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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un 06. 2024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3부

비하인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작을 잘 담금질하여 만든 순도가 높은 품이다. 기다림의 공백의 시간 속을 지나쳐 관객들의 앞에서 그 매력을 보여준다. 나는 그리 영화의 심도 있게 보지도 못하고 씨네필만큼 열광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두루두루 관람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항상 작품을 보고 나서 가지는 궁금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어떻게 저런씬들을 연출을 하였고 또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건지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좋은 영화들을 보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구미가 당긴다. 이곳저곳 인터뷰를 찾고 자료들을 보는 것들이 번거로움이 있지만 온전히 바라보면 마치 보물 찾기의 쪽지를 홀로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또한 뒷 이야기들도 흥미로운 것들이 꽤나 많았다. 사실 이 영화의 원류가 되는 매드맥스 1979년부터 시작하였고 이후 1985년까지 총 3편으로 제작되었다. 2015년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바로 이 작품의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리부트 되어 나오게 되었다. 시리즈시작점인 최초에는 맥스로 출연하였고 85년까지 3편에서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리부트가 되기 전에도 꾀만 많은 마니아층들에게 이 시리즈는 사랑받는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출자들도 몇 있다. 특히 2편에 대한 찬사를 한 이들로 판의 미로와 세이프오프워터의 길에르모델토르, 파이트클럽과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비드 핀처, 300의 잭스나이더 등이 있다. 이러한 애정에 2015년도 리부트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 이들 또한 많았었다. 무엇보다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조지밀러가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열광적인 기대에 부흥하듯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로톤토마토 98% 도를 비평가들에게 받을 정도로 신선함을 주었다. 하지만 호평에 걸맞은 흥행을 하지는 못하였다. 손익 분기점이  4억 2천만 달러였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3억 7473만 6354달러에 그쳤다. 이는 해외에서 R등급을 판정을 받은 것과 중국에서 개봉되지 못한 부분이 컸다. 당시 중국정부는 무정부 상태와 폭동을 야기를 하는 장면을 묘사하였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상영금지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극장수입 외에 블루레이 등의 2차 판권 판매에서 약 5600만 달러에 달하는 큰 수익을 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하였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프리퀄이라는 점에서 전작의 서사의 이어지는 설정 및 포인트들을 작품 속에 군데군데 넣어두었는 게 재미나게 느껴졌다. 이러한 점에서 흥미롭게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찍을 때부터 이번 영화의 구성을 대부분 기획하였다고 한다. 조지밀러 감독의 디테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부분이 보인다.


 퓨리오사: 매드맥스의 사가의 특이한 점을 꼽자면 영화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 출연하는 아역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기에 더더욱이 영화를 관람하고 배우에 대한 여운이 느껴졌는데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알릴라 브라운이다. 그녀는 조지밀러의 전작인 3000년의 기다림에서 출연하여 인상적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를 기반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퓨리오사가 유년기를 지나 성인의 시점으로 전환하는데 이미지가 유사하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를 위한 장치로 AI가 활용되었다고 한다. 영화시작점에 35%가량을 안야테일러를 합성하였고 그녀가 스크린에 등장하기 직전에는 85%까지 합성이 되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세상의 없는 배우가 아역으로 나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혁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서가가 전작에 비해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인물들의 대사가 늘어난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빨라야 하고 대사는 속도를 늦춘다는 생각은 여전히 작용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안야테일러이다. 영화 통틀어 그녀의 대사는 30줄이 채 되지 않았고 세트장에서 말없이 몇 달을 보냈다고 한다.  이외에 안야테일러와 재미난 일화로는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카체이싱 및 액션씬들을 스턴트 대역이 아닌 본인이 촬영하였다고 한다.


 자동차에서 처음 배운 기술이 액셀을 밟아 180도 드리프트를 하는 것과 도넛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농담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녀의 운전실력이 너무 좋아 조지밀러 감독이 스턴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안야테일러의 액션은 전작의 퓨리오사인 샤를리즈테론에 전혀 떨어지지 않았었다. 특히 성인이 되어 탈출을 위해 잭이 운전하는 트럭에 잠입하여 펼쳐지지는 씬이 강렬하게 그녀의 매력을 보여준다.  약 15분 정도 펼쳐질 정도로 많은 힘이 들어간 장면인데 이 시퀀스를 목적지 없는 계단이라는 것으로 명해졌다고 한다.


 78일간 200명의 넘는 사람들이 동안 찍었다고 하는 엄청난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역대급으로 잘빠져 나온 씬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후일담으로 이 시퀀스가 끝나고 목적지 없는 계단이라는 와인을 한 병씩 돌렸다고 한다. 매드맥스 시리즈 하면 차가 중요한 소품으로 여겨지는데 CG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하였다고 한다. 각각의 캐릭터의 설정에 맞게 독특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극 중 리멘투스가 바이크 세대를 연결하여 운전하는 모습은 로마의 전차를 보는 것 과 같아 보이며 강력한 독재자로서 성격을 담아내고 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는 각각 다른 캐릭터를 나오는 배우가 있다. 그중 한 명은 바로 러치 힘이다. 그는 전작에서 임모탄 조를 연기한 휴키스번이 2020년도가 별세하여 대체되었다.  1편에서 메인빌런으로도 출연한 휴키스번의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던 조지밀러는 초기에 딥페이크 배우로 그를 캐스팅하였다. 하지만 그의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고 생각을 바꾸고 온전히 새로운 임모탄 조로 그를 담아내었다. 러치 헙은 임모탄 조 외에도 디멘투스의 오른팔인 애꾸눈 리즈데일 펠로 등장하면 1인 2역의 소화해 내었다.


  또 다른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인 배우는 바로 엘사파타키이다. 그녀는 극초반 퓨리오사 어머니의 동료로 등장하였고 뒤이어서는 디멘트스 무리에 얼굴이 망가진 여인의 캐릭터로도 나온다. 상반된 인물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연기한 엘사파타키는 사실 크리스햄스워스의 부인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빌런인 디멘투스를 크리스햄스워스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부부가 작품의 완성도의 지분이 큰 것 같아 보인다.



 크리스햄스워스에 대한 여담으로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맥스에 오디션을 지원했으나 아쉽게 연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후속작인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의 메인빌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점에서 또 신기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는 이 캐릭터에 대한 열의를 현장에서도 들어냈다고 한다. 네 시간 반이 넘는 분장을 하고 대기하는 시간에도 대기실이 아닌 현장에서 관찰하고 에너지를 흡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담으로 디멘투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자지 못하였는 날들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어보았다고 한다. 캐릭터가 누구이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나열해서 적다 보니 무려 다섯 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홀로 적었다. 이를 조지밀러가 뒤에 보게 되었고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깊고 통찰력 있게 보는 모습에 감탄을 하긱도하였다고 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파면 팔수록 가득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황홀한 액션에 매료되고 전작을 비교할 틈도 없이 자신의 비중을 확실히 보여주는 캐릭터에 몰입된다. 시간이 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재미난 영화였다. 아쉬움이라면 후속작이 한편 계획 중인데 여전히 영화 자체에 대한 호평과 마니아층들의 호응은 전작에 뒤처지지 않지만 흥행스코어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무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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