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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19. 2019

영화 백두산 후기<백두산과 함께>

백두산 (Ashfall, 2019) 영화리뷰 

이병헌 하정우의 남북 브로맨스, 참신한 ‘백두산 화산 폭발’ 소재, <신과 함께>을 흥행시킨 덱스터스튜디오의 CG과 CJ엔터테인먼트의 든든한 지원까지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제작자 김용화는 <신과 함께>의 흥행공식을 <백두산>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킨다. 

‘백두산 폭발을 막을 수 있는 성공 가능성 3.48%’ 강봉래(마동석) 지질학 교수의 이론대로 실전경험이 전무한 조인창(하정우) 대위가 만삭의 아내(수지)와 태어날 아이를 두고, 미사일 해체를 담당하는 비밀 작전을 이끌게 된다. 조인창은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황해도에서 접선한다.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수지와 마동석은 맡겨진 본분에 충실하다. 하정우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고, 이병헌은 딸아이를 구출하려고 노력한다. 결론적으로 <백두산>은 재난물을 가장한 남북 첩보영화다. 재난물로 보기에는 재난에 집중하지 않았고, 첩보영화로 보기에는 정치·역사적 균형을 무시했다. 실제로 그랬다가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영화 <백두산>은 <신과 함께>, <해운대>, <강철비>의 흥행법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과 함께>처럼 신파극을 화려한 시각효과로 포장하고, <해운대>에서 배운 재난 상황 속에서 가족애를 답답하고 구슬프게(?) 전달한다. 의외로 <강철비>같이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외교관계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로 웃긴다. 비밀요원들이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서 조크를 날릴 수 있는 그 여유가 실로 놀라웠다.


<백두산>은 CG작업이 늦어져서 시사회를 개봉 하루 전날 개최할 만큼 제작기간이 촉박했다. 매끄럽지 않은 편집으로 알 수 있는데, 위기가 극복되는 과정이 없이 덩그러니 결과만 보여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예를 들면, 육로로 황해도에서 백두산까지 어떻게 올라가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영화 특유의 부실한 사운드 디자인 때문에 이병헌의 몇몇 대사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1.5/5.0)


Good : 재난 장면과 스케일은 가성비를 고려하면 훌륭하다.

Caution : <더 록>으로 시작해서 <아마겟돈>으로 끝마치다.


●소소한 쿠키 영상이 있어요. 개그 장면입니다.


●한국의 톱배우가 중간에 까메오로 출연하셔요.


●이병헌은 인터뷰에서 "분량이 적잖은 편집 장면들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함께 출연한 “모든 배우들도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 출연작인 ‘내부자들’처럼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김용화(신과 함께 시리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김용화가 대표로 있던 덱스터 스튜디오가 VFX를 맡았고 CJ와 공동 제작, 공동 배급을 한다.


●이해준과 김병서의 공동 연출 작품이다. 이해준의 대표작은 김씨표류기이고, 김병서는 김씨표류기, 신과함께 시리즈를 촬영한 촬영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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