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Mar 06. 2019

캡틴 마블, 이터널을 향한 큰 그림

Captain Marvel 2019 리뷰

●1대 캡틴 마블이었던 '마 벨'이 여성으로 전환되어 등장한다.

[줄거리] 주인공 캐럴은 지구인이지만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외계 종족 ‘크리 제국’의 특수요원으로 활동한다. 테러 집단인 ‘스크럴’과 싸우다가 1990년대 지구에 추락합니다. 그리고 쉴드요원 ‘닉 퓨리’와 손을 잡고 우주 전쟁의 향방이 걸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후기·리뷰, 이터널을 향한 큰 그림

브리 라슨의 인터뷰 등으로 개봉 전부터 원작 코믹스처럼 영화 외적으로도 이래저래 말이 많은 영화였다. 미국에서는 'MCU의 첫 여성 솔로 무비'라는 점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로 개봉하며, 이 영화가 여성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홍보(언플)로 인해 일으킨 논란 등은 노이즈 마케팅이라 여겨질 만큼 페미니즘적 요소는 적었다


본격적으로 <캡틴 마블> 리뷰를 해보겠다. 1995년도를 배경으로 주인공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함께 팀을 이루면서 위기에 빠진 지구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1995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여럿 있다. 벽면에 붙어있는 스매싱 펌킨즈의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앨범 표지라던가? TLC의 <Waterfalls(1994)>, Garbage의 <Only Happy When It Rains(1995)> 은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이다. 또, 캐럴이 불시착한 곳이 <블록버스터 비디오> 가게다. VHS 비디오야 말로 90년대를 상징하는 산물이 아닌가? 그리고, 캐럴이 지구에서 계속 입고 다니는 'NIN 티셔츠'는 90년대 인더스트리얼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다. 사견이지만, 90년대 사운드트랙이 재밌지만 어떤 노래들의 선곡은 너무 뻔했다.


<탑 건>에 대한 오마쥬

메가폰은 <미시시피 그라운드>, <빅 씨 2>, <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등을 연출한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 부부 감독이 잡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의 악역이던 로난, 코라스이 등장하니까. 스페이스 오페라에 속하지만, 감독은 90년대 SF 톤으로 기존 마블 영화와 다른 질감을 추구한다. 협곡에서의 전투기 교전 장면은 <인디펜던스 데이>가 떠오르고, 캐럴이 공군 조종사였을 때는 <탑건> 오마 쥬이 삽입해놨다. 


극 중 반 공군기지에 잡입할때는 닉 퓨리와 콤비를 이루는 버디 캅 무비를 연상시킨다. de-aging (젊게 보이게 하는) 기술로 어려진 사무엘 L. 잭슨은 전작<롱키스 굿 나이트>처럼 개그도 쳐주고 조력자로서 활약한다. 브리 라슨 보다 구스,  탈로스(벤 멘덜슨), 필 콜슨(클라크 그레그) 등이 숨은 MVP이다. 특히, 마리아 램보(라샤나 린치)는 캐럴과 대안가족을 제시하며 PC(정치적 올바름)을 대변한다. 다만, 브리 라슨의 액션 연기가 어색했다. 특히 달리는 장면이 넘 굼뜨다.



둘은 버디 캅 무비처럼 콤비를 이룬다.

보통 오리진 스토리(기원담)는 보통 캐릭터 소개의 비중이 높아서 드라마 비중이 상당하다. 시나리오 측면에서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즉, 주인공이 기억을 잃었다가 과거를 알게 되고 각성하는 이야기 구조다.


그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이 시간순이 아니라 회상 장면을 조각처럼 나눠서 여기저기 살포했다. 

왜 이런 산만한 방식을 사용했을까? 사실 캡틴 마블은 그 명칭부터 포셋 코믹스와 DC코믹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결국 DC 코믹스는 캡틴 마블을 포기하고, '샤잠'으로 개명한다. 그리고 1대 캡틴 마블 마벨의 기원 자체가 

슈퍼맨 패러 디고, 캐럴 댄버스는 조력자 미즈 마블로 설정한다. 그러다 2대 캡틴 마블이 되면서 그린랜턴과 기원이 비슷해져 버렸다. 거기다 엑스맨 외에는 여성 히어로가 부족한 마블코믹스 입장에서 캐럴 댄버스에 노골적인 푸시를 해댄 탓에 안티를 양산했기도 했다.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 감독은 옆동네의 <슈퍼 걸>과 <그린랜턴>과의 유사성을 불식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기억상실'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냈음에도 (단순한 서사를 지닌) 원작 코믹스의 한계를 극복하진 못했다. 


즉, 다른 MCU히어로에 비해 각성하는 과정이 부실하다. 피랍 이후, 무기상에서 아이언맨으로 거듭나는 토니 스타크, 자신의 한계에 굴하지 않는 캡틴 아메리카, 통치자로서 의무를 지닌 토르와 블랙 팬서, 자기 자신을 항상 다스려야 하는 헐크,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등에 비해 캡틴 마블은 '기억상실'외에는 큰 시련이 없이 친구의 말 한마디에 각성한다.


마블에서 앞으로의 10년을 그녀에게 맡긴다고 했다. (스파이더 맨이 소니와의 3부작 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캡틴 마블이 아이언 맨처럼 MCU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로슨 박사가 푸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도 브리 라슨의 태도는 태연하고 무신경하다. 이런 약점을 감추려고 더더욱 <엔드게임> 직전에 개봉해야 했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애초부터 <어벤저스 : 엔드게임>과의 연결점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이 영화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케빈 파이기가 공언한 MCU 최강자를 소개하는 것이다. 왜 그녀가 (타노스에 맞설 만큼) 강력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요. <캡틴 마블>의 액션이 너무 단조롭게 묘사되었다. 악당과 호각세를 이뤄야 하는데 캡틴 마블이 워낙 세서 최종 보스가 상대가 안되었고, 종국에는 <아이언맨 3>의 만다린처럼 개그 캐릭터로 소모됐다.


둘째, 스크럴 족이 앞으로 MCU의 인피니티 스톤이 될 전망이다. 

'페이즈 4'에서 <블랙 위도우(2020)>과 <이터널스(2020)>만 개봉이 확정됐다. 이 점을 미뤄 봤을 때, 스크럴과 크리, 이터널스, 인휴먼스로의 세계관 확장을 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2019-03-08 브런치 8th 감사합니다^^


★★★ (2.8/5.0) 


Good : 딱 마블다운 볼거리와 재미!!!

Caution : 약한 빌런, 엉성한 히어로서의 당위성


●쿠키는 2개입니다. 

 

● 스탠 리가 들고 있는 책은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몰래츠(Mallrats, 1995)>의 대본이다.


●제1대 캡틴 마블이었던 '마 벨'이 여성으로 전환되어 등장한다.


● '구스'라는 고양이는 원작 코믹스에서 주인공 캐럴 댄버스의 반려묘로 등장했던 ‘츄이’가 모델이다. 

캐럴은 [스타워즈] 덕후인데, 털이 츄바카처럼 많아서 이름 붙였다. 그런데 '구스'로 바뀐 이유는 <탑건>때문이다. 매버릭(톰 크루즈)의 절친 닉 브래드쇼(앤서니 에드워즈)의 별명에서 따왔다. 이는 캐럴과 반려묘도 절친임을 암시한 셈이다. 


● ‘플러킨’(Flerken)'은 코믹스에서 입안에서 거대한 촉수들이 튀어나오는 사악한 식인괴물이며 에일리언처럼 한 번에 많은 알을 낳아 번식한다. 플러킨의 입안에는 '다른 차원으로의 입구'가 있는데, 그 안의 공간은 우주 전체를 삼키거나 꺼낼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그리고 순간이동이 가능한데, 이동할 때 좀 많이 지저분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다, 결혼, 어쩌다 또 이런 영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