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해석, <우리(Us)와 너희(Others)>

(Us, 2019) REVIEW

by TERU

먼저 Fynn님의 글을 참고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이 영화는 '미국인의 과거(1986)와 현재(2018)'의 대비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라 팝 음악과 호러 영화스러운 스코어(영화음악), TV와 스마트폰, 흑인 가정과 백인 가정은 대조시키고, 거울이나 유리를 통해 반사되거나 투영되는 식으로 진짜 인간과 도플갱어를 대비시켰다.




<1> 예례미안 11장 11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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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례미아 11장 11절 피겟을 들고 해변가에 등장한 노숙자 남자가 손에 피를 흘린다. 클로즈업해주는 이유는 도플갱어라는 암시다.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인에게 이 문구는 종말론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구절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난을 경고하는 의미다.


또, 게이브가 야구경기를 보고 있을 때 아나운서가 경기가 '11:11'로 비겼다고 말한다.

아들 레이드와 제이슨이 방에서 대화를 나눌 때도 시계는 11시 11분을 가리키고 있다. 쌍둥이 중 한 명이 '블랙 플래그' 밴드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그 티셔츠에 새겨진 로고가 꼭 '1111'처럼 검은 막대기 4개를 세워놨다. 또, 앰플런스 천장에 있는 번호도 1111이다.




사람이 일렬로 서있는 듯한 '1111'은 우리(Us)와 너희(Others)를 가로막는 '울타리' 혹은 '벽'을 의미한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 장벽을 세워 히스패닉의 유입을 막는 이민자 정책을 숫자로 상징화시켜놨다.


애들레이드(루피타 뇽)가 미국이 도플갱어로 위엄에 빠진 뉴스를 보게 되자 도피처로 멕시코를 선택한다.

미국이 위험해지자 미국인들이 (지금의 히스패닉 이민자처럼) 난민으로 전락해버리는 꼴이 돼버렸다.

피난길에 도플갱어들에게 도중에 막힌다. 미국으로 이민 온 선조 미국인들이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쫓아냈듯이

도플갱어가 우리 미국인들을 몰아낼 수 있다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섬뜩한 공포를 꺼내 든다.




<2> 토끼와 도플갱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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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도플갱어는 어디서 왔을까? 영화 속 도플갱어를 실험체라고 볼 구석이 제법 많다.

"지하세계가 있다"라거나 딸이 가족들에게 "사람들이 세뇌된다"는 대사 역시 그렇다.

"토끼"는 세계 최초 복제된 동물이고, 미국 실험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 개체이고,

2차 대전 때 나치가 인체실험을 하면서 실험대상에 놓인 인간을 "토끼"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초반에 토끼 한마디를 보여주다가 점차 넓게 잡고서 토끼 무리를 보여준다. 영화 전개과정도 똑같다.

처음엔 주인공 가족의 도플갱어만 등장하다가 후반엔 여러 도플갱어들을 미국 전체에 퍼진다.

그리고 철장에 갇힌 토끼들이 복도로 튀어나오는 장면도 도플갱어들이 모두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암시했다.


과연 미국에 인체실험이 있었는가? 놀랍게도 <MK 울트라 프로젝트>이 있다. CIA가 1953년에 정식으로 허가됐다. 공개되기 2년 전 리처드 헬름스 CIA 국장에 의해 정보 폐기되었으나 1975년 정부의 정보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미의회의 처치위원회와 포드 미국 대통령에 의해서 대중에게 최초 공개됐다. 미국인뿐 아니라 캐나다인을 가리지 않고 실험대상이 되었으며, 특히 흑인들을 많이 인체 실험했다고 알려져 있다.


배너티 페어와 인터뷰한 조던 필 감독은 “미국은 모든 사람이 평등한 곳이지만, 그것은 피비린내 나는 대량학살하에 일군 것이다. 그래서 현대 미국인이 가진 특권을 기회와 함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죄의식도 함께 가져야 한다” 라며, <어스>의 도플갱어는 ‘미국 안의 악’을 상기하는 존재이자 은폐된 불편한 진실이다.


영화에서 도플갱어 무리를 'Tethered(조종받는 존재, 묶인 자들)'라고 부르고, "우리도 미국인이야"라는 대사와 미국 전역에 산재된 지하시설에서 복제인간(도플갱어)들이 숨겨져 있던 것은 미 정부에 의해 자행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건 "왜 미국 정부는 국민을 분열시킬까?"에 대한 대답과 동일하다.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에 트럼프는 당선됐다. 우리나라도 똑같다. 전라도 인구에 비해 경상도 인구가 많자 대놓고 지역갈등을 부추기지 않았던가? 이건 민주주의 다수결 제도가 낳은 맹점이라 볼 수 있다.





<3> 가위가 단절시킨 것은??? : <연대와 협동>에서 <차별과 혐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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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은 <겟 아웃>에서 일상에서 겪는 인종차별을 다뤘다면, <어스>에서는 '구분'과 '편견'을 조롱하고 있다.

노자가 남(다른 편)과 나(우리 편)를 나눌 때 계급과 차별이 발생하다고 지적했듯이 '가위'로 상징되는 미국인과 이민자를 구분 짓는다.


오프닝 TV광고에서 등장하는 1986년도의 '미국을 가로지르는 손(Hands Across America)' 캠페인은 기아와 노숙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모금 행사로 1986년 5월 25일 약 650만 명의 사람들이 15분 간 서로 손을 맞잡아 인간 사슬을 만들어냈었다. 영화는 도플갱어들이 손을 맞자고 경계를 만드는 것과 대비시킨다.


즉, 협동과 연대의 대명사인 Hands Across America 캠페인을 '가위'로 싹둑 잘라 파편화되고 이간질시켰다. 여기서 혐오와 차별이 튀어나온다.


'1200만 개의 눈, 1억 9200만 개의 치아' 이것은 600만 명의 Hands Across America 참가자를 뜻하지만, 불법 이민자 수와도 비슷하다. 극 중 '우리(Us)와 너희(Others)'로 대변되는 처절한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영화 속 인간과 도플갱어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1986년에 사회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뭉쳤던 미국인들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이냐?' 고 감독은 되묻고 있다.


인종, 국적, 종교 등의 잣대로 이민자의 후손인 오늘날의 미국인들이 이민자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죠.





<4> "I Got 5 On It"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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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SC9cgvtkRs


예고편에서도 쓰이고 영화에도 비중 있게 등장한 'I Got Five On It'은 조라의 말처럼 대마초 거래에 대한 노래다. 'I got five on it, partner, let's go half on a sack'처럼 10센트짜리 대마초를 5센트씩 나눠서 같이 사자는 가사가 나온다. 영화 내용처럼 인간이 반을 갖고 나머지 반은 도플갱어가 갖는 걸 의미한다. 테더(쌍둥이)들과 인간 역시 영혼을 반씩 공유하고 있다.


차 안에서 노래가 나올 때 애디가 아들에게 ' 리듬을 타봐'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실제로 박자를 못 맞추고 있다. 그녀가 영혼이 없는 도플갱어이기 때문이다. 후반에 다시 이 노래가 나올 때 애디와 도플갱어, 레드가 지하에서 싸울 때도 용도가 똑같다.


제목인 어스(Us)는 애들레이드와 레드 사이의 관계, 나아가 지하의 분신(도플갱어)들과 지상의 인간들을 의미한다. 조던 필 감독은 왜 도플갱어와 인간을 구별했을까?





<5> 결론 : 제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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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영화의 주제가 드러난다. 이민자의 나라로 출발한 미국이 어쩌다 이민자 제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는가?를 감독은 비꼬고 있다. <어스>는 <겟 아웃>보다 피가 흥건하다. 피가 흥건한 이유는 간단하다. 주인공의 옷자락이 피로 흥건히 적셔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점차 도플갱어와 옷이 비슷해지는 까닭은 '우리잖아(It's us)'라는 대사로 설명 가능하다.


바로 미국의 역사 속에서 18세기에 건너온 이민자이건 21세기에 건너온 이민자이건 똑같다.라는 뜻이다.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 중 조던 필은 “우리를 죽이고 직업을 빼앗을 것만 같은 미스터리한 침입자든,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투표한 이들이든, 서로를 두려워하는 시대에 서 있다. 서로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정말 봐야 할 괴물은 우리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어쩌면 악은, 우리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번외> 호두까기 인형 발레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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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애들레이드 윌슨과 도플갱어가 교차로 등장하며 ‘호두까기 인형’의 발레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두 사람이 싸우는 와중에 도플갱어 레드가 "이 춤의 끝을 알지?'를 암시하는 대사를 날린다.


잘 알려지다시피 "호두까기 인형"은 엔딩이 크게 두 가지이다. 주인공 클라라가 꿈에서 깨어나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는 것과 꿈에서 깨지 않은 채,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다음 나라로 여행을 떠나가는 결말로 나뉜다.


만약 도플갱어(진짜)가 애들레이드(가짜)를 이겼다면, 전자겠지만, 애들레이드가 도플갱어를 이겼다면 후자와 같다. 애초에 조던 필 감독이 <환상특급> 에피소드에서 영화를 착안했으니 왠지 후자 쪽에 무게를 실어줬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바로 납득이 되실 거다.


또, 초반부에 아빠가 상품으로 타 준 스릴러 티셔츠도 영화의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어스>와 스릴러 뮤직비디오 모두 주인공의 모호한 정체에 대한 질문으로 끝을 맺고, 의미심장한 미소로 마무리된다.





<그밖에>


경찰이 오지 않을때 나오는 N.W.A. 의 'F**k The Police'는 경찰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하는 걸 까는 노래다. 여기선 편견으로 사람을 구분 짓지 말라는 의미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정서에 기대어 분열을 조장하고, 이를 발판 삼아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부 시대착오적인 세력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조롱처럼 읽힌다.


●'Hands Across America' 광고가 나올 때, TV왼쪽 상단에 "C.H.U.D."와 "구니스"의 비디오테이프가 올려져 있고, "필사의 도전"테이프는 바닥에 놓여있다. 지하터널에서 벌어지는 "C.H.U.D."와 "구니스" 그리고, 상공에서의 비행을 다룬 "필사의 도전"은 영화의 결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배치 구도다. 인간들이 지하로 내몰리고, 지하의 도플갱어가 지상의 미국을 차지한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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