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ANIMATED FILMS : ~21위
애니메이션은 법률적으로는"실물의 세계 또는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2D, 3D, CG, 스톱모션 등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이용하여 가공함으로써 움직이는 이미지로 창출하는 영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만화나 그림과 같이 정적인 매체에 목소리와 역동성, 배경음을 넣은 예술 분야를 촬영한 영화를 일컫는다.
애니메이션은 만화 같은 과장된 시각적 스타일을 특징으로 의인화된 동물, 슈퍼히어로 또는 인간 주인공으 모험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움직임을 재현(mimesis)하는 미학을 중시하여 단순한 손그림이 아닌 클레이 애니메이션, 페이퍼 애니메이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픽실레이션 같은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반면 일본 아니메(アニメ)은 만화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차이점을 보인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연출상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상상을 그대로 영상에 반영시킬 수 있다. 반면에 제작과정에 노동 집약성이 극도로 요구되며 러닝타임이 곧 인건비로 환상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테드 휴즈가 1968년에 쓴 동화 《The Iron Man》을 원작으로 <E.T.>처럼 소년과 외계에서 온 로봇과의 우정을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아이언 자이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서적 힘이 가득 찬 드라마로 가득 차 있다. 아마 어린이들은 거대 로봇과의 슬랩스틱 코미디에 폭소할 것이고, 성인들은 냉전 당시 레드 콤플렉스, 매카시즘,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풍자하는 정치적 농담과 총기 규제에 관한 주장에 십분 공감할 것이다.
1950년대의 노스탤지어를 강조하기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와 1969년에 폐쇄된 워너 브라더스 카툰즈의 셀 애니메이션을 재현했다. '아이언 자이언트'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렸는데 전통적인 2D기법으로 채색해서 위화감 없이 합성했다고 한다.
<매트릭스>와 <아바타>에 영감을 줬던 시대를 앞서간 명작,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결합, ‘전뇌화’(電腦化)‘ 개념은 현재 ‘뇌-기계 인터페이스(BMI·Brain Machine Interface)’ 기술로 실현되었다. 이처럼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와 오시이 마모루가 각색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가진 매력은 몇몇 문장들로 정의되는 아이디어를 넘어선다. 그것은 20세기 말 SF 작가들이 상상했던 미래로 전환되는 과정의 구체적인 묘사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노미네이트(애니메이션 최초)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익히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나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반대한다. 서양의 주요 명절인 밸런타인데이, 부활절, 성 패트릭의 날, 추수감사절,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이 각각 독립된 마을로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설정부터 파격적이다. 동화와 호러가 상호 교차하고, 오싹한 핼러윈과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기괴한 동거가 시작된다. 애니메이션계에 본격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적용된 것이다. 우리의 통념과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일련의 흐름을 개척했다.
스톱모션 기법은 영화사 초기부터 존재해왔을 만큼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이다. <킹콩, 1933>부터 <터미네이터, 1984>까지 실사영화의 특수효과 기법으로도 활용될 정도였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스톱모션 기법 중에서도 인형을 제작하여 '퍼핏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세에 길이길이 보존해야 할 문화재적 가치도 상당하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이란계 프랑스인 만화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인 작품, <페르세폴리스>는 할머니의 대사이기도 한 “자유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를 주제로 소녀의 시선을 통해 본 이란의 현대사를 담담히 서술한다. 낯설게 다가오는 중동의 현실이건만, 전혀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이란인으로서의 마르잔, 여성으로서의 마르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서 타자일 수밖에 없는 마르잔, 부모와 할머니에 대한 애정과 조국에 대한 애증을 동시에 지니고 살아가는 그녀의 어떤 측면에서건 관객이 쉽게 이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역사의 질곡들을 차례차례 밟아가는 소녀의 성장기는 불완전하다. 그녀는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상을 배반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한 인간의 모순된 발자취에서 정서적 감응과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낸다. 특히 판화를 연상시키는 절제된 흑백 화풍이 억압적인 이슬람 신정 독재의 사회분위기를 감지하게에 충분하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픽사의 최전성기를 여는 작품으로 <라따뚜이>-<월-E>-<업>-<토이스토리 3>로 이어지는 4 연타석 홈런을 쳤다. 평판이 없이도 재능이 승리하는 스토리는 페이소스가 꽤 짙다. 천재와 평범의 이인삼각 그리고 예술과 비평에 대한 논평도 훌륭하다. 물론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