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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12. 2019

드래곤볼 슈퍼:브로리_사상 최고의 드래곤볼 극장판

Dragon Ball Super: Broly, 2018 리뷰

《드래곤볼 슈퍼:브로리 (Dragon Ball Super: Broly, 2018)》후기·리뷰 _사상 최고의 드래곤볼 극장판

https://youtu.be/YqllOJ7ut10

[줄거리]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적

수수께끼의 사이어인 브로리의 등장


‘힘의 대회’ 후 평화를 되찾은 지구. 그리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 수행에 몰두하고 있는 

오공과 베지터 앞에 나타난 것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적보다 강한 사이어인 브로리!

엄청난 전투력으로 오공과 베지터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브로리와 또다시 지옥에서 돌아온 프리저까지 뒤얽혀 

서로 다른 운명을 살아온 세 사이어인들은 처절한 전투를 시작하고

오공과 베지터는 최후의 선택으로 본인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퓨전을 시도하는데….



 <드래곤볼 超: 브로리>는 말 그대로 인기 캐릭터 '브로리'의 귀환 이상의 작품이다. 많은 드래곤볼 팬들이 바라왔던 혹성 베지타의 과거를 다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극장판에서 조금 다루려고 했지만, 이번만큼 정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은 작품은 처음이다. 브로리 역시 정사(캐논)에 편입하기 위해  1993년에 개봉한 8번째 극장판 <전설의 초사이어인이 나타나다!>를 새롭게 리부트 했을 뿐 아니라 원작자 토리야마가 설정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리부트를 통해 원작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고전적인 비주얼과 유머로 향수도 되살린다.



손오공과 베지타 외에는 전역 진영의 비중을 확 줄인 만큼, 브로리와 사이어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타노스 중심으로 전개한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처럼 말이다. 그동안 드래곤볼 극장판이 악역에 대한 묘사가 부실해서 괜찮은 전투씬에도 불구하고 지루했던 데에 반해 이번엔 브로리의 성격 일부를 재조정해서 팬들의 공감을 절로 자아낸다. 그래서 대결구도가 꽤 입체적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파라가스와 베지터 왕의 대립도 꽤 설득력 있게 동기 부여해서 파라가스가 왜 복수에 매진하는지가 납득되는 부분이라던가, 카카로트의 아버지, 버독의 부성애를 강조한 점도 좋았다. 아버지 간의 차이가 손오공과 브로리가 왜 다른 삶을 살았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파라가스와 브로리는 부자관계라기보다는 주종관계처럼 그린다. 즉, 베지타왕에 대한 복수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악역에게 이런 백 스토리(사연)를 부여함으로써 오랜 드래건 볼펜들에게 특별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애당초 토리야마가 <사이어인 편 (드래곤볼 Z)>를 그리면서 슈퍼맨의 기원 담을 참고했듯이 브로리는 둠스데이처럼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무지막지한 적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만들었었다. <드래곤볼 超>에서 '전설의 초사이어인'이라는 콘셉트는 신캐릭터 '케일'에게 넘겨주고, 브로리는 원작자 토리야마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인간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다소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베놈>,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 <엑스맨 : 다크 피닉스>등 빌런 영화가 활발한 요즘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다. 다만, 후반부 전개가 급한감이 있는데, 토리야마가 쓴 3시간짜리 원안을 상의 후 줄여나갔다고 한다. 


또, <드래곤볼 超: 브로리>는 작화의 끝판왕 같다. 토에이 회장이 공언한 대로 1800컷이라는 엄청난 원화량에서 알 수 있듯이 전투씬만큼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박력과 스피드, 타격감 3박자가 어울려져서 입이 안 닫아질 정도였다.  작화와 액션 연출만큼은 미친 듯이 진짜 멋지게 싸운다. 팬이시라면 꼭 관람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데에는) 총 작화 감독 겸 캐릭터 디자이너로 터줏대감 야마무로 타다요시가 물러나고, 신타니 나오히로로 교체한 것도 신의 한수이다. <맨 오브 스틸>, <매트릭스 레볼루션> 등 드래곤볼 액션 스타일을 흉내 낸 작품이 꽤 되지만, 역시 원조를 능가할 순 없다. 



결론적으로 <드래곤볼 슈퍼 : 브로리>는 30년 전 작품의 코미디와 작화를 유지하면서 혹성 베지타가 멸망하는 공백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오랜 팬들에게 이보다 더한 선물이 없을만치 감격스럽다. 물론 신규 초입자들은 체감할 수 없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성공적인 리부트임은 신구세대 모두 인정할 것이다. 



★★★  (3.2/5.0) 


GOOD : 틀림없이, 최고의 드래곤볼 극장판

CAUTION : 공기화된 조력자들, 얼렁뚱땅 넘어가는 전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 12번째로 북미 흥행 수입 1억 불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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