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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추천 110편, PART I

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1)

by TERU

선정기준


1.SF(Sci-Fi) 장르는 외계 생명체, 우주선, 로봇, 사이보그, 공룡, 성간 여행, 시간 여행 또는 과학기술 등 주류 과학에서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현상을 사변화하고 허구의 테크놀로지을 바탕으로 한 영화 장르를 일컫는다. SF영화는 종종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의 조건과 같은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기도 한다.


2.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1902)>부터 무성영화 초창기부터 존재해왔다. 첫 번째 장편영화인 <메트로폴리스(1927)>가 완성된다. 1930대부터 1950년대까지 이 장르는 주로 저예산 B급 영화로 명맥이 이어져오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로 인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스타워즈(1977)>의 성공 이후 특수효과로 가득 찬 SF대작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는 길을 열었다.




#110 :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1954) 리처드 플레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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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의 시조다운 쥘 베른의 위엄은 영원불멸이다. 디즈니 다운 독창적인 세트, 화려한 비주얼, 스팀펑크 어드벤처로 우리를 초대한다. 약간 촌스러운 편집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담긴 과학적 상상력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잊지 않는다.



#109 : 더 플랫폼 (El Hoyo·2019)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데이터 자본주의가 도래하는 현시점에서 ‘플랫폼 경제’는 필수다. ‘코로나 디바이드(팬데믹 이후 심해지는 소득 불균형)‘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양극화가 극명한 시점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분배의 정의'는 지구인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화두다.



#108 :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1960) 조지 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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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의한 시간여행’과 ‘타임머신’이란 단어를 최초로 등장시킨 허버트 조지 웰스의 1895년 원작은 혁명적인 작품이다. 80만 년 뒤의 우리 사회의 모습은 두 종족으로 분열되며 퇴화되었다. 지하에 사는 멀록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지상에 사는 엘로이는 부르주아 계급으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소득불평등에 대한 작가의 우려를 스크린에 충실하게 옮겼다.



#107 : 화성특급 (Mars Express·2023) 제레미 페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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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네오누아르와 〈블레이드 러너〉의 명백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페렝은 《화성특급》을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발전과 편의를 위한 AI 개발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친숙한 주제임에도 스릴 넘치는 두뇌게임으로 관객이 계속해서 추측하게 만든다.



#106 : 지구가 끝장나는 날 (THE WORLD'S END·2013) 에드가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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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네토 트릴로지의 완결 편, 에드가 라이트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딸기 맛, <뜨거운 녀석들>이 바닐라 맛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페퍼민트 맛이라 한다. 익살스러운 버디 유머, 재치 넘치는 액션 연출, 외계 침공영화 습관을 한껏 비트는 센스는 그야말로 똘기가 넘친다.



#105 : 뎀! (THEM!, 1954) 더글라스 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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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이 <에이리언 2>을 만들면서 노골적으로 참조했다. <뎀!>은 장르 선행자다운 50년대 만연했던 핵공포를 인상 깊게 반영한다. 데드 셔드먼의 날카로운 대본은 화면 밖에서도 불길한 긴장에 물들어 있다.



#104 : 어택 더 블록 (ATTACK THE BLOCK·2011) 조 코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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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양아치들이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SF 액션 코미디이다. 같은 해에 개봉한 J.J. 에이브럼스의 <슈퍼 8>보다 스필버그 정신에 충실하다. 주인공 일행과 그의 블록을 덮친 외계 침공은 하나의 거대한 은유가 된다. 조 코니쉬는 1950년대 외계 침공 장르의 클리세를 지지고 볶으며 사우스 런던의 하류계급에 무관심한 정부의 태도를 신명나게 비꼰다.



#103 : 바바렐라 (BARBARELLA·1968) 로제 바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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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렐라>는 SF, 판타지, 에로티카가 뒤엉켜 68 운동 이후의 성해방을 표출한다. 그런데 이 B급 괴작은 대중문화 전반에 스며들었다. 영화의 세트, 의상, 제작 디자인은 개봉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일본 SF 애니메이션부터 <코난>, <스타워즈>까지 유전자를 남겼다. 대중음악에선 ‘글리터 록’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낳았을 뿐 아니라 ‘듀란 듀란’이라는 밴드명이 파생했고, 비지스, 마돈나, 프린스, 카일리 미노그 등에 그 여파가 미쳤다.



#102 : 선샤인 (Sunshine·2007) 대니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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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년, 태양이 죽어가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구에서는 마지막 방법으로 태양을 폭파시켜 다시 태양을 되살릴 8명의 대원들을 실은 이카루스 2호를 우주로 보낸다. 이 우주 재난극은 <솔라리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에이리언>, <싸일런트 러닝>의 재해석을 빼곡히 채워 넣는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과학에서 이탈하여 신학에 의지하는 우를 범한다. 촬영 감독 알윈 퀼러는 광활한 우주의 경이로움에 압도되는 느낌을 포착했다.



#101 :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2007) 리처드 쉥크만

<맨 프롬 어스>는 ‘불사’(不死)에 관한 흥미진진한 SF영화다. 기독교 근본주의와 성경직역주의를 논박한다. 그러면서 논리 정연하게 가설을 전개해 나간다. 그 방법론이 과학철학에 기반을 두지 않았지만, 인류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화두를 던진다.



#100 : 소일렌트 그린 (Soylent Green·1973) 리처드 플라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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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SF영화들이 암울했던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오일쇼크, 베트남전, 인구폭발, 환경오염 문제가 연달아 터지면서 더 이상 50년대처럼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 생태계 파괴, 지구온난화, 자원 부족, 인구 과잉으로 식량 생산이 불가능해진 서기 2022년의 뉴욕은 소일렌트 사(社)에서 만든 가공식품 ’소일렌트 그린`으로 연명하고 있다. 형사 로버트 손(찰턴 헤스턴)는 소일렌트 임원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현재의 기후 위기와 식량 에너지 고갈이 장기화된다면, 영화 속 폭동 진압용 불도저, 자살을 돕는 성직자들이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



#99 : 세레니티 (SERENITY·2005) 조스 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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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는 ‘폭스TV’가 조기 종영시켜 골수팬의 원성을 받았던 TV시리즈 <파이어플라이>가 2차 시장에서 선전하자 유니버셜에서 제작했다.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웨스턴과 SF, 무협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 평론가에게 호평을, 골수팬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2의 테란 묘사에 영향을 줬다.



#98 : 다크 스타 (Dark Star·1974) 존 카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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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정찰선 다크 스타 호는 식민지 건설에 방해가 되는 `불완전한‘ 행성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20년째 근속하다보니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과 우주선 시설이 노후화되었다. 승무원은 비치볼처럼 생긴 통통 튀는 외계인, 스스로 신처럼 생까하는 `스마트 폭탄 20‘에 현상학과 데카르트적 회의로 설득하는 등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할로윈〉, 〈더 씽〉의 존 카펜터 감독과 〈에이리언〉와 〈토탈리콜〉을 쓴 작가 댄 오배넌은 이 SF 컬트 코미디로 장편 데뷔를 했다. USC 동창생인 두 사람은 60,000달러의 예산으로 노동계급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을 패러디하며 이름을 알렸다.



#97 : 배틀로얄 (Battle Royale·2000) 후카사쿠 킨지

고결한 명작. ‘신세기교육개혁법(BR법)’에 의해 외딴섬에 갇힌 42명 급우들끼리 유일한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해석을 무시하고 오락적인 목적으로 봐도 왠지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 여러 세대에 걸친 불신, 폭력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한 강렬한 무언가를 의식하게 된다. 윌리엄 굴딩의 <파리 대왕>과 같은 해석을 내놓으면서 인간 사회의 본성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96 : 2046 (2046·2004)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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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에 대해 가장 놀라운 것은 ‘정치적 은유’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의 여성편력을 홍콩의 무의미한 독립운동에 빗댄다. 왕가위의 예측대로 2019년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으나 중국에 의해 진압되었다. 어쨌거나 홍콩이 50년간 일국 양제(1국가 1체제)로 중국 내에서 자치권을 유지하기로 약속한 마지막 해를 가리키는 이 영화의 제목만으로도 광전총국은 불안감을 느꼈고 당국은 초기에는 중국 본토에서의 배급을 불허했다.



#95 : 애프터 양 (After Yang·2021) 코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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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기억을 내세운 작품으로, 인간 역시 본인의 소중한 일상의 기억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총합된 존재라고 정의내린다. 또한 ‘애벌레에겐 끝이지만, 나비에게 시작’이라는 <도덕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영화는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상실이 새로운 의미를 낳는 순환론적 세계관으로 우리를 치유한다.



#94 : 쏘리 투 보더 유 (Sorry To Bother You·2018) 부츠 라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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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 라일리는 미국의 그릇된 기업문화를 정조준 한다. 백인 주류사회에 편입되고 싶은 흑인 주인공을 통해 명예백인이 되려는 흑인들을 비판한다.


우리는 소처럼 일한다고 표현하듯이 미국에서 말이 관용적인 표현이 있다. 이 숙어를 활용해 “에퀴세피안(Equisapiens)”이라는 반인반마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노동착취를 비판한다. 기업의 부조리, 인종적 편견, 은밀한 내부거래, 이를테면 연줄(백)를 통해 계급 상승을 하는 장면들은 실로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기묘한 방식으로 주류 영화의 화법을 파괴한다.



#93 : THX-1138 (THX 1138·1971) 조지 루카스

자본주의가 사랑하는 효율성을 극한으로 추구하면 어떤 세상이 나올까? 아마 <THX-1138>과 비슷할 것이다. 사람들은 간편하게 ‘번호’로 불리고, 임신과 출산, 종교를 로봇 경관이 지정해 주고 감정 소모를 막기 위해 약물을 투여한다. 인간들이 억압과 기만으로 통제한다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1984>와 닮았고, 사람들이 제공된 쾌락에 의해 인간다움 감성과 주체적인 사고를 잃어버린다는 점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매우 유사하다.


다르게 보면, 미래학, 기술 사학의 개념인 ‘기술적 특이점’을 담고 있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과학 기술의 항구한 가속적 발전으로 인해 인류 역사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변곡점을 뜻한다.



#92 :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The Incredible Shrinking Man·1957) 잭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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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는 기이한 시대였다. 텔레비전의 여파로, 영화 산업은 타격을 입었지만, 할리우드에의 상상력은 ‘더 크게, 더 넓게’ 분출되고 있었다. 〈그것, 1951〉, 〈화성에서 온 침입자들, 1953〉, 〈신체 강탈자의 습격, 1956〉처럼 몸에 변이가 발생하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 몸이 변한다는 것은 개성, 정서, 감정의 부재를 상징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성의 상실로 표현된다.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역시 방사능 낙진 때문에 2인치로 키가 줄어든 스캇(그랜트 윌리엄스)를 다룬다. 원시적인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거대 거미와 싸우는 장면이나 으르렁거리는 집 고양이, 쏟아져 나오는 온수기 등 명장면이 즐비하다. 남성의 몸이 자꾸 줄어드는 것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가장의 권위 추락, 남성성의 위기라는 아이젠하워 시기의 상징적 표현이다.



#91 : 제국의 종말 (FLASH GORDON·1980) 마이크 호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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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토니 스타크가 피터 퀼을 비꼬는 의미로 ‘플래시 고든’이라 부르자 퀼은 그건 자신에겐 오히려 칭찬이라고 대꾸하는 것을 기억하는가? <제국의 종말>은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던 1930년대 유행하던 영화 <플래시 고든>를 리메이크했다. 그 결과는 정작 영화보다 퀸이 맡은 사운드트랙이 더 유명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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