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4)
사이언스 픽션(Science-Fiction). 약칭 SF는 "사이언스 판타지", "사변 소설", "우화 소설 (fabulation)", "철학 지향적 과학 소설(philosophically oriented science fiction)" 등 다양하게 문학적 관습과 규약을 논의되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로 받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도 논쟁 중이므로 이것이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크게 자연과학에 기초한 '하드 SF', 사회과학에 기반한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그 아래에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 유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 ’ 디스토피아‘, 원시 문학(신화)적인 ’ 스페이스 오페라‘,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 포스트 묵시록‘ 등이 SF의 하위 장르들이다.
과학사학자 로버트 K. 머튼은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 즉, 모든 창조 영역은 광대한 연결 공동체이므로 어떤 창조자도 지나치게 많은 공을 차지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 장르의 역사를 110편의 영화로 정리해보겠다. 덧붙여 사이언스 픽션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에서 영상매체에게 수여되는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에 후보작 위주로 목록을 짰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2개 빼고는 전부
‘말하는 나무, 초록색 피부의 상식인, 까칠한 너구리, 잔머리에 능한 지구인 혼혈, 고풍스러운 말투를 쓰는 사오정, 끝내주는 사운드트랙, 독특한 시각 스타일’은 이동진이 ‘흡사 십수 년 전의 픽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할 만큼 기존 히어로 물과는 확실히 달랐다. 히어로 영화다운 존재론적 고뇌와 정체성 고민이 없지만, 장엄한 은하계로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초대하는 데 성공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이 평생 가슴 한 편에 남은 응어리를 고백한다. 경험한 주체가 사라진 빈자리에 ‘경험의 풍경’만 덩그러니 전시한다. 영화는 ‘기억’이 얼마나 주관적인 윤색과 왜곡을 거치는지 통렬하게 폭로한다.
사이버 범죄를 다룬 네오 누아르는 인류가 휴대폰과 친숙해지기도 전에 제작됐다. 필멸의 영혼을 기계체에 저장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따라가기 어렵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영리한 SF영화일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문화적, 미적 진화뿐만 아니라 21세기 SF 장르의 발전에 얼마나 큰 공헌 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신체마저 기계로 바꾸는 세상에서 인간, 그리고 자신이란 무엇인가?'라는 홍보문구로 요약 가능한 이 낡은 20세기 사이버펑크는 디지털 전환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인공장기에 관련된 생명윤리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클레어 드니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방파제>, <잠입자>,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등 70년대 아트하우스 영화문법을 구사한다. 그녀답게 정적이면서도 거센 수위의 표현방식으로 SF장르의 외피를 쓴 창세기 이야기를 전복시켰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맞이하는 종말기로 뒤집어놓았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는 우주 재현의 테크놀로지와 시청각 체험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차이점은 <그래비티>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재난 부분만 빌려와 크게 확대한 반면에 <인터스텔라>는 놀란 식으로 만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모놀리스의 외형과 HAL 9000 같은 인공지능 로봇 TARS와 CASE는 노골적인 오마주다.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반을 불가지론으로 일관한데 반해 놀란은 상대성이론, 웜홀, 블랙홀,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운동, 5차원 공간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블랙홀 내부를 묘사할 때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인용했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과학기술이 밝히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채워 넣은 점이 굉장히 이채로웠다.
천체물리학의 논리적 추론에 비해 사회과학적 이론은 빈약하다. 지구의 쇠퇴와 인류의 우주 이주를 그림에 있어서 ‘프런티어 정신’과 ‘할리우드 가족주의’로 메우기는 지나치게 나이브했다.
자유의지를 되묻는 타임 루프물. 영화는 ‘시간 여행이 아니라 시간 재배치다’라는 대사처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의도적으로 반복시키는 설정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소스 코드(시공간 이동 프로그램) 안에서 ‘당신 인생에서 마지막 8분이 남았다면?’을 계속 묻는다. 영화는 뇌 과학에서 평행우주이론으로 확장해 가며 9.11 사태의 미국인의 심정이 영화 전반에 녹아있다.
어안렌즈 연출의 시초. 박찬욱이 ‘할리우드 사상 가장 심각한 상업영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이 테크노스릴러는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도가 없다.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을 속이는 건 <트루먼 쇼>가, 성형수술로 얼굴 바꾸는 건 <페이스오프>나 <셀프/리스(2015)>이 복제해 갔다. 「세컨드」의 진짜 스타는 촬영감독 제임스 웡 하우다. 그는 왜곡된 어안 렌즈와 엉뚱한 카메라 앵글,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사용해 당시로서는 가장 탁월한 화면을 창조해 냈다.
시간 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은 ‘타임 패러독스‘라는 논리적 모순을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라이언 존슨이 정작 갖고 놀고 싶은 것은 ’ 장르 관습‘이다. 이것이 미국과 국내 반응의 온도차를 가져왔고, <라스트 제다이>가 전우주적인 반감을 불러 모은 근본적 원인이다.
아카데미 편집·의상·분장·미술·음향편집·음향상
조지 밀러는 '오일 쇼크'와 '핵공포'를 스크린에 옮기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포스트 묵시록'으로 불리는 이 신생 장르는 세계 종말을 테마로 하는 SF의 하위 장르가 생겨난다. 보통 좀비, 전염병, 핵전쟁 등을 원인으로 인류 문명이 거의 멸망한 뒤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개인의 생존 투쟁’을 주제로 삼는다. 결론적으로 <로드 워리어>는 엄청난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도록 했다.
연극배우와 마술사로 활동했던 조르주 멜리에스는 영화를 현실에서 분리시켰다. 비행기가 발명되기도 몇 년 전에 우주를 필름에 담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합성 화면이나 디졸브와 같은 영화 기법과 후에 널리 사용되게 되는 편집 방법들을 대담하게 실험했다. 그 결과, 외계인을 비롯한 SF 장르의 대부분의 관습을 확립했다.
씁쓸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불법으로 상영해서 멜리에스에게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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