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렉트로니카 그룹. 1990년도 리암 하울렛을 주축으로 결성되었으며, 팀 이름은 하울렛이 처음으로 구입한 신디사이저인 Moog Prodigy에서 따왔다. 케미컬 브라더스, 팻보이 슬림, 크리스탈 메소드 등과 함께 빅비트(Big Beat) 일렉트로니카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1988년, 레이브 파티에서 DJ로 활약하던 리암 하울렛이 리로이 쏜힐(Leeroy Thornhill)와 키스 플린트를 만나며 밴드를 결성한다. 이어 막심이 합류해 4인조 라인업을 완성한 1990년 댄스 음악 전문 레이블 < XL Recordings >와 계약한 뒤 이듬해 데뷔 싱글 'Charly'를 발표하면서 레이브 열풍을 선도했다. 그 당시부터 프로디지가 시도했던 드럼 앤 베이스를 강조한 빅 비트 리듬과 샘플링, 올드 스쿨 파티, 브레이크 비트 등의 퓨전은 그들을 '재발명의 대가'로 떠오르게 했다.
첫 싱글의 성공 이후 'Everybody In The Place', 'Fire' 같은 히트 싱글을 잇따라 터트리며 인기몰이를 해나가던 프로디지는 마침내 1992년 10월 첫 번째 정규앨범 < Experience >를 발표하고 레이브 씬의 이단아로 자리 잡는다. 이 데뷔작에는 새롭게 리믹스해 싱글로 발매한 'Out Of Space' 같은 다른 차원의 일렉트로니카 트랙들이 수록되었다. 1994년 문제작이자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한 2집<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 >을 내놓으며 여타 전자음악과 차원을 달리한다.
그리고, 키스 플린트의 '악마' 같은 보컬과 초강력 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앨범 < Fat Of The Land >로 전세계 테크노 팬 뿐 아니라팝 팹, 메탈 팬들을 동시 만족시켰다. 어린이들을 놀래킨다는 이유로 뮤직비디오 방영을 금지한 'Firestarter'와 'Smack My Bitch Up' 같은 싱글들이 북미시장을 공습해 격변을 일으켰다. 1600만장이 팔린 3집은 록이 지배하던 영미 대중음악계에 일렉트로니카 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현 시점에서 21세기 음악계를 한마디로 정의내린다면, 록에서 힙합과 일렉트로니카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프로디지의 3집은 이 역사적 분기점 중 하나이다.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2000년 리로이 쏜힐이 솔로 프로젝트를 위해 밴드를 떠났다. 그후로 내리막길을 내딛었지만, 2009년 5집 <Invaders Must Die>은 그래도 비평과 흥행이 괜찮았다.
프로디지는 "The Premiere Dance Act For The Alternative Masses" 혹은 레이브의 대부(The Godfathers Of Rave)같은 칭호를 얻었으며 역대 가장 성공한 일렉트로니카 밴드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들은 전세계적으로 3천만 이상의 레코드를 팔아치웠고, 그래미상 후보 2회를 포함해 브릿 어워드 2 회 ,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3회 , Kerrang 2회 MTV 유럽 뮤직 어워드 5회를 포함하여 수많은 음악부분 상을 받았다.
리암 하울렛(Liam Howlett) 키보드, 프로그래밍, 샘플러, 시퀀서, 턴테이블, 드럼 머신
막심 리얼리티(Maxim Reality) MC, 비트박스, 보컬
키스 플린트(Keith Flint) 춤, 보컬
Everybody In The Place (Experience, 1992) 英2
Poison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 1994) 英15
Funky Shit (The Fat Of The Land, 1997)
Mindfields (The Fat Of The Land, 1997)
Narayan (The Fat Of The Land, 1997)
Diesel Power (The Fat Of The Land, 1997)
Baby's Got a Temper (싱글, 2002) 英5
Hotride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 2004)
Spitfire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 2004) 英107
Invaders Must Die (Invaders Must Die, 2009) 英49
Take Me To The Hospital (Invaders Must Die, 2009)
Run With The Wolves (Invaders Must Die, 2009)
Wild Frontier (The Day Is My Enemy, 2015)
Light Up The Sky (No Tourists, 2018)
데이브 그롤이 “하루빨리 프로디지가 미국에 날아와 기타 중심의 이 형편없는 얼터너티브 록을 청소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 그룹(푸 파이터즈, 너바나)도 포함될 수 있다.” 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들의 2집에 수록된 '아나키즘(무정부주의) 찬가'는 전혀 새로운 문화양식을 대변한다. 당시 댄스 뮤직은
'C + C 뮤직 팩토리, 블랙 박스' 같은 팝 댄스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메탈을 수용한 전혀 다른 형태의 클럽음악이였다.
그들의 생경한 전자음은, 프로디지가 1회성 성공이 아니라 '대안음악'으로 떠올랐음을 상징하는 바였다.
5집 <Invaders Must Die>은 약 20여 년만에 레이브로 회귀함과 동시에 덥스텝 등을 수용하는 형태였다.
빠른 BPM를 반영하듯 쏟아지는 비트공세로 다시금 영국 차트 TOP 10에 오르며 노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많은 이들이 프로디지의 음악을 '빅 비트(BIG BEAT)'로 한정짓지만, 그들의 데뷔 싱글은 철저하게 언더그라운드 레이브 음악이였다.
클럽을 찾은 젊은 남녀가 펼치는 군무(群舞)에서 비롯된 레이브(Rave) 문화는 어떤 주의(主義)도 없다.
획일화되지 않는 각자 개성에 맞춰 비트에 몸을 실을 뿐이다. 이 열풍의 시작은 어디로 잡으면 좋을까?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와 함께 프로디지의 첫 히트곡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정신없이 없을 정도로 빠르고 현란한 음악에 맞춰 다함께 춤추던 '레이브 파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영국에서 크게 유행했었다. 이런 파티음악에 많은 DJ들이 상업적이라며 틀지 않으려했다.
그러나 환각적인 샘플링과 윙윙거리는 후버(Hoover) 사운드는 많은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이런 공격적인 사운드는 전자음악 역사의 주요 전환점 중 하나로 현재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NME 선정 90년대 100대 노래 33위
켈리 찰스의 'You're No Good For Me(1987)'을 완전히 브레이크 비트 용광로로 밀어넣었다.
달달한 80년대 하우스 음악은 단숨에 용해되어 전혀 다른 하드코어/정글 음악으로 새롭게 주조됐다.
요즘 음악 창작자중에 이른바 DJ들의 이름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기존의 음반을 이용해 음(音)을 이리저리 혼합하고 재구성하는 이 방식은 힙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전자음악도 힙합처럼 샘플링이 중요하다.
리암이 레게 트랙 "Chase The Devil"와 힙합 "Critical Beatdown"을 절묘하게 잘라붙여 전혀 다른 제 3의 노래를 재창조했다. 이런 리암의 놀라운 재능 덕분에 플린트나 파머의 보컬이 없음에도 큰 히트를 쳤다.
Kerrang Best Single
한물간 브레이크 비트와 인더스트리얼 기타 사운드, 펑크 록이 현대의 EDM을 무찌른다.
레이브와 펑크의 균형감각은 현대 클러버(Clubber)들을 들썩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Omen의 음침한 전조를 알리는 종소리는 영화 <킥애스 (Kickass)>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해커스>의 삽입곡을 들어보자! 리암이 밝혀듯이 여러 록밴드에 대해 연구한 티가 팍팍 난다. 이 노래 속 브레이크 비트, 재밌는 힙합 샘플, 독특한 기타리프는 이후 뉴메탈(Nu-METAL)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당시 NME는 리암을 '현대의 베토벤(modern-time Beethoven)'라 칭했는때 솔직히 호들갑이라고 여겼었지만, 이제는 '록과 전자음악의 결합'을 시도한 리암을 칭송한 이유를 알겠다. 이 고출력 에너지 전자음에 엄지척을 보낸다.
전자음악 자체가 록에서 발전했지만, 하우스 음악은 원래 디스코에서 파생했다.이 곡의 샘플링에 RATM 뿐 아니라, Kool & Gang의 Funk 트랙도, 랜디 웨스턴의 재즈도 포함됐다. <POISON>과 더불어 휭크, 랩, R&B, 재즈 같은 흑인음악적 요소를 다루는 그들의 방식에 엿볼 수 있다.
90년대 댄스곡 중에 세월을 초월해 지금도 살아남은 곡은 많지 않지만, 이 곡은 예외다. 힙합 레코드에서 따온 브레이크 비트의 드럼 샘플, 직접 연주함으로 얻은 인더스트리얼 록적인 기운, 환각적인 테크노의 반복성이 합쳐진 프로디지의 거침없는 항해는 런던을 뛰어넘어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두근거리는 충동적인 베이스라인과 원초적인 단순한 드러밍, 플린트의 펑크 록적 보컬은 'Firestarter'를 단숨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댄스곡 중 하나로 끌어 올린다.
이 노래 속의 '폭력의 미학' 이랄까? 이 트랙은 밴드를 대표할 뿐 아니라 가장 단순한 구조를 지녔다. 거기다 Thin Lizzy의 "Johnny The Fox Meets Jimmy The Weed"의 드럼 브레이크를 더하고, 채찍질 소리는 Wu-Tang Clan의 "Daum Mystery Of Chessboxin"에서 가져와 빈틈을 메운다.
전치사격인 화성은 단순하지만, 동사격인 리듬의 긴장과 이완을 통해 곡의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