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hursday, a new word
새벽
먼동이 트려 할 무렵
며칠 전 작성했던 글이 사라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새벽 5시 18분, 자그마한 신경질이 올라오려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글감을 찾아본다. 2024년의 여름은 정말 무더웠다. 길고 지난한,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오늘 새벽, 마주한 공기로 여실히 느끼는 지금이다. 매일매일이 배움의 연속이지만 이 자그마한 이슈로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뻔한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옛 어른들의 말 (틀린 것도 있지만) 역시 배울 점이 많다.
당장 느끼는 즐거움도,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함도, 너무나 괴로운 자책의 시간도, 나를 괴롭게 하는 누군가의 말들도, 버겁게만 느껴지는 매일매일의 짐들도 언젠가는 다 사라지고 지나간다. 그렇기에 너무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말라는 인생무상의 성어가 나온 것 인가 잠시 곱씹어 본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적어도 7년은 넘은 듯한 나의 새벽기상은 과거에는 괴로움의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나 감사한 내 하루의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 반복하다 보니 나만의 새벽 루틴이 생겼다.
고요한 정적 속에 오늘의 차를 선택한다. 따뜻한 차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나에게 찰나의 건강을 선물하는 느낌이다. 차와 함께 오늘의 기분을 담은 노래로 내 하루는 시작된다.
우연한 기회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어 나만의 글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다.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단어와 문장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경험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지금 바라보는 새벽하늘이 아름다워 행복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속에 일렁인다. 달력 색깔도, 유영국 작가의 엽서도, 지금 내 눈에 담기는 새벽하늘도. 파아란 아름다움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사라질 기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감사하고 즐겨야겠다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