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_선(先) 호러, 후(後) 감동

클로젯(The Closet ,2020) 후기

by TERU

<클로젯>은 아내가 죽은 뒤 가정에 무관심했던 워커홀릭 ‘상원’(하정우)은 딸과 함께 시골로 이사간다. 이사간 저택에서 갑자기 증발한 딸 ‘이나’(허율)를 되찾기 위해 퇴마사 ‘경훈’(김남길)은 2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로 관객에게 공포의 98분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공동 제작하고, 두 사람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인 김광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자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클로젯 (The Closet 2020)》 후기·리뷰_선(先) 호러, 후(後) 감동


김광빈 감독은 “평소 호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 여러 영화를 보았지만 그중 특별히 참조한 작품은 없다.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컨벤션들을 그대로 취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비틀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히고 있다. 영화 <클로젯>은 <전설의 고향>처럼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점프스케어를 통한 공포를 주고, 후반부는 교훈과 감동, 신파를 안겨주도록 설계되어있다.


전체적으로 <클로젯>은 ‘하우스호러’를 표방하고 있다. 대저택에서 공포의 근원이 바로 옷장이 등장하고, 섬뜩한 인형, 몸이 허약한 아이, 까마귀 등 헐리우드 하우스 호러 장르에다 무당, 어둑시니, 푸닥거리 등 한국적인 오컬트를 접목시킨다. 미스터리 특유의 비현실적인 소재를 실제 있을법한 리얼리티를 더해야 공포가 사는데 제작진은 이를 등한시한다. 그래서 <주온>, <기묘한 이야기>, <신과 함께> 등의 레퍼런스가 공중에 붕 뜬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호러를 포기하고 드라마로 장르가 변한다.


후반부는 “긴장감, 짠함, 심지어 웃기기도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아동학대’를 주제로 코미디, 감동, 신파로 구성했다. 그런데, 아이에 대한 묘사가 1차원적이라 잘 와닿지가 않았다. 아이란 놀아주기만 하면 외롭지 않다는 것은 어른들의 지나친 편견이 아닐까? 그보다 더 심각한건 상원(하정우)은 아무리 봐도 애 아빠 같지 않다. 딸을 잃어버린 절박함이 도무지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정우의 건조한 감정연기는 생판 남같이 느껴질 정도다. 또, 직업이 건축가인데도 집에 대한 애착도 관심도 없어 보인다.


김광빈 감독은 “단순히 관객으로 하여금 비명을 내지르게 하는 공포보다는 내가 알던 딸이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공포심을 서서히 보여주는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ㅅ지만, 관객보다도 딸에게 무관심한 상원(하정우)을 보고 있자니, 아버지의 죄의식을 모성애로 구원하는 영화의 주제가 와닿으리가 없다.


그나마 퇴마사 경훈(김남길) 캐릭터는 나아보이지만, 감독은 경훈의 입을 빌려 세계관, 귀신, 주제, 교훈을 대사로 설명한다. 이렇듯 <클로젯>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의 진실을 너무 쉽게 보여준다.



★☆ (1.7/5.0)

Good : 아역 허율, 김이나 등이 열일했다.

Caution : 무미건조한 부녀관계

●녹음 감독 출신인 김광빈 감독답게 점프 스케어를 잘 활용했고 사운드 디자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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