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랙션>은 제목 그대로 소년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아들을 잃고 자포자기의 삶을 살고 있는 '타일러 레이크'(크리스 헴스워스)이 주인공이다. 인도 마약왕의 아들인 '오비 마하잔 주니어'(루드락쉬 자이스왈)은 라이벌인 방글라데시 마약왕 '아미르 아시프'에 의해 방글라데시 다카로 납치됐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과 소년은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유사 부자관계를 형성한다는 게 줄거리 전부다.
이 영화는 마블 제작진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액션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 감독이 제작하고 조 루소 감독이 각본을 썼으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스턴트 코디네이터였던 샘 하그레이브가 감독을 맡고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연과 제작을 겸했다.
루소 형제는 <21 브리지(2019)>에서도 그렇듯이 이번에도 액션스릴러 장르를 들고 나왔다. 고전적인 액션스릴러 장르에 충실한 <익스트랙션>은 잘 만들어진 공산품이다. 액션 히어로(주인공)가 사연을 꺼내는 국면전환이 정석적이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은 액션과 드라마를 언제 꺼내고 빠져야 하는지를 잘 숙지하고 있다. 스토리는 액션에 모양을 잡아주고, 남은 건 액션 코디네이션에 달려있다. 그 부분은 어떨까? 일단 군더더기 없고, 완급조절에 능하다.
하그레이브는 마블 영화에서 루소 형제와 함께 일했던 스턴트 전문가답게 첫 번째 연출인데도 자기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특히 악당 소굴을 탈출하는 12분짜리 롱테이크는 압권이다. 같은 스턴트 출신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한 <아토믹 블론드(2017)>이 연상되고, 총기액션과 유도식 테이크 다운은 <존 윅>에서 따왔다. 그밖에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로 헬기를 격추하는 장면은 실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빈번히 일어났던 실전사례를 참조한 거 같다.
끝으로 한 말씀드리자면, 더 이상 분석하면 스포일러일 것 같아서 이만 줄인다.
★★★☆ (3.5/5.0)
Good : 우리나라도 이런 액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Caution : 후반으로 갈수록 적이 너무 쉽게 픽픽 쓰러진다.
●앤디 팍스라는 코믹북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이에요.
●롱테이크 장면은 감독이 차 앞에 매달려 직접 촬영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실제 촬영은 태국에서 진행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