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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03. 2020

애니메이션 영화추천 100편 (7)

TOP 100 ANIMATED FILMS : ~31위

애니메이션은 법률적으로는"실물의 세계 또는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2D, 3D, CG, 스톱모션 등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이용하여 가공함으로써 움직이는 이미지로 창출하는 영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만화나 그림과 같이 정적인 매체에 목소리와 역동성, 배경음을 넣은 예술 분야를 촬영한 영화를 일컫는다. 


애니메이션은 만화 같은 과장된 시각적 스타일을 특징으로 의인화된 동물, 슈퍼히어로 또는 인간 주인공으 모험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움직임을 재현(mimesis)하는 미학을 중시하여 단순한 손그림이 아닌 클레이 애니메이션, 페이퍼 애니메이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픽실레이션 같은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반면 일본 아니메(アニメ)은 만화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차이점을 보인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연출상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상상을 그대로 영상에 반영시킬 수 있다. 반면에 제작과정에 노동 집약성이 극도로 요구되며 러닝타임이 곧 인건비로 환상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40 : 천년여우 (千年女優 ·2001) 곤 사토시

<천년여우>는 은퇴한 70대 여배우를 인터뷰하면서 그녀의 삶과 예술을 추적한다. 관객들은 자연스레 일본 영화와 그 역사를 목도하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치요코의 러브스토리(현실)와 그녀의 필모그래피(환상)을 겹쳐놓으면서 ‘영원한 사랑’이라는 진부한 테마를 혁신하는 데 성공했다. 




#39 :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クレヨン しんちゃん 嵐を呼ぶ モーレツ! オトナ帝国の逆襲·2001) 하라 케이이치

애들이랑 같이 갔다가 부모들이 울었다는 후일담이 들릴 만큼 <짱구는 못 말려>의 극장판 4대장들 소위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2002)>, <정면승부! 로봇 아빠의 역습 (2014)>, <폭풍수면! 꿈꾸는 세계 대 돌격(2016)>중에 정점이다.


'20세기 향수'에 쉽게 휘둘리는 어른들의 모습은 다소 기괴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을 겪는 일본인에게 미래의 낙관보다 과거의 영광에 심취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품은 일본인 1964년 동경 올림픽과 더불어 일본이 국제사회로 재합류한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을 배경으로 삼았다. 냄세로 버블경제를 추억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그런 막막한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어른들은 결국 현실을 살아야한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회상 장면으로 과거의 어른들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사랑을 현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한다.




#38 : 덤보 (Dumbo·1941) 벤 샤프스틴, 노먼 퍼거슨 外

아카데미 음악상(뮤지컬 부분)

보통 디즈니는 전통적인 동화와 친숙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러나 <덤보>와 <담비>는 ‘공주를 구하는 왕자’식의 틀에 박힌 낭만주의에서 탈출한다. 기괴하고 환각적인 분홍 코끼리의 환영을 보는 장면은 시청각적 하이라이트다. 또, 덤보가 철장에 갇힌 엄마와 상봉하는 장면은 당신의 손수건을 적실 것이다.


 

#37 :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 の城·1979) 미야자키 하야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데뷔작은 아니메 역사에서 필수적인 유물로 남아있다. 몽키 펀치의 원작 만화를 버디 무비, 빅토리아풍 낭만주의, 60년대 007 시리즈, 케이퍼 장르로 재해석했다. 그래서 모험 활극에 능한 미야자키 감독의 장기가 살아 있다.    

  

존 라세터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명작이라고 한다. 애니메이터였던 시절, 존 라세터는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다'라는 평가에 상심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야자키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보고 애니메이션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심지어 청혼하기 전에, 아내가 자신의 소울 메이트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작품을 같이 봤다고 했을 정도로 라세터의 인생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또 스티븐 스필버그는 "사상 최고의 모험활극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고, 특히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완벽한 카체이스 씬"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36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ーザーズ·2003) 곤 사토시

이제껏 본 적 없는 참신한 크리스마스 영화, 성탄절마다 우리나라는 <나홀로 집에>을, 미국에서 <멋진 인생, 1946>을 틀어준다면 일본에선 이 작품을 방영한다고 한다. <멋진 인생>과 맞먹는 순수하고, 꾸밈없는, 정직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35 : 벨빌의 세 쌍둥이 (Les Triplettes De Belleville·2003) 실뱅 쇼메

프랑스 애니메이터 실뱅 쇼메는 20세기 초반의 무성영화, 초기 애니메이션, 스톰프 뮤직(실생활 속 물건들에서 나는 소리), 필름 누아르를 21세기에 어울리게 복원시킨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 드 크레시의 단순하면서 왜곡된 작화는 2D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




#34 : 클라우스 (Klaus·2019) 세르지오 파블로스

첫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는 손으로 직접 그린 2D 애니메이션이다. 그 결과는,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애니어워드에선 감독상‧작품상‧스토리 보딩상으로 3관왕을 기록했다.  

   

<클라우스>가 가진 발상의 참신함은 기독교적 신성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해방시킨 데에 있다. 순수한 이타심과 우정의 이야기는 평범한 인간 클라우스의 치유나 주인공 제스퍼의 자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인종이나, 성, 연령, 사회적 지위나 출신 계급, 재산 유무 따위의 외적인 조건으로 인간을 판단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긍정해본다.  




#33 : 공각기동대 (攻殻機動隊: Ghost In The Shell·1995) 오시이 마모루

<매트릭스>와 <아바타>에 영감을 줬던 시대를 앞서간 명작,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결합, ‘전뇌화’(電腦化)‘ 개념은 현재 ‘뇌-기계 인터페이스(BMI·Brain Machine Interface)’ 기술로 실현되었다. 이처럼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와 오시이 마모루가 각색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가진 매력은 몇몇 문장들로 정의되는 아이디어를 넘어선다. 그것은 20세기 말 SF 작가들이 상상했던 미래로 전환되는 과정의 구체적인 묘사이기 때문이다. 




#32 :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1989) 미야자키 하야오

또 다른 미야자키 하야오의 랜드마크인 <마녀 배달부 키키>는 디즈니가 배급을 맡았다. 미국 거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잠재력을 보았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가도노 에이코(角野栄子)의 동명 동화를 각색했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을 주제로 리얼리즘과 판타지를 미야자키 방식으로 결합한다. 즉, 이를 일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혹시 우리 주변에 마녀가 함께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것이 <해리 포터>에 일러준 가르침일 것이다.




#31 :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 요정의 비밀 (Song Of The Sea·2014) 톰 무어 

<더 브레드위너, 2017>로 유명한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카툰 살롱(Cartoon Saloon) 작품답게 우아하다. 톰 무어 감독은 켈트 신화와 아일랜드 전설을 그린 전작 <켈스의 비밀, 2009>의 정신적인 후속 편으로 소개한다. <더 브레드위너, 2017>로 유명한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카툰 살롱(Cartoon Saloon)’작품답게 우아하다. 


줄거리는 최악으로 치닫는 남매 사이가 켈트 마법, 신화, 음악으로 치유된다. 언니나 오빠에게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서로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하지만, 어릴 적에는 같이 노는 최고의 친구이자 엄마한테 혼날 때 혼자가 아니라서 든든하다. 나도 동생이 있어 <바다의 노래>가 남일 같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동생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피붙이가 있다는 것은 살아감에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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