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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06. 2019

로켓맨,엘튼 존의 회고록

Rocketman·2019 후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조금 다르다. 퀸의 남은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제작에 참여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조명하기보다는 그룹 Queen의 후광에 안전하게 기댄 음악영화였다. 그룹의 결성, 명곡 탄생 비화, Live Aid 콘서트 등 객관적 사실과 머큐리 개인사를 억지로 이어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ueen의 주옥같은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탓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로켓맨>은 엘튼 존의 2002년 싱글 'This Train Don't Stop There Anymore'의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장편 영화로 발전시킨 영화다. 당초 캐스팅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하차하고, 

2012년 제작이 재개되어 (2013년) 톰 하디가 캐스팅되었지만, 하디 본인이 2017년 자신의 노래실력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 그러다 제작자 매튜 본이 태런 에저튼을 캐스팅하며 20여 년 만에 완성됐다.


(제작에 깊이 개입한) 엘튼 존이 R등급을 고집했을 만큼 그의 인생 전반을 솔직하게 술회해놨다. 

적나라한 동성애, 추악한 알코올과 마약중독, 인생의 나락에 빠진 한 인간을 기막히게 포착했다.



◇ Who Is Elton John?◇

그럼, 영화 <로켓맨>이 호불호를 낳는 원인은 뭘까?

지극히 한국적인 관점에서 2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음악이 중심이 아니다.

엘튼 존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더불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중음악가 중 하나다.


<로켓맨>에서 그의 노래는 결코 중심부에 놓지 않는다. 

뮤지컬 형식을 도입했음에도 전기영화에 가깝기에 <로켓맨>은 엘튼 존에 관한 자기 고백적인 일종의 자서전으로 이해하는 편이 옳다. 그래서 '유어 송'(Your Song)부터 '로켓 맨'(Rocket Man), '타이니 댄서'(Tiny Dancer), '베니 앤 더 젯츠'(Bennie And The Jets), '크로커다일 록'(Crocodile Rock) 등 불멸의 명곡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생각, 상황을 표현한다. 이런 뮤지컬 형식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예상한 관객들에게 낯설 것이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영화 <All That Jazz(1979)>을 인용하거나 더 후(The Who)의 명반 <Tommy>를 영화화한 켄 러셀의 1975년 작품, 전성기 시절 MGM 뮤지컬 스타일 등 오마쥬 했다. 


둘째,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의 흥망성쇠를 정면으로 다룬 적이 없다.


국내 영화계에서 연예인에 관한 전기영화를 만든 적이 있던가? 

우리 BTS도 공연 위주로 영상화했을 뿐 엘튼 존처럼 알코울 중독, 마약 중독,

쇼핑 중독, 게이라는 자신의 치부를 전부 공개할 수 있는 국내 연예인이 있을까? 


그렇다. <로켓맨>은 너무 솔직해서 탈일 정도로 과감하다.

엘튼 존이 누구인지? 그의 노래를 몰라도 좋다. 

그냥 한 인간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냥 지켜보자

그 진정성을 말이다. 내성적인 외톨이, 엘튼 존이 무대에서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옷을 입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스타를 왜 연기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게 될 테니까 말이다. 



★★★☆  (3.5/5.0) 


Good : 대런 에저튼의 오스카급 연기

Caution : 클라이맥스에서 한방이 없다.


http://teruloved.blog.me/221541413067

●엘튼 존이 밝히길 ‘사람들이 제발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음 좋겠다’란 심정으로 제작에 참여했다네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파라마운트) 최초로 게이 섹스가 나온 영화이다

●버니 토핀(제이미 벨)은 1967년 11월 17 일 이래로 지금까지 엘튼 존의 모든 노래를 작사했다.

●엘튼 존의 매니저인 존 리드(리처드 매든)는 퀸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적이 있다.

●현재 엘튼 존은 50년 공연 경력의 대미를 끝마치는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를 돌고 있다.

● 엘튼 존을 알고 싶다면,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된 영화 사운드트랙보다는 엘튼 존 베스트 앨범을 구입해서 듣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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