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D GUYS: REIGN OF CHAOS, 2019 후기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안겼던 <나쁜 녀석들(2014)>은 확실히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여러 작품들과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그래도 대리만족을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는 그 드라마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이어받은 작품이다.경찰이 범죄자와 협력하여 다른 범죄자들을 체포한다는 컨셉과 오구탁(김상중), 박웅철(마동석) 같은 원년 멤버도 등장한다.
마음은 따뜻한 전설의 주먹과 감성을 건드리는 사기꾼, 독기 품은 전직 경찰, 사냥개 같은 형사가 뭉치는 과정을 회상과 자막을 넣어 드라마의 세계관과 매끄럽게 이어가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과거회상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인물간의 관계나 사건에 대한 중요한 설명이 생략되서 원작드라마를 안 본 관객 입장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구성이 엉성한데 캐릭터에만 의존해서 전개하다 보니 드라마의 강점이었던 통쾌함과 긴장감이 사라진다.
분명 스케일은 커졌고, 액션 강도도 세졌다. 거기에다가 원작 드라마에는 없는 유머 코드도 첨가했는데도 영화는 드라마보다 뒤떨어져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건이 너무 술술 풀린다. 팀원들이 각자의 장기를 살려서 수사하는 게 아니라 (과장해서 말하면) 예상도주로로 가서 검거하면 된다. 추리를 아예 포기한 대신 체포하는 쾌감에만 의지하다 보니 결국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마동석 단독 영화가 돼버린다.
마동석은 악당들을 맨주먹으로 사정없이 때려놉히다가도 틈만 나면 '아재 개그'를 날린다. <악인전>, <성난 황소>, <동네 사람들>, <원더풀 고스트> 속 마동석과 무엇이 다르랴! 개그타욜이 높지만, 종종 썰렁해지는 건 결코 대사가 나빠서가 아니다. 물론 음악과 촬영에서 약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극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한데 범죄 장면은 정말 잔혹하다.최종 보스가 저지르는 범죄 설정은 선을 넘었다 싶을 만큼 막 나갔다.
흥행할만한 요소들을 죄다 섞어버리니 오히려 영화의 개성이 사라진다. '왜 스크린으로 옮겼을까?’라고 묻지 않을 정도로 영화만의 메리트가 없다.
요즘 영화만큼 훌륭한 드라마가 많다. 높아진 시청자, 관객의 눈높이를 한번 더 생각했다면 이런 퇴보는 겪지 않았터이다.
★☆ (1.5/5.0)
Good : 맥 빠진 영화를 몇 번이고 심폐 소생시키는 마동석!
Caution : 특정 영화를 카피하는 것조차 다운그레이드!
● 드라마에 나왔던 유미영 (강예원 扮), 정태수(조동혁 扮)이 우정 출연했다.
● 속편을 암시하는 결말에서 손용호 감독 역시 속편 및 세계관 확장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 추석 빅3 [ 타짜 : 원 아이드 잭 >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 순으로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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