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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05. 2019

엑스맨 다크 피닉스, 동어반복의 늪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 후기·리뷰

[줄거리] 다크 피닉스에서 엑스맨은 그들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서 멤버 진 그레이와 맞서게 된다.

우주에서의 구조 임무 중 진은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강력한 힘을 얻는 동시에 불안정한 내면과 씨름하게 된다. 이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힘은 결국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엑스맨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한다. 이제 엑스맨은 진의 영혼, 그리고 그녀의 힘을 이용해 은하계를 지배하려는 외계인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후기·리뷰 _동어반복의 늪

지난 19년간 11편이나 제작된 엑스맨 유니버스는 MCU와 DCEU처럼 코믹스에 기반한 공유세계관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이어져온 프리퀄의 피날레다. 또한, 디즈니에 인수된 20세기 폭스가 내놓은 마지막 엑스맨 영화이므로 어떤 장중한 마무리를 선사할지 기대가 컸다. 



일단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는 다크 피닉스 사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다크 피닉스 사가>는 1980년 1월부터 10월까지 연재되었던 코믹스로 80년대 엑스맨을 부흥시킬 뿐 아니라 마블 코믹스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걸작으로 흔히 마블 클래식의 정점으로 불린다.


솔직히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는 두 가지 점에서 불안했다. 첫째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에서 한 차례 다뤘다는 점이고, 둘째는 그동안 연출을 맡았던 브라이언 싱어가 하차하고,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가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영화를 보고나니 둘다 현실이 됐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는 여타 엑스맨 유니버스처럼 정체성을 묻는다. 그 질문을 진 그레이(소피 터너)에게 집중하면서 여타 엑스맨 캐릭터들을 들러리를 선 모양새를 취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 그레이의 내면 묘사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와닿느냐?에 달려있다.


사이먼 킨버그는 여기에 실패한다. 소피 터너가 나쁘지 않게 연기했음에도 극중 진 그레이는 중2병 소녀처럼 보인다. 진 그레이가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고민이 그리 와닿지도 않은데 중반부까지 드라마의 비중이 지나치게 길다.


(기존 엑스맨 유니버스처럼) 특정 캐릭터들에게만 몰려있는 비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코믹스에 등장하는 엑스맨들은 하나하나가 솔로 무비를 만들어도 될만큼 매력적이다. 


그런데 20세기 폭스에서 만든 엑스맨 유니버스는 인기캐릭터 사이클롭스, 에마 프로스트, 엔젤, 비스트, 스톰, (솔로 영화 이전의) 데드풀 등을 단순한 조역으로 소모시키곤 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도 같은 함정에 빠져버리며 영화는 급속도로 힘을 잃는다.

최종 대결에서 전작 <엑스맨: 아포칼립스>보다는 휠씬 짜임새 있고, 상대역이자 빌런인 제시카 채스테인도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악당의 목적과 의도, 능력치가 명징하게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진 그레이가 너무 먼치킨으로 다뤄진다. 그녀가 <캡틴 마블>처럼 넘사벽이라 전투장면에서 긴장감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프리퀄을 이끌어온 캐릭터인 찰스 자비에, 에릭 랜셔, 레이븐 다크홈에게 동어반복에 가까운 대사를 읆게한다. 브라이언 싱어가 떠났음에도 여전히 브라이언 싱어처럼 소수자에 대한 아픔,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돌림노래처럼 19년째 반복되고, 전체 구도와 전개과정 마저도 기시감이 든다. 


영화를 다보고 나면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과 무엇이 다른지 도통 모르겠다. 


★★ (2.0/5.0) 


Good :  엑스맨들, 19년간 수고하셨습니다.

Caution : <로건> 같은 예우와 퇴장은 없습니다.


● ‘엑스맨’ 시리즈는 19년 동안 11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마주했다. ‘엑스맨’(2000)부터

 ‘엑스맨 2’(2003)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더 울버린’(201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데드풀’(2016)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로건’(2017) ‘데드풀 2’(2018)까지...케빈 파이기에 의하면 5년 후에 MCU에 합류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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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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