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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Apr 08. 2019

너바나 노래 TOP 10 Nirvana Songs

커트 코베인 25주기

"우린 메인스트림을 몰아냈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너바나는 메인스트림에 다가가지 않았고 메인스트림이 너바나에게 다가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저희에겐 큰 위기였죠."

ㅡ 크리스 노보셀릭, 2014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미국의 록 밴드이다. 밴드 이름 너바나는 번뇌와 고뇌가 소멸한 상태를 말하는 불교 용어 열반(니르바나)의 영어식 표현이다.이들은 록 음악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또다른 한 획을 그었다. 1991년의 < Nevermind >로 너바나는 마이클 잭슨의 < Dangerous >를 끌어내렸으며 헤비메탈 공룡밴드들을 퇴장시켰다. 


레이건과 대처로 대변되던 80년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은 빈부격차의 심화를 낳았다. 

사다리가 걷어차인 X세대들은 너바나를 그들의 메시아로 삼았고, 이들은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록의 순수성을 회복했던 커트 코베인에게 부와 명예는 주류가 된 비주류의 상징이 되는 모순을 빚었다. 

1994년 4월 5일, 27살의 커트 코베인은 재활원을 탈출한 후 저택에서 엽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로큰롤이 죽은 날'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겠지만, 2019년 현재 록은 이제 주류에서 완전히 밀려나버렸다.


커트 코베인 : 리드 보컬, 기타 (1987-1994)

크리스 노보셀릭 :  베이스 (1987-1994)

데이브 그롤 : 드럼, 백 보컬 (1990-1994)





#10 : School (Bleach, 1989) 

커트 코베인은 '불안'을 노래했다. 섬세한 감성을 지닌 그에게 유년기의 가난과 부모의 이혼은 평생을 따라다닌 트라우마이다. 비단 커트 뿐만 아니라 당시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이 그러했다. 사다리가 걷어차인 '내일이 없는 세대'의 불안을 분노하지 않고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그래서 커트 코베인은 언제나 사회 소수자의 편이였고, 이방인과의 연대를 꿈꿨다.

(그가 다녔던) 애버딘 고등학교에서 겪었던 속박과 고독을 단 2개의 리프로 요약해버렸다.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젊은이들을 위로하며 자기자신의 멍에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한다.





#9 :  In Bloom (Nevermind, 1991) 美메인스트림 록 5위,  英28위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 '올해의 얼터너티브 비디오'

커트 코베인은 허세와 혐오를 싫어했다. 80년대 헤비메탈과 90년대 갱스터 랩에 불편함을 느낀 이유기도 하다. 백인 노동자 계급 출신이였지만, 그들의 강제화된 남성문화에 거부감을 느꼈고, 그들이 열광하는 음악도 거부했다. 에드 설리반 쇼를 패러디한 M/V에서 탐욕과 폭력을 부추기는 메탈과 힙합의 어두운 면을 재치있게 비꼬고 있다. 


(그의 곡쓰기가 으레 그러하듯) 잔잔한 VERSE와 폭발하는 Chorus로 이어지며, 리듬 섹션은 최대한 간결하게 처리했다. 원래 하드코어 펑크 곡이였으나, 코베인이 80년대 언더그라운드에 활동하던 얼터너티브 밴드들처럼 부드럽게 엣지를 줬다. 




#8 : About A Girl (Bleach, 1989) 美얼터너티브/모던록 1위

분명 너바나의 음악은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단번에 귀에 팍팍 꽂히는 필살 멜로디 라인이 숨겨져있었다.

커트 코베인이 하드코어 펑크 록을 사랑했지만, 픽시스, R.E.M, 허스커 두 같은 멜로디컬한 밴드를 동경했다. '픽시스를 베끼고 싶다'는 커트의 바람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그가 죽기직전에도 R.E.M의 <Automatic For The People>를 들었다.


첫 앨범에 수록된 'About A Girl'은 커트 코베인의 멜로디 주조능력을 만끽할 수 있는 최초의 사례다. 

펑크 록의 간결한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선율을 심어놓았기에 너바나는 세상을 호령할 수 있었다. 80년대 후반, 폴라 압둘과 자넷 잭슨, 데비 깁슨과 티파니의 '대중'음악 못지않게 너바나의 음악은 한순간도 대중을 놓지 않았다.


튜닝도 정확하지 않은 엉성한 커트 코베인의 기타, 채드 채닝의 순박한 드럼, 소음이 들어간 믹싱까지 'About A Girl'은 정체되지 않은 맛이 있다.당시 헤비메탈이 추구하던 정교함, 세련됨을 외면했지만, 분노, 자유, 젊음이라는 록의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그렇기에 너바나는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성공한 펑크록 밴드가 될 수 있었다. 




#7 :  Aneurysm (Incesticide, 1992) 美메인스트림 록 차트 11위  

https://youtu.be/MLZftUdy8Ow

코베인과 비키니 킬의 드러머 토비 베일의 격동적인 관계는 "Smells Like Teen Spirit"의 A면 뿐 아니라

"Smells Like Teen Spirit" 의 B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6개월만에 끝난 연애이지만, 이별이 남긴 잔해는 컸다.


이 곡은 너바나의 음악적 특징을 잘 요약해놨다. 코베인의 헤아릴 수 없는 울부짓음은 간결한 베이스라인을 배반하고, '헤어짐'이 주는 감정적인 격조와 달리 리프는 시종일관 몰아치지 않고, 멈춰야 할 때에는 차분해진다.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모순이야 말로 비주류와 주류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커트 코베인의 모순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6 : Heart-Shaped Box  (In Utero, 1993) 美얼터너티브 1위, 英5위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 얼터너티브 비디오, 베스트 아트 디렉션 

너바나 특유의 약-강-약-강 곡진행에다 서정적이면서 기괴하고, 폭발적이면서 아름다운 양가적 감정이 극대화시켰다. 'Heart-Shaped Box'는 러브가 커트에게 선물했던 하트 모양의 상자를 영감으로 만들었고, 아내에 대한 헌신을 담았다.


은유와 상징이 넘쳐자는 뮤비는 Come As You ," "Lithium", "In Bloom", "Sliver"등을 연출한 케빈 커슬레이크가 맡았다. 오즈의 마법사, 십자가에 목 박힌 노인, KKK단은 확실히 불길하면서도 이끌린다. 그러다 불만 가득한 후렴을 또렷히 각인시킨다.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2개부분을 수상했는데, MTV를 그 무엇보다 싫어했던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뜬 지 다섯 달 뒤였다.


여담으로, 섹스 피스톨즈의 보컬리스트 존 라이든은 이 곡을 듣고 커트가 자살 할 것임을 느꼈다고 한다. 





#5 :  All Apologies  (In Utero, 1993) 美모던록 1위, 英32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 "로큰롤을 형상화한 노래들", 롤링스톤 500대명곡 462위, 블렌더선정 500대명곡 99위

마지막 정규음반의 엔딩 넘버는 함축된 제목과 의미심장한 가사 때문에 사후 팬들에 의해 확대해석됐다.

1990년  데이브 그롤이 작곡당시를 회고하면서 "녀석이 노래할땐 꽥꽥 질러대지만, 선율을 뽑는 감각은 타고났구나(God, this guy has such a beautiful sense of melody, I can’t believe he’s screaming all the time.)"라고 말할만큼 실존적 절망을 토해내는 코베인은 쓸쓸한 기타 프레이즈와 첼로 소리 속에 감쳐진 아름다운 멜로디가 착착 감겨온다. 


1992년 8월 30일 레딩공연도중 아내 코트니 러브와 딸 프랜시스 빈 코베인에게 바친다고 말하기도했다.

코베인이 자서전에 밝힌 "평화롭고 행복하고 평안함(peaceful, happy, comfort) 즉 행복(just happy happiness)한 곡조를 의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베인이 변화를 주며 스크래치된 고음들은 순수와 성공 사이에 방황하는 그의 일생을 대변한다. '너의 모습 그대로 와' '친구로' '난 총이 없어' 등 모호한 가사도 의미심장하다. 




#4 : Come As You Are (Nevermind, 1991)  美32위, 英9위

롤링스톤 500대 명곡 452위, Kerrang선정 100대 위대한 록 트랙 49위 

커트는 킬링 조크의 'Eighties'의 기타 리프가 유사해 싱글 발매를 머뭇거렸으나 레코드 경영진의 설득으로 발매에 동의했고, 너바나 유일의 빌보드 TOP 40 히트를 기록했다.


<캡틴 마블>에 왜 이 노래가 나왔을까? 커트는 남성위주의 음악시장에 반기를 들고 여성들이 기타를 든 '라이엇 걸(Riot Girrl) 운동'을 지지해줬고, 여성 아티스트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래서 너바나의 곡을 삽입해서 커트에게 존경심을 표한 것이다. 이 운동은 페미니즘 3기과 관련되어있으며 한국에 퍼져있는 2기와는 무관하다. 그러니 '페미니즘 영화에 왜 남성밴드 노래가 나왔느냐?'고 따지지 마라! 




#3 : Rape Me (In Utero, 1993)  英32위 

Kerrang선정 100대 위대한 록 트랙 90위 

상업적 미디어에 관한 반감을 표출한다. <Nevermind>가 히트함에 따라 커트 코베인은 하루아침에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부상했다. 이때문에 언론에서의 언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코베인은 매체의 과한 과심, 사생활까지 캐려는 것에 진저리를 쳤다. 자신의 최대히트곡  

<Smells Like Teen Spirit>의 리프와 비슷한데 일부러 방송심의에 통과못할 가사를 썼다.

즉, '(음악적으로) 상업성과 순수함, (결혼이 주는) 안정과 속박, (성공이 주는) 타협과 주관'

사이를 위태롭게 견뎌낸 커트 코베인의 이율배반적이고 모순된 삶이 주는 빛과 어둠을 담고있다.


제목과 달리 강간에 반대하는 내용이다. 노래를 통해 성범죄 문제를 환기시키고자 의도했다. 

그 증거로 "I'm not the only one."라는 후렴은 성범죄 피해자들의 연대를 청원하고 있지 않은가? 




#2 : Lithium (Nevermind, 1991) 美64위, 英11위

스핀紙 100대 노래 50위 ,NME 90년대 100대송 52위

수려한 외모에 가려져있어서 그렇지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그 중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Lithium'의 완급 조절은 압도적이다.

거친 사운드와 극단적인 보컬에다 교묘하게 팝 멜로디를 심어놓았다.


커트 코베인은 엄청난 픽시스(Pixies)의 팬이었고, 그는 종종 그들의 작곡 방법에 의지했다. 

1993년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 공식에 너무 싫증이 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너바나의 전기작가에 의하면, 노래명은 마르크스가 종교에 관해서 '인민의 아편'이라고 평한데서 따왔다고 주장한다.


리튬은 여자친구가 죽은 뒤 종교에 눈을 돌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친구인 제시 레이드 (Jesse Reid)와 그녀의 열렬한 개신교도 부모님을 모티브로 삼았다. 곡의 내용은 픽션이지만, 그의 절규는 진실하다. 




아차상


Sliver (싱글, 1990)

Polly (Nevermind, 1991)

Drain You (Nevermind, 1991)

Territorial Pissings (Nevermind, 1991)

Breed (Nevermind, 1991)

Lounge Act (Nevermind, 1991)

Sappy (No Alternative, 1993)

Pennyroyal Tea (In Utero, 1993)

Milk It (In Utero, 1993)

Dumb (In Utero, 1993)

The Man Who Sold The World (MTV Unplugged In The NY, 1994)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MTV Unplugged In The NY, 1994)

You Know You’re Right (Nirvana, 2002)





#1 :  Smells Like Teen Spirit (Nevermind, 1991)  美6위, 英7위

MTV와 롤링스톤선정 100대 팝 3위, VH1선정 지난 25년간 명곡 1위, 

롤링스톤 500대명곡 8위, VH1 UK선정 최고의 가사 3위 

커트 코베인은 1993년 롤링스톤紙와의 인터뷰대로 "최고의 팝송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어느날, 친구 캐슬린 한나가 자신의 벽에 쓴 "커트는 틴 스피릿 냄새가 나" 라는 문구를 본 후 명명했다.  


(록의 적자, 헤비메탈에 줄곧 밀려있던) 록의 서자, 펑크게릴라들의 항거가 성공했다. 

얼터너티브 혁명정부는 자신들의 음악을 거지같은 '그런지' (grunge)로 일컫었다. 


라임으로만 구성된 'Smells Like Teen Spirit'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몰라도 

젋은이들은 거대한 분노임을 직감했다. 이것이 록 음악이 마지막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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