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4)
사이언스 픽션(Science-Fiction). 약칭 SF는 "사이언스 판타지", "사변 소설", "우화 소설 (fabulation)", "철학 지향적 과학 소설(philosophically oriented science fiction)" 등 다양하게 문학적 관습과 규약을 논의되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로 받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도 논쟁 중이므로 이것이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크게 자연과학에 기초한 '하드 SF', 사회과학에 기반한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그 아래에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 유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 ’ 디스토피아‘, 원시 문학(신화)적인 ’ 스페이스 오페라‘,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 포스트 묵시록‘ 등이 SF의 하위 장르들이다.
시간 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은 ‘타임 패러독스‘라는 논리적 모순을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라이언 존슨이 정작 갖고 놀고 싶은 것은 ’ 장르 관습‘이다. 이것이 미국과 국내 반응의 온도차를 가져왔고, <라스트 제다이>가 전우주적인 반감을 불러 모은 근본적 원인이다.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는 우주 재현의 테크놀로지와 시청각 체험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차이점은 <그래비티>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재난 부분만 빌려와 크게 확대한 반면에 <인터스텔라>는 놀란 식으로 만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모놀리스의 외형과 HAL 9000 같은 인공지능 로봇 TARS와 CASE는 노골적인 오마주다.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반을 불가지론으로 일관한데 반해 놀란은 상대성이론, 웜홀, 블랙홀,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운동, 5차원 공간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블랙홀 내부를 묘사할 때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인용했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과학기술이 밝히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채워 넣은 점이 굉장히 이채로웠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요르고스 란티모스 특유의 낯설고 기괴한 설정 하의 부조리극은 인문학의 도입을 통해 SF가 품고 있는 '과학'의 외변을 넓힌다. 짝을 지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규칙을 가진 호텔과, 그 모든 걸 금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숲 속 어느 한 곳도 안식처로 자리하지 않으며, 관계의 본질·욕망과 사귐의 정치성의 사이에서 침전한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처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불안과 고독, 소외의 심리다.
NASA 선정 가장 현실적인 SF영화 1위
역사를 돌이켜보면 통치계급은 주로 학문과 종교를 프로파간다(선전)에 활용했다. <가타카>에 등장하는 ‘우생학’은 지금은 거의 논파되었지만,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 정도가 회자된다. 20세기 중반까지 미국, 일제, 나치 독일, 스웨덴, 스위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인종 간의 서열을 나눌 수 있다고 우생학을 신봉했던 국가다. 지배층은 이 이념을 통해 국가 통제 권력의 정당성을 제공했다. 위정자와 성직자에 의해 '성경'조차도 차별의 근거로 변질되듯, 인간은 평등을 부르짖지만, 언제나 등급을 따지고 서열을 나눈다.
아카데미 촬영·편집·미술·음악·음향·시각효과상
생태학적 SF 소설의 효시이자 20세기 최고의 SF 소설인 ‘듄’의 위대함은 ‘생태계’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며 정치, 철학, 역사적 깊이를 갖춘 세계관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방대한 'Duniverse(듀니버스)'을 일관되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몇몇 에피소드들이 압축적으로 다뤄지는 바람에 전체 이야기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영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은 고전의 동어반복이 아닌 "훌륭한 우화"로의 위대한 진화를 보여준 프리퀄의 정수다. 인간들의 실험으로 지능을 얻게 된 침팬지 시저를 주인공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바닥부터 차근차근히 쌓아 올린다. 1968년 원작에서 유인원과 인간을 언어로 나눴듯이 프리퀄도 '언어의 발달'로 유인원의 진화를 묘사한다.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은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공존하려는 다양한 유형이 사람들로부터 발생하는 긴장감을 탐구한다. 즉, 인간과 유인원의 위치를 바꿔서 탐욕, 질투, 폭력이 '문명화된 생물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1편<진화의 시작>은 유인원이 벌이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고 모세의 ‘출애굽기’이다. 2편<반격의 서막>은 서부극이 다루던 ‘문명의 충돌’을 그릴뿐 아니라 서부극의 주제인 ‘정치적 갈등’을 유인원 사회의 분열로 확장된다. 3편<종의 전쟁>은 ‘영웅의 퇴장’과 ‘인류의 멸망’을 거울상처럼 나란히 병치한다. 죽음을 불사한 시저의 포용 정책은 양 진영의 평화와 공존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