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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15. 2018

영화 안시성·The Great Battle·2018

한국 공성전 연출의 최대치!

독창적이진 않지만, 스타일리시한 전투씬은 묘하게 고구려인의 기상과 기개를 느낄 수 있게 한다.우리나라 사극은 흑역사 혹은 난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긍정적인 역사라서 좋았다. 안시성 전투가 그렇지 않은가? 연개소문과는 정적관계고, 당태종이야 중국사에서 내놓라하는 명군 중의 명군이니까. 열세에 몰린 소수의 병력으로 대군을 물리친 전투는 언제봐도 참 드라마틱하다.


제목이《안시성》답게 3차례의 공성전이 펼쳐진다. 헐리우드 공성전을 많이 연구한 티가 납니다. 동선 설계도 정성스럽게 짰고, 함양, 고성등지 7만평 부지를 물색해 5개월에 걸쳐  높이 11m, 길이 180m의 안시성을 직접 제작했다.  그리고 역사책에 언급되는 토산의 규모도 5천평정도로 2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이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 동안 6,500여 명의 보조출연자가 출연했으며 650필의 말, 400벌 이상의 갑옷이 활용됐다. 이것만 들으셔도 감이 팍 오시죠? 스펙타클한 전투와 대작다운 스케일을 확실히 보여준다. 

나름 국뽕과 신파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자제한다. 그러나 종종 튀어나온다. 정리하자면《안시성》은 전투씬만큼은 《명량》보다는 훌륭하다. 그러나 캐릭터 설정은《명량》수준에 불과하다.


여전사 백하 (김설현 扮)가 왜 이리 의존적이진 모르겠다, 국사시간에 배웠다시피 고구려는 데릴사위제를 시행할정도로 여권이 강했다.  실제로 고구려에는 여군이 있었다는 중국측 기록도 있다. '남존여비'로 다들 오해하시는데 그건 조선 후기에 벌어진 일이다.  외국처럼 시집갔다고 남편성을 쓰지 않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조선 전기까지는 여성인권이 셌다. 심지어 조선후기라도 정실부인에게는 (서방님 포함) 모든 남성들이 존대를 해야 하는게 기본 예법이다. 


또, 오대환와 박병의 적절한 유머가 빼고는, 드라마부분은 투박하다.  논란이 된 조인성과 남주혁에 대해서는 생략하겠다. 이는 인물들의 역할이 한정된 탓이 크니 말이다. 양만춘은 방어만 하고, 당태종은 침략만 하는 식식이다.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왠지 인물들이 죄다 판에 박힌 행동만 하는 것 같고, 억지를 부르는 듯 싶다. 전투 시퀀스로만 버티기도 살짝 지친다.


끝으로, 고증문제도 할말은 많지만, 딱 2개만 짚고 가겠다. 첫째, 배우 얼굴 가린다고 투구를 안쓰는데 현대의 군대도 전투모를 쓴다, 오토바이 헬멧으로 내려올만큼 머리를 보호하는건 상식아닐까? 둘째, 국내 사극은 도검류를 주로 쓰는데, 냉병기시대에는 동서양 모두 "창"이 주류다. 농병들이 검술을 어떻게 익힐까? 동선을 잘 짜면? 기본무기 선정부터 잘못인 것을 말이다.



·★★☆  (2.8/5.0) 


·Good : 확실한 볼거리!

·Caution : 지나친 안전운행


·쇠뇌(석궁)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청동기시대부터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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