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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05. 2020

버즈 오브 프레이_제2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버즈 오프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리뷰

오랜 연인이던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 분)은 처음 맞이한 해방에 즐거움을 느끼지만, 조커라는 방패막이 사라지자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고담의 악질 갱들이 할리퀸을 노리고, 비열한 범죄왕 로만 시오니스/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도 할리퀸을 공격한다. 


한편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가 로만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어린 시절부터 로만에 의해 길러진 가수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가 로만을 쫓던 르네 몬투야 형사(로지 페레즈)의 수사에 협조하고, 로만에게 사적인 원한이 있는 킬러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이 할리퀸과 뭉쳐서 로만에 대항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사실상 할리퀸의 할리퀸에 의한 할리퀸을 위한 솔로 무비다. 나머지 캐릭터는 109분 동안 가볍게 다뤄진다. 하지만, 원작코믹스에서 <버즈 오브 프레이>는 어디까지나 1대 배트걸(오라클),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가 중심인 작품이라 애초부터 할리퀸하고 엮이는 부분이 거의 없다.할리퀸은 오라클의 숙적 조커의 연인이자 부하로 등장할 뿐이다. 


이렇듯 슈퍼 빌런 할리퀸을 주인공으로 삼는 순간,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의 스핀 오프처럼 비춰진다. 즉, 빌런 무비가 된다. 하지만 <조커(2019)>와 달리 블랙 카나리와 헌트리스는 슈퍼 히어로다. 더 큰 문제는 원작은 배트맨과 바바라 고든(오라클), 헌트리스가 관련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경단 활동이 펼쳐지는데 반해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는 할리퀸을 내세운 빌런 무비를 표방하면서 어떻게 팀업을 이룰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원작을 쓸 수 없기에 생기는 빈약한 서사를 어떻게 매울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캐시 얀 감독은 어떻게 했을까? 이 영화는 페미니즘(여성주의), 미소지니(남성혐오), 맨스플레인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던 이완 맥그리거의 인터뷰대로 그대로다.


여성끼리의 연대를 하는 원인을 남성 악당을 뭉쳐서 물리치는 줄거리로 표현했고, 원래 남성을 안티고이스트로 설정해놨던 페미니즘답게 ‘남성의 낭심을 여성이 걷어차는 장면'을 수시로 등장시킨다. 그리고 로만을 맨스플레인 캐릭터로 그려서 응징해야 할 정당성을 확보한다. 쉽게 말해, 악당 로만에 맞써기위해 할리 퀸,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그리고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이 뭉치는 과정에서 여성 5인방 모두 사회적 약자로 그리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했다는 의미다.


이걸 영상으로 보여줘야한다. 남성을 이기는 여성 히어로의 액션은 어떨까? <존 윅>의 채드 스타헬스키가 액션만 담당했는데, 아무래도 여배우들이라 그런지 액션 동선이 너무 빤히 읽힌다. 그걸 숨기기 위해서 슬로우 모션 등으로 가리거나 악당 로만(이완 맥그리거)의 액션을 축소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는데 이것이 영화의 패착이다. 빌런이 약화되자 영화의 긴장감이 확 떨어진다.


할리 퀸이 '조커의 여자친구'가 아닌 '할리 퀸' 본인으로서의 자립을 그리는 데 있어서 약간 의문부호가 남는다. 할리퀸의 '여성해방' 하나만으로 빈약한 스토리(원작의 부재)를 메울 순 없다그리고 영화의 개성이 극히 떨어진다. 왜냐하면,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의 색감과 <데드풀(2016)>의 개그가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1.4/5.0)


Good :알록달락한 색감과 OST 만큼은 엄지척!

Caution :  원작파괴 & 무매력 캐릭터 쇼!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서 참여하는 첫 DCEU 영화다.

●불륜 관계로 밝혀진 이완 맥그리거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재회하는 영화로 캐스팅 당시 화제를 모았다.

■메인 빌런인 블랙 마스크와 서브 빌런인 미스터 재즈는 동성애자며, 서로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사이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높은 수위의 폭력과 언어, 그리고 약간의 성적 요소와 약물관련 내용으로 북미 R등급 판정을 받았다. 반면 국내 등급은 조커(2019)가 그랬듯이 15세 관람가이다. 

■차라리 할리퀸의 베프인 포이즌 아이비와 팀업을 이루는게 나아보인다.카산드라는 캐릭터 붕괴수준이고, 문토야는 히어로 퀘스턴의 정체성이 삭제되었다. 헌트리스는 배트맨과 1도 관계 없어서 기원 자체가 불명해졌고, 블랙마스크의 대우도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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