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조폭캐릭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줄거리] “이렇게 살다 죽으면 12억, 사고로 죽으면 27억
내 일 도와주면 사망보험금 니 앞으로 해줄게”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조진웅)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하는데…
돈 쫌 많은 로펌 대표와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퍼펙트하게 다른 두 남자의 인생 최대 반전이 시작된다.
아마 보시면 4편의 영화가 계속 생각 날거 같다. 전체적인 틀은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와 <친구> 같은 부산 조폭의 우정을 줄거리로 삼아 <영웅본색>스러운 정서(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런 진부함을 굳이 숨기지 않아서 오히려 전 편안히 감상했다.
버디 무비인 만큼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이 여정을 함께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를 좀 보다보면, 카메라는 주로 전신불수에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보다 빈털털이 조폭 ‘영기’(조진웅)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영기의 20년 단짝 진선규와 조직 보스 허준호를 조진웅 쪽에 붙인다.
눈치 채셨겠지만, 영화의 키는 조진웅이 쥐고 있다. 그의 연기를 볼수록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김판호 코믹버젼같습니다. 뻔한 해석과 변화 없는 대사톤, 과한 표정연기에도 불구하고 원맨쇼를 펼치는 조진웅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존립할 수 없을 겁니다. 한편, 리액션을 담당할 설경구는 힘을 뺐음에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나머지 배우들도 열심히 하셨지만, 이야길르 진행시키는 역할로만 씌여져서 뭘 보여주지 못했다.
<퍼펙트 맨>의 구조를 살펴보면, 두 개의 버디 장르를 세워놨다. 전 솔직히 조진웅과 설경구 쪽보다 조진웅과 진선규 쪽 케미가 더 좋았다. 다만, 영화의 톤이 80년대 홍콩 느와르, 2000년대 조폭 코미디, 2010년대 휴먼드라마로 계속 변하다보니까 리듬이 축축 처지다보니 초반에 던져놨던 복선을 회수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마무리 짓는다. 그 점이 아쉬웠다.
★★ (2.0/5.0)
Good : 약간 촌스럽지만, 적어도 지루하진 않다.
Caution : 웃기엔 찝찝하고, 마음이 동하기엔 얕다.
●사직구장 장면은 <해운대>이 연상되네요. 추측컨데 진성 롯데팬인 조진웅의 입김이 들어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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