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기대어 : 20. 적용

Every Thursday, a new word

by Hee
적용 application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행위.
the act of using knowledge or ideas in real situations.


내 주변엔 책을 보는 사람이 많다. 생활 반경 안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까지 난 주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내가 영향받는 환경을 만들어주니까.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그렇지 못하니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에서 소위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 중 책을 가까이 한 인물이 정말 많다. 독서와 성공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빌 게이츠(Bill Gates), 한강 등 독서를 즐겨한 사람이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다독하는 사람 중 존경할 만큼 멋진 분이 있는가 하면 그 책들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가 궁금해지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며 그 차이점이 뭘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적용’이었다.


‘나는 책을 잘 읽고 있나?’


읽었던 책에 대해선 재미가 있다, 없다, 좋았다, 별로였다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제외하고는 느낌만 기억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용들은 고스란히 휘발되었다. 그러니 삶에 잘 적용시켰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희미해지는 걸 붙들기 위해서는 기록과 반복이 필요하다. 독서에서의 기록은 필사, 반복은 여러 번 읽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 필사의 장점은 인간의 물성매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고 반복의 장점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해답지 역할을 해주거나 다시금 상기해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록과 반복으로 머리에 남기는 건 그저 앎을 저장해 놓는 일이다.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은 문장 중 나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로 써 부족함을 마주 보거나 삶의 나침판으로 활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적용의 단계를 밟게 된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알고 있기만 한 것은 자만과 교만으로 가는 ‘힘’이 되기 쉽다. 개인적으로 멋있다 느낀 분들은 다독에서 적용의 단계를 거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식을 뽐내려 남을 가르치는 용도나 눈에 담았다는 만족감만 가지고 사는 경우는 남에게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니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 또한 깨달음을 적용하려 고군분투하는데 자주 작심삼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레 이 문장들이 내 삶에 스며들지 않을까 기대하며 묵묵히 반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