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en King Movies TOP 10
스티븐 킹의 소설이 이렇게 자주 영화화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70살 생일을 앞둔 지금에도 엄청난 다작을 자랑하고, 작품이 재미있고 선정적이며 줄거리만으로도 잠재적인 관객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당연히 안정된 소재에 목마른 할리우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영화화하기 쉽지만 좋은 영화로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일단 그는 두꺼운 책을 쓰는 작가다. 킹의 소설이 가진 재미는 문장 속에, 세부묘사 속에 있다. 이를 요약해 줄거리만 남겨버리면 영화는 원작이 가진 매력을 많이 잃어버린다.
그리고 줄거리만 본다면 킹의 소설은 의도적으로 느껴질 만큼 평범하다. 호텔이 귀신 들렸다. 자동차가 귀신 들렸다. 초능력 소녀가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에게 복수한다. 시골 마을에 뱀파이어가 이사 온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킹의 최고 장점이 아니며 독자들도 그를 기대하지 않는다. 킹의 고정독자들은 그 익숙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킹 특유의 질감을 가진 이야기로 완성되는지를 보기 위해 그의 책을 읽는다. 그러니 스티븐 킹 소설을 극화하는게 쉽지 않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티븐 킹 원작 영화들 10편을 만나보자! 참고로 스티븐 킹 본인은 영상화 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스탠 바이 미, 쇼생크 탈출, 미스트를 꼽았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신체변형을 통한 그로데스크한 표현에 능한 거장이다. 그런 그가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하했는데 크로넨버그치고는 얌전해서 이질적이다.
원작에서의 조니 스미스와 그렉 스틸슨 시점으로 보는 것과 달리 영화는 조니 스미스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어쨌든 킹의 가장 강력한 각색 중 하나이다. 킹 자신도 영화 제작자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강화시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는 직설적인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로튼 토마토 90%로 스티븐 킹의 설명되지 않는 영적인 능력에 대한 묘사가 잘 표현됐다. 서스펜스를 자극하기보다는 느린 진행과 인물심리에 집중한 탓에 약간 답답할 수 있다. 그래도 크리스토퍼 위켄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소설 <It>을 각색한 이 영화는 광대공포증을 극대화한 영화로 이번에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3권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과 인물의 내면묘사를 2부작으로 나눠 효율적으로 압축한 구성력이 돋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 중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라 명명한 바 있는 어릿광대 '페니와이즈'가 등장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안드레스 무시에티는 스티븐 킹의 소설<그것>이 호러 스토리인 동시에 아이들의 성장담임을 간파했다.
거기다 미국적인 정서와 80년대말 문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2억 9300만 달러라는 역대 전세계 호러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올 가을에 제임스 매커보이, 제시카 채스테인이 출연한 후속작 <그것: 챕터 2>가 개봉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지명될만큼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힐 수작이다.
30년대 대공황시대를 비경으로 편견과 이기심의 희새양이 된 흑인사형수를 그린 이 영화는 <쇼생크 탈출>보다 훨씬 큰 야심을 드러낸 작품이다. 불의와 억압에 맞선 한 인간의 집념을 넘어서는 것은 세상의 원죄를 대속하고 인류를 구원한다는 흑인 예수 십자가 형벌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마이클 클라크 덩컨와 톰 행크스이 열연도 인상적이다. 스티븐 킹은 자신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거의 고스란히 담은 드문 영화라고 만족스러워했다.어쨌든 환상적인 상상력과 기묘한 판타지, 감동적인 드라마가 절묘하게 섞여있는 보기 드문 영화임이 틀림없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원작의 잔혹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충실히 옮겼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을 활용해 서스펜스의 정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 1980년대 초, 아내와 영국으로 여행가다가 비행기 안에서 꾼 악몽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원치 않은 글도 써야하는 소설가가 가지고 있는 압박감과 자신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마약 중독에 대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미저리 채스틴(Misery Chastain)'을 여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소설, 미저리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폴(제임스 칸)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팬을 자처하는 간호사 애니(캐시 베이츠)에게 구조된다. 광적인 애니 윌크스를 맡은 캐시 베이츠의 연기가 무시무시하다.
여성영화중에 손꼽히는 수작인데도 인지도가 낮아 아쉽다. 킹의 소설중에 이질적인 작품이다. 순문학에 가깝고, 페미니즘 경향이 아주 강하다. 그리고 킹이 주로 다루는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알콜 중독, 아내 폭행, 아동학대 같은 일상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기구한 엄마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 딸이 간직한 아버지와의 비밀,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전말이 치밀하다.
원작은 돌로레스가 하는 증언형식인데 반해, 영화는 딸이 찾아와 과거의 사건을 추적한다. 그러면서도
소원해진 어머니 돌로레스(캐시 베이츠)와 딸 셀레나(제니퍼 제이슨 리)이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런 각색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스티븐 킹은 이 영화에서 테일러 핵포드가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조명과 색채를 좋아했다. 테일러 핵포드는 현재는 아주 차가운 느낌이 드는 회색톤으로, 과거는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채색했다.
자매소설 <제럴드의 게임>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넷플릭스 영화로도 나왔기에 한번 찾아보시길 권한다.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에 이어 프랭크 다라본트가 다시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을 영화화했다.
이쯤되면 프랭크 다라본트는 스티븐 킹이 사랑하는 감독, 스티븐 킹을 사랑한 감독이라 할 만하다.
자신의 소설을 각색하는 걸 극도로 실허하는 킹이 이례적으로 원작과 다른 결말을 허락하고 지지했다.
프랭크 다라본트는 킹의 일관된 코드 중 하나인 미스터리와 초자연적 존재를 최대한 절제하는 한편
또다른 장기인 맹목과 광기를 긴장감있게 살려내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암울한 결말을 이끌어냈다.
마샤 게이 하든이 맡은 카모디 부인은 주연이 아님에도 스티븐 킹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힌다.
스티븐 킹은 단편모음집 <사계> 중 가을에 해당하는 '시체(The Body)'을 영화화한 <스탠 바이 미>의 첫번째 편집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본 그의 영화화된 작품 중 가장 원작에 가까운 각색이었다는게 그 이유다.
호러와 스릴러로 정평이 난 스티븐 킹이지만, 사실 정통 드라마에도 일가견이 있다. 실제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리버 피닉스의 매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현실을 깨달아가는 성장영화의 정석을 잘 보여준다. 한편,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리버 피닉스가 마약으로 아까운 목숨을 버린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무명의 스티븐 킹을 단숨에 인기작가로 발돋음하게 만든 소설이 바로 <캐리>다. 한마디로 스티븐 킹 작품세계의 표준을 정립한 소설이다. 주인공인 캐리(씨씨 스페이식)은 개신교 광신도 어머니 밑에서 억압받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왕따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주인공인 캐리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부여하며 공포와 스릴을 천천히 쌓아간다. 그의 카메라 움직임과 교활한 편집은 감성과 서스펜스를 섞어서 캐리 자신처럼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한치앞도 알지 못하게 한다. 원작에서 복선처럼 등장하는 초능력을 철저히 가림으로써 무도회에서 대학살 화면분할 장면은 일종의 전율로 다가온다.
2013년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버전도 나왔지만, 1976년작은 '공포영화의 교과서'로 영원불멸한 고전의 위치에 올라가있다.
스티븐 킹 원작 영화를 줄 세우면 제일 앞자리를 다툴 걸작이다. 개봉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찬반신세였지만, 현재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는 수년째 최고의 영화 1위(평점 9.2) 자리를 <쇼생크 탈출>이 지키고 있다.
각본가였던 프랭크 다라본트의 감독 데뷔작으로, 106쪽가량의 짧은 중편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142분에 달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영화는 이야기를 어떻게 확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남자가 쇼생크 교도소를 탈출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탈출극은 맥거핀일 뿐 감옥 안에서의 인간적인 교감이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이에 대해 원작자 스티븐 킹은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수성들이 배어 있다”며“잘 된 각색 그 이상의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후 스티븐 킹이 프랭크 다라본트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게 된 작품이다.
공포의 별장 (Salems Lot, 1979)
쿠조(Cujo, 1983)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1989)
1408 (1408, 2007)
제랄드의 게임 (Gerald's Game, 2017)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
엠파이어紙 선정 최고의 공포 영화 1위, BBC 선정 최고의 미국 영화 62위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 스티븐 킹이 가장 싫어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원작자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중에 첫번째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큐브릭의 <샤이닝>으로 돌아간다면, 왜 킹이 이 작품을 꾸준히 싫어하는지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킹은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극히 인간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하지만 큐브릭은 이 소설을 이루는 공포와 연민을 자아내는 인간적인 감정 대부분을 지워버렸다.
그러나 킹의 <샤이닝>을 꼼꼼하게 다시 읽는다면,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된다. 킹이 심혈을 기울인 인간적 드라마를 이미지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큐브릭은 소설의 인상적인 면만 남기고 죄다 버린다. 미지를 다루는 공포영화답지 않게 어두운 화면을 채택하지 않는다. 밝은 조명아래 피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큐브릭은 새로이 영상언어를 발명하듯이 기존의 공포영화 클리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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