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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15. 2020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후기

겨울왕국에 대한 픽사의 대답!

[줄거리] 마법이 사라진 세상,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제인 용기부족 동생 ‘이안’(톰 홀랜드)과 의욕충만 형 ‘발리’(크리스 프랫).  ‘이안’은 16세 생일날, 돌아가신 아빠의 선물을 받고 뜻하지 않게 아빠의 반쪽만 소환시키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마법이 통하는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두 형제는 모험을 통해 완벽한 아빠의 모습을 만나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기적을 향한 출발,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1. 전형적인 픽사 로드무비! 

    

픽사 작품 중에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는 <코코>와 <온워드> 두 편이 전부다. <코코>가 주인공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저승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다룬 반면에 <온워드>는 형제가 사후세계의 아버지를 이승 세계로 불러내 단 하루 동안 함께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이안(톰 홀랜드)과 발리(크리스 프랫)는 성격, 취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아버지를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모험을 펼치면서 남보다 더 몰랐던 가족에서 서로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여기서 이안과 발리가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은 이 영화가 <인사이드 아웃>같이 아동심리학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고 있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온워드>는 <토이스토리>나 <월 E>, <업>처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픽사 특유의 로드 무비 형식을 뛰면서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 영화를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그리고 <몬스터 대학교>의 청춘드라마를 가미했다. 그리고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던전 앤 드래곤, 원엘프, 유니콘 등 판타지 장르에 등장하는 존재들이 마법을 잃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해 있는 모습이다.

     



2. 겨울왕국에 대한 픽사의 대답! 

<온워드>는 <겨울왕국>와 완벽히 대비된다. 첫째, <겨울왕국>의 자매애(Sisterhood)에서 <온워드>는 형제간의 우애를 내세웠다. 둘째, <겨울왕국>이 마법이 통용되는 <반지의 제왕> 같은 전통적인 하이 판타지(High Fantasy)를 그린 반면에 <온워드>는 <해리 포터>처럼 현대를 배경으로 한 로우 판타지(Low Fantasy)다. 부연 설명하자면 마법이 사라진 중간계(Middle-Earth)를 주요 무대로 밀었다. 셋째, <겨울왕국>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동화이야기라면, <온워드>는 전형적인 10대 청춘영화 혹은 성장영화를 그렸다. 넷째, 정치적 올바름(PC)를 활용하는 태도도 차이를 보인다. <겨울왕국>이 페미니즘에 집중했다면 <온워드>는 LGBT를 간접적으로 반영했다.   

  

재밌는 점은 ‘발리(크리스 프랫)’를 통해 80년대 대중문화와 게임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왕국 2>에 수록된 “Lost In The Woods”이 노골적으로 80년대 파워 팝이었던 점을 상기해보면 어린이 관객과 함께 극장을 찾는 부모세대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제공하는 일종의 팬서비스 같이 느껴진다.  


★★★☆  (3.5/5.0)      


Good : 픽사는 당신의 눈물을 훔칠 준비가 되어있다. 

Caution : 픽사의 전설적인 전작과 저절로 비교가 된다.   

  

●두 주인공의 성우를 맡은 크리스 프랫과 톰 홀랜드는 같은 디즈니 계열사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각각 스타로드와 스파이더맨을 맡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동성애자가 묘사된다. 이 때문에 미국의 보수성향 단체에서는 이 영화를 보이콧했고, 러시아에서는 해당 인물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대사가 다른 대사로 대체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몇몇 중동 국가에서는 상영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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