여운을 나에게 선사해주었다. 인물에 몰입하여 바라보기도 하며 공감과 감정적인 분노도 해보기도 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사각의 코트 위에 있는 느낌이 든다. 빠른 속도로 오고 가는 공처럼 음악에 심장 박동은 올라가고 종국에는 이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게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적 희열에 극 중 타시처럼 포효를 내뱉게 드는 작품이었다. 상당히 매끈한 스포츠카의 매력을 느끼며 극장 밖을 빠져나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