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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Oct 03. 2018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 Out, 2018,

Mission Impossible : Fall Out, 2018,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점철되어있다.

[줄거리] 전작에서 국회 안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해체되었다가 다시 부활한 IMF (Impossible Mission Force)의 최정예 요원인 이단 헌트 (톰 크루즈 분)는 소중한 한사람을 구하려다가 이름모를 테러조직에게 플루토늄을 빼앗기게 된다. 이로 인해 5편에서 CIA 국장이였다가 6편에는 IMF 국장으로 부임한 앨런 헌리 국장 (알렉 볼드윈 분)에게 문책을 받게 되고, CIA는 이단 헌트의 업무상 과실 문제를 지적하며 IMF를 배제하고 CIA가 그를 견제하기 위해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하면서 플루토늄을 되찾을 단독 작전을 실행하게 된다.


1> 액션 : 톰 아저씨가 지난 40여년간 헐리우드 정상을 지킨 비결

첩보물을 표방하지만,음모와 배신보다는 제목처럼 이단 헌트 팀이 '불가능한 미션'을 극복하는 활약 그 자체에 집중한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역없는 리얼 스턴트를 표방하며 시리즈마다 시그니처 액션을 지난 22년간 선보여왔었다. 


론 밸프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 스코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제이슨 본은 저리갈 정도의 박력을 선사하는 화장실 맨손격투 씬, [엑스마키나] 촬영감독 롭 하디가 찍은 파리 오토바이 추격장면은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에 잡힌 기가 막힌 공간활용에 감탄했다. 4편에서 벽을 타고 올라갔던 부르즈 할리파의 9배인 상공 약 7620m. 즉, 산소가 희박한 성층권 근저에서 강하하는 헤일로 점프, (항공기덕후 답게 직접 헬기조종을 했다) 600m의 노르웨이 절벽 그리고 헬기 상공에서 공중기예를 펼친다.


또한, [본 슈프리머시], [매트릭스 리로디드], [다크나이트], [쥬라기공원] 이 절로 떠오르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액션들이다. 


CG로 범벅된 여름 극장가에서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쾌감은 그야말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을 선사한다.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위험천만한 스턴트는 "안전장치도 없이" 해내는 톰 아저씨가 걱정될정도다.

노화와 정면대결하는 그 열정에 한 사람의 관객으로써 숙연해질 정도다. 



2> 연출 :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시리즈 최초로 2작품 연속 메가폰을 잡다.

마치 [007 어나더데이, 2002] 처럼 시리즈 전반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차 있다.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은 영화곳곳에 전임감독들에 대한 존경심2을 드러낸다. 


첫째,  먼저 3편부터 활용된 "조직에서 버림받은 이단 헌트 팀" 이란 컨셉을 유지한다.


감시역인 워커 요원은 속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분위기의 동료로써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5편의 신디게이트 조직원이자 영국 MI6요원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페르구손)은 저격수로 합류한다. 개그담당 벤지 던 (사이먼 페그), 절친 루터 스티켈(빙 레임스), 아내 줄리아 미드(미셸 모나한)도 돕는다. 이처럼 (6편에서도) IMF와 CIA의 지원이 끊긴 이단 헌트 팀은 "불가능한 미션"에 또한번 도전한다. 


하지만, 맥쿼리의 히든카드는 1편의 무기상 맥스의 딸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다. 필름누아르적 팜므파탈로써의 변수이자 냉전시대에 기원을 둔 첩보물다운 캐릭터다. 손자병법 용간편 혹은 36계중 33계 반간(이중첩자)계처럼 역정보를 흘려서 반전을 이끈다.


둘째, 냉전시대의 산물인 첩보영화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걸 타개하기 위해 "조직에게 버림받은 개인"도 내세운다. 요원자격을 박탈당한 [007 살인 면허, 1989]이나 006과의 대결을 내세운 [007 골든아이, 1995] 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드 팔마는 [미션임파서블, 1996]에서 원작과의 독립을 선언하며, 드라마 주인공 짐 펠프스를 배신자로 낙점하고 독립해버렸다. 이런 경향은, 원작자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과는 무관하게 [본 아이덴티티, 2002] 에서는 아예 이를 메인 플롯화시켰다. '조직과 대립하는 개인'을 재탕한 [제이슨 본, 2016]에서 시리즈 자체가 갖고 있는 내부모순과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에 [007 스카이폴]은 '제이슨 본'처럼 버려진 '라울 실바'와 대립하면서도 Q, M, 머니페니, 빌 태너라는 우군을 뒀던걸 벤치마킹한 미션 임파서블 3,4,5편은 1편의 '조직 내부의 배신자' 설정을 계승하면서도 조력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게다가 5편부터는 [007 위기일발, 1963]에서의 '여성조력자 겸 이중간첩' 이라는 아이디어를 일사 파우스트에게 덧씌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또다시 007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혜안을 우선 빌려온다. 바로 "가상의 적대조직"이다. 007의 [스펙터]처럼 미션임파서블 5편에서의 [신디게이트]의 잔존세력 [아포스틀]이 6편에 등장한다.


셋째, 맥쿼리는 규모와 볼거리를 더 키우기보다 인물과 드라마에 집중한다.지난 22년간 별로 조명된 바 없는 이단 헌트의 내면과 사생활을 파고든다. 


"과연 이단 헌트는 어떤 사람인가?" 결론적으로 그는 적에게는 차갑지만, 아군에게는 따뜻한 남자다. 가정과 업무에 충실하고, 대원들을 이끄는 탁월한 지휘와 궂은 일을 도맡는 리더쉽을 가졌다. 거꾸로보면, 적국의 스파이야말로 위험인물 1순위인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적국입장에서 이단의 존재 자체가 안보위협이다. 물론 조국입장에서는 애국행위 이지만 말이다. 


이런 모순적인 위치가 주는 인간적인 고민과 철학적인 물음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를 절로 떠올린다. 시눕시스에 나온 "선의에 따라 행한 모든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다" 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3> 총평 : 액션영화는 이렇게 만들어라!


맥쿼리는 드 팔마의 치밀한 전개, 오우삼의 뚜렷한 대비효과, 브래드 버드의 재치있는 혜안을 갖추진 못했지만 시리즈를 집대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게,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들과 플롯 진행을 볼때 잘 짜여진 장르영화 이다.


하지만, 아카데미 극본상을 받은 [유주얼 서스펙트]을 쓴 맥쿼리이지만, 대사가 상당히 나쁘다. 이는 현지에서도 나온 반응이다. (같은 시나리오 작가출신 감독 박훈정이 [마녀]에서 벌였던 실수 와도 유사하다.) 특히 악당의 정체가 밝혀질 때의 고백이 그러하다.


조금 과하게 플롯(반전)을 꼬았지만, '오딧세이아'를 기반삼아 "첩보원"이라는 직업병을 조명한건 분명 업그레이드다. 올드팬들을 위한 "냉전시대의 첩보물스러움" 과 "미쳤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리얼액션 사이의 틈이 있다.


악당의 카리스마와 악행 대신에 주인공이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는 식으로 극을 진행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결과적으로, 부분부분 따로 놓고보면 참 아름다운데, 막상 하나로 모아놓으면 전체 그림은 그에 약간 못 미친다.  다시말해, 장면들은 강렬하지만, 전체적인 큰 흐름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아쉽다.



★★★★ (4.0/5.0)


Good : 진짜 제대로된 리얼 액션!!!

Caution : 장황한 대사 Ft. 발번역



■부제 ‘폴아웃(Fallout)’은 ‘선택의 최종 결과’와 ‘방사선 낙진’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5편의 엔딩에서 곧장 이어지는 터라 5편은 꼭 보셔야합니다.

4편도 권하고 싶어요. 그러면 [폴아웃]이 완벽히 이해될겁니다. 

         

■감독이 밝힌 제레미 레너가 빠진 이유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었을때 각본이 처음에 없었다. 그래서 누가 얼마동안의 기간동안 영화에 나올지에 대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레너는 마블영화에 우선적으로 출연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섣불리 예상을 할수 없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초반부터 대사량이 상당한데, 이를 죄다 직역해버린터라 더 장황해져버렸어요.정확히 어떤 장면인지는 기억안나지만, 어떤 캐릭터의 이름과 성씨를 따로 구별짓지 않아 잠시 헷갈렸구요.그리고, 1편 맥스와 6편 화이트위도우의 모녀관계를 의역한걸 보면, 번역가가 1편을 안 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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