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피어트 R.I.P.
캐나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록 밴드.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이자 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과 80년대 헤비메탈를 이어준 중요한 밴드이다. 또한 훗날 등장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시조로써도 높이 추앙받는 밴드이다.
러시(Rush)는 1968년에 결성되지만, 1974년에 Geddy Lee (베이스, 보컬, 키보드), Alex Lifeson (기타, 신시사이저) 및 Neil Peart (드럼, 퍼커션)로 라인업을 확정짓고서 라이프슨과 피어트의 건강문제로 2015년을 마지막으로 라이브 투어를 은퇴했으며, 결성 50주년인 2018년에 총19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전설들은 음악 활동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결국 3년 반의 투병 끝에 현지 시간으로 2020년 1월 7일 피어트가 교모세포종으로 67세에 사망했다
미국 레코드협회(RIAA) 공식집계로 2천5백만장의 판매고로 88위에 올라있다. 전세계 음반판매량은 약 4천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장의 골드 , 14장의 플래티넘 및 3 장의 멀티 플래티넘 앨범을 기록했다.
7번의 그래미 수상과, 1997년 락 밴드로는 최초로 캐나다인이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훈장, Order Of Canada를 3명의 멤버들이 수여받았고, 2009 SOCAN 상에서 국제 공로상을 수상 했다. 1994 년에 캐나다 음악 명예의 전당에, 2013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알렉스 라이프슨 (Alex Lifeson, 기타)
게디 리 (Geddy Lee, 베이스, 건반, 보컬)
닐 피어트 (Neil Peart, 작사, 드럼, 퍼커션)
10위는 후기 대표곡 중 하나를 선정하고 싶었다. <Force Ten>의 베이스 라인이 너무 좋지만, 아무래도 초심자들에게는 이 팝 사운드가 더 와 닿을 것 같아서 이 곡으로 정했다.
굳이 복잡한 화성을 구사하지 않아도 훌륭한 멜로디가 러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간단히 타파한다. 끝으로, 에이미 맨과 앤디 리처즈의 백 보컬도 제대로 신 스틸러이다.
뮤직비디오 속에 드그라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비춘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파티에 가는 동안 혼자서 토론토의 거리를 배회하는 이 소년은 왕따(Geek)을 위로하고 응원한다.
이 앨범부터 밴드 스타일도 변화하는데, 기타의 비중을 줄이고 신시사이저에 더 초점을 맞춘다. 삭막한 전자음들이 도시인의 애환과 (밴드를 포함한) 조직생활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압박감을 절묘하게 그려내서 발매한지 약 4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콘서트 인기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가사가 돋보인다. 닐 피어트는 리차드 포스터의 단편 소설 < 좋은 아침의 드라이브 >에 영감을 받아 적었고, 리와 피어트의 팽팽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라이프슨의 기타 음색이 뒤흔든다. 곡선 코너이건 직선 주로이건 비탈길이던 내리막길이건 상관없이 6분동안 일관되게 안정된 승차감을 유지하는 연주력이 돋보인다.
더 놀라운 건 녹음을 단 한 번에 끝냈다는 일화에서 그들의 연주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반증하는 예이다.
밴드의 첫 번째 빌보드 TOP 100 히트 곡은 러시의 공연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으로 남아있다.
3분이 채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과 대중적인 흡입력이 일단 귓가에 노크한다. 복잡한 어쿠스틱 기타워크, 날카로운 가사, 게디의 호소력 넘치는 울부짖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로 인해 <A Farewell To Kings>앨범부터 확실하게 ‘레드 제플린의 아류’라는 혹평을 뒤로하고 러시만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난다.
변화무쌍한 <YYZ>를 선정할까 하다가 <Moving Pictures>앨범에서만 뽑는 것 같아 이 곡을 선정했다. 알렉스 라이프슨의 꿈에서 착안한 이 곡은 총 12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룹은 이 곡이 워낙 연주하기 까다로워 처음에는 라이브로 연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950번 이상 공연된 걸 보면 콘서트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9분 30초 동안 프로그레시브 록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송라이팅이 맛볼 수 있는 명곡이다.
최초의 블랙홀 천체로 추정되는 백조자리 X-1에 우주선이 빨려 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그로테스크하게 연주한 <Cygnus X-1>이나 이 곡의 직계 후손이라 할 수 있는 <YYZ>도 놓치지 마시길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 칭송받는 ‘시민 케인’에서 언론 재벌 케인이 지은 저택 이름이 제나두이다. 보통 18세기에 사무엘 테일러 콜레리지의 미완성 영시 <Kubla Khan>에서 따온 것으로, 닐 피어트는 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했다. 제나두란 원나라의 황제 쿠빌라이 칸이 몽골 고원 남부에 지은 여름 수도의 이름인 상도(上都)를 영어식으로 읽은 단어. 굉장히 크고 아름답고 살기 좋았는지 도원경, 이상향 등의 의미로 번역이 되었다.
11분짜리 서사시는 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양의 유토피아를 회화적으로 그려낸 도입부 음향, 3인조라는 단촐한 밴드 구성이 경이로운 하모니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을 선사한다.
80년대 초, 많은 스타들이 비디오 시대가 개막하는 음악 산업의 변동을 거부했다. 빌리 조엘의 "Still Rock And Roll To Me," 밥 시거의 "Old Time Rock And Roll" 그리고 라몬스의 "Do You Remember Rock And Roll Radio?" 등 수많은 노래들이 라디오를 찬양하며 MTV시대가 열리는 걸 온몸으로 거부했다.
러시 역시 <The Spirit Of Radio>을 통해 음악의 순수함을 훼손하는 음악방송국을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 그 방송을 통해 단숨에 엄청난 히트를 해버린 것이다. 어쨌든 라디오를 즐겨듣는 청자들에게 곡을 듣고 "아...이건 내 얘기구나"라는 공감하게 만든다. 이것이 러시가 ‘만인의 친구’라 불리는 이유다.
내성적인 성격의 닐 피어트는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올라간 밴드의 인기에 대한 불편함을 솔직담백하게 서술한다. 요즘 논의되는 유명인에 관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40여년 전에 노래했다. 피어트의 물 흐르듯 유려하지만 절제된 드럼 연주와 라이프슨의 애절하고 쓸쓸한 기타솔로가 그들이 성공과 함께 찾아온 고립의 증거다.
이 곡은 명성에 대한 압박감을 다루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스타덤이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숨김없이 고백한다. 소외감과 허례허식, 가식을 털어놓을 때 청취자들에겐 더 슬프게 들린다.
만약 여러분이 그들의 대작 <2112>를 아직 듣지 않았다면 부디 찾아보세요,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곡이야말로 음악의 신세계에 눈을 뜨게 해준다. ‘러시사운드’를 집약했다고 할 만큼 야심 찬 이 곡은 20분짜리 스위트룸으로 당신을 모신다.
아인 랜드의 소설 <움츠린 아틀라스>에서 소재를 따온 <2112>은 무려 20분 30초 동안 7부 구성으로 닐 피어트 특유의 철학적인 고찰과 SF적인 상상력이 잘 발휘되었다. 프로그레시브, 하드록, 헤비메탈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2112>는 러시의 스토리텔링과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Working Man (Rush 1974)
Fly By Night (Fly By Night, 1975)
A Passage To Bangkok (2112, 1976)
Cygnus X-1 Book II : Hemispheres (Hemispheres 1978)
The Trees (Hemispheres, 1978)
Freewill (Permanent Waves, 1980)
YYZ (Moving Pictures, 1981)
New World Man (Signals, 1982)
The Big Money (Power Windows, 1985)
Caravan (Clockwork Angels, 2010)
닐 피어트가 대부분의 가사를 썼지만, 그들의 가장 유명한 대표곡 중 하나는 캐나다 시인 파이 뒤부아와 함께 했다. 톰 소여가 상징하는 저항정신을 담고 있는 노래는 러시를 흔히 표현하는 ‘킹 크림슨과 예스가 레드 제플린을 만나면 그게 바로 러시다.’는 문구가 절로 떠오른다.
놀라운 일화를 소개하자면, 라이프슨의 기타연주는 단 5회 만에 녹음을 끝마쳤고, 단 3일 만에 <Moving Pictures>앨범 전체 레코딩을 마쳤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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