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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r 27. 2019

팀 버튼 추천영화 10편

TOP 10 TIM BURTON Movies

팀 버튼은 지난 30년간 판타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블록버스터의 자장 안에서 가장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는 감독이다. 타란티노와 더불어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B급 취향을 주류로 끌어올렸다. 

팀 버튼은 자신의 영화 속 아이들과 닮아 있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친구 없는 외톨이였으며, 호러영화배우 빈센트 프라이스를 숭상하는 괴짜였던 그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즈니에 입사해 자전적인 첫 단편 애니메이션 <빈센트>(1982)를 만든다. 여기서 유령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주인공 소년은 바로 감독 자신이다. 이 6분짜리 흑백 단편에서부터 괴기영화의 몽환적 기괴함과 코미디의 장르가 뒤섞인 버튼 특유의 영화 세계가 구축되었다.


이렇듯 팀 버튼은 B급 공포영화와 고딕풍의 동화를 섞어 만든 환상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지극히 내밀한 개인적인 영화였지만,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4년에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와 동화적 상상력, 50년대 B급 공포영화의 문법을 차용하여 단편영화 <프랑켄위니>를 만든다.  디즈니를 퇴사한 팀 버튼은 당시 인기 코미디언 피위 허만에게 발탁되어 <피위의 대모험 Peewee’s Big Adventure (1985)>를 찍게 된다. 피위 허만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팀 버튼 특유의 색채를 잃지 않았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자 워너브라더스는 호러 작가 마이클 맥도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유령수업 Beetlejuice> (1988)의 감독을 제안한다. 팀 버튼은 <유령수업>을 흑백 호러영화의 미장센과 표현주의 양식, 디즈니 가족극장의 패러디를 키치적으로 혼합하면서 자신만의 영화적 스타일을 완성한다. <유령수업>은 88년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했고, 워너는 연이어 <배트맨 Batman>(1989)의 영화화를 추천한다.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배트맨>은 팀 버튼 최초의 블록버스터가 되었고,  89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다. 블록버스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지극히 암울하고, 기형적인 분위기를 가진 <배트맨>을 통해 팀 버튼은 할리우드 시스템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감독이 된다. 90년 <가위손>은 진실과 가짜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포스트 모더니즘의 공간 속에서 예술가의 초상에 대한 진지한 고백이다. 더 나아가 92년 <배트맨 2 Bat-man Returns>는 팀 버튼 자신의 가장 은밀하고, 속 깊은 고백이다. 93년에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그린 동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제작한고, 94년에는 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평가되는 에드워드 우드 주니어를 부활시킨 흑백영화 <에드 우드 Ed Wood>를 만든다. 자신을 오슨 웰스와 에드 우드 사이에 끼인, B급 영화와 작가주의 사이의 화해할 수는 없지만 공존이 가능한 이상한 관계로 자신을 위치시켰다. 그리고 다음 작품은 에드 우드를 따르기라도 한 것처럼 60년대 풍선껌 시리즈에서 출발하는 <화성침공 Mars Attacks!>이다. <화성침공>에서 팀 버튼은 모든 위선과 가식을 벗고 순수한 패러디 세계에서 자족한다. 이후 <슬리피 할로우>, <혹성 탈출>, <빅 피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그는 자신의 일관된 스타일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팀 버튼은 영원히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떠도는 요정이 될 수밖에 없는, 실체 없는 대중영화감독이다.

초현실주의적인 그의 작품세계는 기괴한 상상력과 몽환적 미장센이 특징이다. 그의 영화는 동화와 현실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독일 표현주의의 그로테스크함을 흥겨운 유령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독창적인 수공예 세트와 기이한 화면 전개, 그리고 독특한 색채와 조명을 활용한 팀 버튼의 기상천외한 괴기영화는 현대 컬트영화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10 :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

애니메이션 <프랑켄위니>는 1984년에 제작한 팀 버튼의 동명의 29분짜리 단편영화 <프랑켄위니>가 원작이다. 팀 버튼이 디즈니에 재직할 당시 만든 것으로, 애니메이터였던 팀 버튼이 처음으로 제작한 실사영화였다고 한다. 


디즈니에 의해 장편영화로 불발된 <프랑켄위니>는 훗날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1990)>로 완성된다. 어쨌거나 디즈니에서 해고된 지 30여 년 만에 돌아와 '사상 최초의 3D 입체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하게 된다. 자전적인 스토리에다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유니버설 호러, 가메라, 쥐라기 공원 등을 패러디한다. 


이 영화를 굳이 10위에 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팀 버튼을 분석하는데 무성영화와 애니메이션 양식을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팀 버튼에게 영화란 기본적으로 이미지를 통해 의미를 전하는 시각 매체라는 그의 믿음에서 싹튼 꽃이다. 실제로 버튼은 정해진 개념을 착착 전개하기보다, 일련의 스케치를 먼저 떠올리고 캐릭터에 흥미를 느낀 다음에야 거기서 번져 나오는 의미를 생각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그랬듯이 버튼은 관객들이 언어로 구획 짓지 못하면서도 뭔가를 강렬하게 느끼도록 하는 이미지를 만들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특징들 이를테면, <몽환적 기괴함,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양식화의 미학>의 출발점은 여기서부터다.





#9 : 화성 침공! (MARS ATTACK!, 1996)

버튼의 양식화는 SF 코미디 팀 버튼의 <화성침공(Mars Attacks!(1996)>에서 정점을 찍었다. 

호의적인 의도로 접근한 줄 알았던 기괴한 형상의 화성인은 광선총을 쏴 대며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초토화시키는데, 여기서 정치인들이 집단 사살당하는 모습은 세계 전쟁사의 희화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가슴에 깃발을 꽂아 살해한다는 내용 역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융합이라는 양식화가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렵다.


외계인 디자인은 껌포 장지에 들어가 있던 트레이딩 카드에서 가져왔고, 원반형 UFO는 오스카를 수상한 레이 해리하우젠에게서 따왔다. 팀 버튼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B급 영화와 50년대 SF영화를 오마주 하며, 자기 멋대로 신나게 찍은 작품이다 할리우드에 만연한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거대한 조롱처럼도 읽힌다. 조국에 대해 이토록 신랄하게 깔 수 있어 놀랍다. 더 놀라운 건, 잭 니콜슨, 글렌 클로즈, 대니 드 비토, 피어스 브로스난, 아네트 베닝 등의 20여 명의 스타들을 출연한 대작이라는 점이다.

 




#8 :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아카데미 미술상

1799년 뉴욕의 북쪽에 위치한 ‘슬리피 할로우’라는 외진 산골마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공교롭게도 희생자들은 모두 복이 잘려 살해된 끔찍한 사건. 언제나 과학적 수사로 공정한 판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젊은 수사관 크레인이 슬리피 할로우로 파견된다. 이렇듯 '연쇄살인사건'이 등장하므로 추리물로써도 흥미진진하다. 


워싱턴 어빙이 1820년 발표한 단편을 팀 버튼은 해머 공포 영화의 이미지로 채색한다. 50∼60년대 영국 영화사 해머 프로덕션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 30년대 미국 유니버설 공포 영화 캐릭터들을 소생시켜 인기를 누렸다. 팀 버튼은 그 시절 해머 영화의 특징인 기괴하면서도 로맨틱한 이미지를 머리 없는 기사 괴담에서 찾아 한 편의 잔혹 동화책을 펼쳐놓는다.


일단 색감부터가 신비하고 환상적인 동화 같다. 촬영감독 에마뉘엘 루베츠키는 필터의 사용을 자제했고 렌즈의 변화도 최소화했다. 현실의 리얼리티를 지운 것처럼 현실의 색채도 탈색시켰다. 19세기 영국풍 세트, 대니 엘프만의 음악이 더해졌다. 





#7 : 배트맨 (Batman, 1989)

아카데미 미술상

'배트맨'을 영화 사상 최고의 인기 히어로로써 끌어올린 건 1989년작 <배트맨> 덕분이다. 마이클 키튼에 대한 팬들의 반발을 무마하고자 잭 니콜슨을 조커 역을 맡겼다. 그리고 조커를 토마스 웨인을 살해한 조칠이라는 캐릭터와 교묘하게 동일시했다. 


원작에 없는 설정을 썼지만, 그동안의 배트맨 영상화 가운데 원작의 핵심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원작자 밥 케인도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배트맨은 단순한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존재라는 점 때문에 고뇌하고 상처받고 심지어는 소외되기까지 하는 이면을 보여줬다. 이러한 묘사는 슈퍼히어로를 깊이 있고, 참신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면 훗날 <엑스맨>이나 <다크 나이트>와 같은 작품을 나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배트맨>은 ‘만화 원작 영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이후 할리우드의 새로운 흥행 코드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6 :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아카데미 미술상

팀 버튼이 제작과 각본을 담당한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직접 연출한 <유령신부>로 이미 호러 뮤지컬을 실험한 바 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1979년 초연된 스티븐 손드하임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 영화’ 하면 떠오르는 낙천주의에 대한 기대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연쇄살인 슬래셔 뮤지컬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빼앗은 치안판사 터핀(알란 릭맨)에게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마 이발사와 그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인육으로 파이를 만드는 여주인에 대한 도시 괴담이 주내용이다. 잔혹한 고어와 치정극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도무지 뮤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와 캐릭터들이 담은 파격적인 작품이다. 






#5 :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아카데미 분장상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은 <비틀쥬스(Beetlejuice)>(1988)다. ‘유령 수업’으로도 알려진 이 호러 코미디는 괴기영화에 대한 독특한 심미안으로 그만의 영상 필체를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된 한 부부가 현세(現世)에 계속 머물기 위해 유령 수업을 받는다는 내용은 버튼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을 반영한다.


버튼의 영화 세계는 괴기영화의 기괴함과 동화의 공존이라는 논리적 모순을 자양분으로 한다. 

현실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버튼의 판타지와 그 그로테스크한 형상은 자연적 움직임을 규제하는 물리 법칙보다 상위에 존재한다. 이를 형상화하는 것은 바로 양식화(Stylization)의 미학이다. 왜곡하고 과장하거나 또는 축소하는 예술적 행위를 의미하는 양식화는 실사 영화의 현실성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비현실성을 공존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눈이나 매우 가늘고 긴 팔다리를 가진 버튼의 해골 캐릭터는 양식화를 통해 현실적 신체를 지닌 배우가 표현해 낼 수 없는 왜곡의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특히 퍼핏(Puppet) 애니메이팅에 그대로 묻어나는 수공업의 손맛은 그 어느 CG(Computer Graphics)도 실현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영상 필체를 창조한다. 이후의 팀 버튼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자아분열적인 면모는 <배트맨>시리즈의 악당, 조커와 펭귄에게 계승되었고, 시니컬한 블랙유머는 <화성침공>과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전해졌고, B급 문화에 대한 동경은 <에드 워드>와 <빅 피쉬>에, 뮤지컬적 요소는 <유령신부>와 <스위니토드>에 영향을 줬다.





#4 : 배트맨 2 (BATMAN RETURNS, 1992)

배트맨의 이중적 자아에서 오는 어두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성공한 팀 버튼은 블록버스터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제작사로부터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 전편에서의 오락적 요소는 속편에 들어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분위기와 캐릭터들은 한층 더 기괴해졌다. 바야흐로 팀 버튼 특유의 작가주의가 영화에 고스란히 배어 나온 것이다. 


슈퍼히어로(Superhero) 장르의 원형을 괴기스러운 동화로 비틀어 버리며, 비현실적 색채감과 초현실주의적 미장센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양식화되어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영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병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희화되었으며, 원작에서는 유쾌했던 악당들도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절망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이렇듯 주류에서 소외된 캐릭터에 집착하는 버튼의 주제 의식과 취향이 극단적으로 폭발하였으며, 영웅도 악당도 상처 입은 인물이라는 음울한 이야기는 관객들을 매우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캣 우먼은 히어로물 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됐다.





#3 : 빅 피쉬 (BIG FISH, 2003)  

아버지와의 불화를 겪었던 팀 버튼이 처음으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팀 버튼의 첫 번째 휴먼 드라마 <빅 피쉬>는 허풍 심한 아버지와의 화해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가 늘어놓는 옛날이야기는 과장되어 있지만, 이는 허구로 창작된 작품세계에 대한 일종의 항변처럼 들린다. 이 말은 즉슨, 왜 판타지 영화를 찍냐는 질문에 대한 팀 버튼의 대답처럼도 읽힌다. 결국 이야기로 남는 인생, 세상을 떠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할 때 그 사람에 관한 일화를 듣곤 한다. 이야기 자체가 한 사람의 삶을 요약하는 행위다.


다소 문학작품 같아서 상징이 많은 영화지만, <빅 피쉬>를 찍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에 아이가 태어나서 이런 경험이 내적으로 투영된 작품이다. 필모그래피에서 '아버지'를 다루지 않았던 그가 아버지가 되어서 '아버지 이해하기'를 행한다. <빅 피쉬> 이후 10여 년 후에 제작된 <빅 아이즈>는 이 영화와 대구를 이루며 딸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2 : 에드 우드 (ED WOOD, 1994)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분장상

"영화는 거대한 작업이에요, 사소한 것은 상관없어요." -에드 우드


할리우드 사상 최악의 감독 에드워드 우드 주니어를 영화 탄생 백주년 해에 다시 부활시킨 흑백영화다. 에드 우드는 영화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았으며, 여장을 즐기는 등 평범하지 않은 사생활로 문제를 일으켰다. 팀 버튼은 '예술가의 삶'에 관한 생각을 밝힌다. 


극 중 에드 우드는 "오손 웰스는 26세에 <시민 케인>을 만들었는데 나는 벌써 서른 살인데 어떡하면 좋지?"라고 고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직업)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일하는 게 즐거워, 하지만, 이게 과연 생계가 될까?' 혹은 '내가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나한테 과연 재능이 있을까?' 앞날을 고민하는 분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예술이란, 창작이란 무엇인가? <빅 아이즈>는 이런 질문에 관해 <에드 우드>의 대구와도 같다. 

자신의 창작물을 남편에게 도둑질당한 마가렛 킨의 실화는 앞선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팀 버튼식 답변일 것이다. 또한 <에드 우드>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예술가에 대한 애정고백이기도 하다. 





아차상 (Honorable Mentions)  

피위의 대모험 (PEE-WEE'S BIG ADVENTURE, 1985)  

유령 신부 (TIM BURTON'S CORPSE BRIDE, 2005)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 

빅 아이즈 (BIG EYES, 2014)





#1 :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비틀 주스>로 팀 버튼이 세상에 자신의 ‘팀 버튼스러운’ 색깔을 알렸다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을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가위손> 일 것이다.


<배트맨>의 성공을 거두고서 빈센트 프라이스를 기리는 1982년에 만든 첫 애니메이션 <빈센트>를 실사화했다. 그리고 자전적인 <프랑켄위니>을 차용해서 미숙하고, 고독이 내재된 '팀 버튼식 소년 캐릭터'를 제시한다. 영화의 핵심은 가족의 확대된 형태인 사회의 배타적 현주소를 고발하는 전형적인 어른을 위한 동화다.


고딕 양식의 성에서 태어난 에드워드는 두 손 대신 날카로운 가위를 가진 미완의 존재지만, 속 깊은 인물이다. 팝 컬러(pop colors) 톤의 동화 같은 마을에 살면서 그의 감정을 착취하는 인간들이야말로 정신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인간적인 인조인간과 이를 이용하려는 인간을 대비시킴으로써 현대사회의 불관용을 비꼬고 있다. 결함을 가진 구성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 왜곡되어 누군가를 배척하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사회에 대한 은유처럼 보여서 씁쓸하다. 어쨌든 <가위손>은 조니 뎁과 대니 엘프만과 협력관계를 처음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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