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hapter Two, 2019 리뷰
[줄거리]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그것(영화)의 후속작으로 어른 시점과 어린 시절 시점을 교대로 보여준다.
‘그것’과 함께 ‘그들’도 돌아왔다!
27년마다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데리, 또다시 ‘그것’이 나타났다.
27년 전,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 그것 페니와이즈에 맞섰던
‘루저 클럽’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도 더 커져만 가는 그것의 공포를 끝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영화 후기에 들어가기 앞서, 스티븐 킹에 대해 알아야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3억 부 이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자.
킹의 소설은 플롯(인과관계를 갖춘 이야기 구조)으로 설명하는 게 무의미하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본인이 직접 밝혔듯이 그는 상황을 설정해놓고'그 상황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반응(대처)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킹의 소설들이다.
지극히 상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호소력이 있을 수 있는 건 그는 정말 세부묘사(특히 심리)를 너무 잘한다. 비현실적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인물과 배경 묘사가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에 있음 직한 사실감을 부여한다.
'공포'란 생존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발달된 인간의 본능 중 하나다. 솔직히 킹의 소설은 공포소설이 아니다. 그가 밝힌 대로 '어반 레전드(도시전설)'에서 발췌한 괴기한 소재에서 평범하고 익숙했던 일상을 살던 평범한 소시민이 겪는 내면과 심리를 주로 그리기 때문이다. 단지 살기 위해서 불안(악)과 싸우며 인물은 성장한다.
그래서 공포가 가미된 성장(심리) 소설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실제로 그의 소설 속에는 모험, 낭만, 유년기의 꿈, 그리고 성장의 과정으로 가득하다. 스티븐 킹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그것 두번째 이야기>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앤디 무스키에티 감독은 1,138 페이지(3권 분량)에 달하는 원작을 어떻게 각색할까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데, 무스키에티는 등장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다루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과거 장면은 보케 필터와 애너모픽 렌즈를, 현재 장면은 구면 렌즈를 사용해서 차별을 두었다. 특히 어른이 된 루저 클럽을 어두운 색조와 조명으로 아직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그들의 현재를 담아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1편이 공포를 먹고사는 페니와이즈를 등장시켜 공포의 근원에 초점을 맞춘
아이들의 성장담이었다면, <그것 2>는 트라우마를 딛고 나아가는 어른들의 어드벤처 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모이는 루저 클럽의 고민부터 갈등, 공포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용기,
그리고, 생과 사를 함께하면서 느끼게 되는 변함없는 우정을 영화를 이끌고 가는 동력으로 삼는다.
이는 감독이 '사회적 약자가 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스티븐 킹의 세계관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그것 2>는 루저 클럽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 분명해졌다. 그럼 감독의 선택은???
어른이 된 루저 클럽에 맞서 페니와이즈도 업그레이드됐다. 충격적 비주얼로 섬뜩함을 안긴다. 무스키에티 감독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공포를 시각화하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징그러운 곤충을 비롯한 강렬한 이미지가 가득해서 더 무섭고, 더 잔인하고, 더 기괴하다.
소설과 영화는 다른데도 <그것 2>은 주조연 구분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영화 전면에 나선다. 물론 무스키에티는 1편에서 성장드라마를 굉장히 잘 다뤘고, 그것이 성공의 요인이므로 킹이 써내려간 인물들의 성장과정을 세세히 그리려는 집착한다. 어릴적 기억을 하지 못하는 루저 클럽 각자가 가진 트라우마를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이미지화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해나간다.
그렇지만, 무스키에티는 서스펜스에 강한 감독은 아니다. 1편에서도 성장드라마가 훌륭했기에 망정이지
공포는 점프스케어(깜놀)에 의존하지 않았던가?
2편에서의 페니와이즈의 모습은 관객이 예상하지 못할 만큼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페니와이즈가 변신할 때마다 <그것 2>는 공포, 호러,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를 오간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이 과정에서 관객들을 약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결국 <그것 :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원작 소설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운명인가보다.
★★★ (3.0/5.0)
Good : 메이저 공포영화로써 충분히 대중적이다. 특히 우정 부분이 뭉클했다.
Caution : 길고 긴 서사로 영화의 톤(통일성)이 불균질해졌다.
●페니와이즈는 공포를 통해 힘을 얻는 살인마라는 점 때문에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와 유사하다.
●1편은 정정훈이 촬영감독을 맡았지만, 2편은 Checco Varese가 촬영감독을 맡았다.
●감독은 최종적으로 영화를 4시간짜리로 그대로 상영하려 했으나 결국 2시간 49분으로 줄였다.
● '단지 세상의 끝’(2016)의 자비에 돌란 감독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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