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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un 05. 2024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2부

확장된 것들에서 자신의 길을 달리다.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의 키워드는 확장이라고 생각된다. 전작에 상당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 캐릭터를 가지고 와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확장된 세계관에는 관객들이 볼거리들이 더더욱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우선적으로 서사가 베이스를 깔리게 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는 거침없이 달리고 탈출하는 사건에 대한 일련의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인물에 대한 초점을 두고 연출되었다.


 어찌 보면 이번 작품은 20여 녀간의 세월을 거슬러 물줄기의 시작점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로 인해 우리는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고 더 이야기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전작에서는 많은 것들이 생략된 되어있었다. 왜 저런 상황이 일어났고 어떠한 것이 이러한 선택을 이끌었는지에 대한 것들이 표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불친절하고 거슬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직선적으로 펼쳐지는 액션과 거침없이 달리는 질주에 시선이 흔들리지 않고 스크린에만 집중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짜릿한 첫맛을 본 이들은 다음을 기대하고 그것은 반복이 아닌 확장된 새로움이다. 이러한 점을 파악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를 만들며 미리 기획된 것인지 영화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는 창작물을 만들어내었다. 세계가 붕괴된 아포칼립토스에 어떻게 퓨리오사라는 인물이 살아나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였는지 보여준다. 이로 인해 그녀의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에 대한 설정이 납득이 되고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만든다.


 그러한 점에서 빌런으로 설정한 디멘토스 캐릭터도 흥미롭고 눈길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로 느껴진다.  때로는 잔악한 폭군의 이미기가 들면서 한편으로는 익살스러움이 있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퓨리오사와 서로 대치되는 부분에서 바라보게 되면 이야기 갈등을 잘 대칭해서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내가 이 캐릭터에 끌렸던 부분은 크리스햄스워스라는 배우에도 있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육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는 액션에만 특화된 연기자라생각했었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찍어 누르며 스크린에서 비주얼적인 매력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고 그 외에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고  판단했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디멘터스의 캐릭터 연기는 감정적으로 디테일하게 흔들리는 부분과 인간적으로 욕망에 오락가락하는 모습들을 정말 잘 표현하였다. 그래서 주인공의 서사를 더한층 쌓아주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가 확장한 부분은 캐릭터만이 전부는 아니다. 전편에서도 잘 드러난 액션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을 추가하면서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웅장한 엔진소리가 귓가를 채운다. 그리고 이번 영화 속 추격의 수단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나온다. 퓨리오사 대치되는 빌런이 타는 바이크는 벤허의 마차와 같은 모습인 것 같아 보인다. 거기다 낙하산을 이용한 바이크가 나는 모습의 추격전은 속도감에 몰입감을 준다.


 전작에서도 보인 워보이들도 등장하면서 액션의 시퀀스를 차지하고 있는데 적절하게 배분된 전작의 요소들이 세계관의 연결 브리지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더불어 이번 작품 역시도 액션과 추격이 영화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물론 서사가 추가되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비해 대사들이 늘기는 했지만 그리 수다스럽고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절제되어 있다. 긴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입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확연히 확장된 것들 사이에서 우왕좌왕 헛발짓을 하지 않고 묵직하게 가야 할 길 달리는 게 대단하다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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