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과유불급이라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2부
영화라는 것에 대한 감상은 맞고 틀리고 가 없다. 수많은 정답지들이 그들만의 답을 만든다. 그래서 즐거운 것이다. 그러기에 감상을 비교하고 틀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변화, 그리고 기초공사 부실하다.
마블은 매번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많은 이슈로 극장가를 점령하였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팬들도 확보되었다. 차곡차곡 축척된 저금통은 꽤나 두둑하게 차게 되었고 그들은 하나가 아닌 여러 마리 토끼들을 잡으려 했다. 변화 기점이 찾아온 것이다. 잔잔한 물결에 돌을 던진 것은 마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들이었다.
흥행과 단단한 팬층을 확보함으로 항상 빛나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 뒤면에는 마블에 대한 걱정의 그늘들이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다. 히어로 영화 특성상 단편이 아닌 시리즈로 이어감으로 인해 주인공의 매력이 어느 선을 넘으면 급격히 떨어지며 반감을 준다.
영화의 연속성을 위해 배우들이 나 이듬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주인공들은 시리즈를 하면서 이미지가 각인되어 연기의 폭이 줄어든다. 그것들을 꺼려해 쉽사리 다음 편을 마냥 오케이 하지는 못한다. 이런저런 제약들이 발목을 잡고 결국 마블도 세대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 출발탄이 샹치와 이터널스이다. 이전 어벤저스들 소히 1기라 불리는 히어로들과 접점도 없고 마블이 잘하는 쿠키 떡밥에도 없었던 새로운 영웅들로 간판 교체를 하였다.
저금된 저금통이 든든하기에 할 수 있는 결단이었고 그걸 바탕으로 사실 어느 정도 새로운 시리즈의 흥행을 하고 있으며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예전처럼 매력적인가 다음 편이 기대되는가는 물음표이다. 물론 시작점이라 이전 시리즈들을 비교대상으로 하기는 맞지 않지만 일단 현격히 재미 요소가 떨어졌다.
마블만의 통쾌한 액션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설명 봇처럼 인물들 서사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게 의미가 크지 않다. 뭔가 보다 만 느낌으로 영회가 끝나며 맹숭맹숭한 주인공은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히 이터널스는 다양한 인물이 나오고 각기 다른 능력을 보여주는데 제대로 뇌리에 남지 않았다. 그냥 우르르 나오고 우르르 정리되고 끝 다음에 만나요였다.
물론 시간이 히어로들의 매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마블은 가지고 있는 동전을 맹신하고 그동안 그들이 잘하던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닌 훅 던져놓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건물은 붕괴의 위험 있다. 그러기에 나는 세대교체가 아쉽다고 생각된다.
사이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다.
마블은 세대교체와 더불어 다른 변화를 추구하였다. 그것은 단순 히어로 오락물을 넘어 의미와 예술성을 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마블의 영화들이 일부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저평가되고 있었다. 마틴 스콜세지는 마블의 영화들을 테마파크로 비유하며 시네마가 아니라고 표현하였다.
수장인 케이 빈 파이기는 그것이 꽤나 신경이 쓰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번 이터널스에는 아카데미 수상도 하고 소히 예술성과 마블 영화에 철학을 녹일 수 있는 클라이 자오 감독을 데려왔다. 물론 타임라인을 따지면 마틴 스콜세지 발언 이전에 캐스팅이 되어있었지만 느껴지기에는 의도적으로 보였다.
노메드 랜드로 소외계층의 삶을 담아내며 받은 호평들이 다음 필모에 대한 기대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발표된 차기작이 마블의 이터널스라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였다. 그래도 한편으로 그녀의 새로운 도전과 마블의 변화가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막상 패가 까지고 영화를 본 나에게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터널스라는 코믹스 자체가 기존의 마블 시리즈에 비해 기원적인 부분이 크기에 세계관이 방대하다. 그러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이들의 서사를 지구의 역사를 녹이면서 펼쳐 나가지만 잘 몰입되지 않는다. 수많은 플레쉬백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고 있자면 내가 다큐를 보고 있는 것인가 마블 영화를 보고 있는 가 혼란스럽다.
그리고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는 부분도 유쾌하지 않았다. 원폭에 대한 보는 시선들 동성애 다양한 인종들의 캐릭터들은 피씨함을 억지로 녹이려 한 것 같다. 자연스럽지 않음은 거부감을 준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서 뭘 말하려지 모르겠다. 극이 내려간 이후에 아 연출을 클로이 자오가 했지 할 정도로 개성이 없었다.
이건 명백히 Lose Lose 전략이었다. 유망한 감독을 이도 저도 아니게 활용했고 관객은 마블에 물음표가 생겼다. 마치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 어색함이 주는 거슬림이 보인 영화였다.
그럼에도 기대를 찾아본다면...
전박적으로 실망감이 크지만 기대를 할 부분이 약간은 있다. 일단 두 번째 페이지를 열기에는 시작점이다. 방향키를 충분히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다음 시리즈는 아마도 지구가 배경이 아닌 우주가 될 것이기에 세계관 표현에 더 용이하다.
차후 시작될 새로운 히어로들의 등장이 영화보다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마블이 잘하는 시리즈 간의 브릿지를 놓을 수 있다. 클로이 자오가 후속작을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서 자연경관이나 빛을 영상미 있게 찍은 점은 강점으로 또 나올 것 같다.
시빌워같은 철학과 재미를 바랐지만 아쉬움이 많다. 기대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지켜보자. 마블이 만들어내는 세계관을 믿어보려 한다. 이번 영화를 좋게 봤든 안 좋게 봤든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마블답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마블다운 영화를 기대하며 스파이더맨 개봉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