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etman·2019 후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조금 다르다. 퀸의 남은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제작에 참여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조명하기보다는 그룹 Queen의 후광에 안전하게 기댄 음악영화였다. 그룹의 결성, 명곡 탄생 비화, Live Aid 콘서트 등 객관적 사실과 머큐리 개인사를 억지로 이어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ueen의 주옥같은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탓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로켓맨>은 엘튼 존의 2002년 싱글 'This Train Don't Stop There Anymore'의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장편 영화로 발전시킨 영화다. 당초 캐스팅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하차하고,
2012년 제작이 재개되어 (2013년) 톰 하디가 캐스팅되었지만, 하디 본인이 2017년 자신의 노래실력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 그러다 제작자 매튜 본이 태런 에저튼을 캐스팅하며 20여 년 만에 완성됐다.
(제작에 깊이 개입한) 엘튼 존이 R등급을 고집했을 만큼 그의 인생 전반을 솔직하게 술회해놨다.
적나라한 동성애, 추악한 알코올과 마약중독, 인생의 나락에 빠진 한 인간을 기막히게 포착했다.
그럼, 영화 <로켓맨>이 호불호를 낳는 원인은 뭘까?
지극히 한국적인 관점에서 2가지를 꼽고 싶다.
엘튼 존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더불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중음악가 중 하나다.
<로켓맨>에서 그의 노래는 결코 중심부에 놓지 않는다.
뮤지컬 형식을 도입했음에도 전기영화에 가깝기에 <로켓맨>은 엘튼 존에 관한 자기 고백적인 일종의 자서전으로 이해하는 편이 옳다. 그래서 '유어 송'(Your Song)부터 '로켓 맨'(Rocket Man), '타이니 댄서'(Tiny Dancer), '베니 앤 더 젯츠'(Bennie And The Jets), '크로커다일 록'(Crocodile Rock) 등 불멸의 명곡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생각, 상황을 표현한다. 이런 뮤지컬 형식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예상한 관객들에게 낯설 것이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영화 <All That Jazz(1979)>을 인용하거나 더 후(The Who)의 명반 <Tommy>를 영화화한 켄 러셀의 1975년 작품, 전성기 시절 MGM 뮤지컬 스타일 등 오마쥬 했다.
국내 영화계에서 연예인에 관한 전기영화를 만든 적이 있던가?
우리 BTS도 공연 위주로 영상화했을 뿐 엘튼 존처럼 알코울 중독, 마약 중독,
쇼핑 중독, 게이라는 자신의 치부를 전부 공개할 수 있는 국내 연예인이 있을까?
그렇다. <로켓맨>은 너무 솔직해서 탈일 정도로 과감하다.
엘튼 존이 누구인지? 그의 노래를 몰라도 좋다.
그냥 한 인간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냥 지켜보자
그 진정성을 말이다. 내성적인 외톨이, 엘튼 존이 무대에서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옷을 입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스타를 왜 연기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게 될 테니까 말이다.
★★★☆ (3.5/5.0)
Good : 대런 에저튼의 오스카급 연기
Caution : 클라이맥스에서 한방이 없다.
http://teruloved.blog.me/221541413067
●엘튼 존이 밝히길 ‘사람들이 제발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음 좋겠다’란 심정으로 제작에 참여했다네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파라마운트) 최초로 게이 섹스가 나온 영화이다
●버니 토핀(제이미 벨)은 1967년 11월 17 일 이래로 지금까지 엘튼 존의 모든 노래를 작사했다.
●엘튼 존의 매니저인 존 리드(리처드 매든)는 퀸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적이 있다.
●현재 엘튼 존은 50년 공연 경력의 대미를 끝마치는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를 돌고 있다.
● 엘튼 존을 알고 싶다면,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된 영화 사운드트랙보다는 엘튼 존 베스트 앨범을 구입해서 듣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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