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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02. 2020

애니메이션 영화추천 100편 (6)

TOP 100 ANIMATED FILMS : ~41위 

애니메이션은 법률적으로는"실물의 세계 또는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2D, 3D, CG, 스톱모션 등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이용하여 가공함으로써 움직이는 이미지로 창출하는 영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만화나 그림과 같이 정적인 매체에 목소리와 역동성, 배경음을 넣은 예술 분야를 촬영한 영화를 일컫는다. 


애니메이션은 만화 같은 과장된 시각적 스타일을 특징으로 의인화된 동물, 슈퍼히어로 또는 인간 주인공으 모험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움직임을 재현(mimesis)하는 미학을 중시하여 단순한 손그림이 아닌 클레이 애니메이션, 페이퍼 애니메이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픽실레이션 같은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반면 일본 아니메(アニメ)은 만화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차이점을 보인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연출상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상상을 그대로 영상에 반영시킬 수 있다. 반면에 제작과정에 노동 집약성이 극도로 요구되며 러닝타임이 곧 인건비로 환상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50 :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 (How To Train Your Dragon·2010-9) 딘 드블루아

전염성 있는 유머감각과 진심 어린 스토리텔링으로 온 가족을 즐겁게 한다. 겁 많은 바이킹 소년 히컵이 상처 입은 새끼용이 교감을 나누는 성장담이다. 상상의 산물인 ‘드래곤’를 야생동물처럼 표현해서 현실감을 높였다. 드림웍스와 인텔의 합작 기술인 ‘인트루 3D’(Intru 3D)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뛰어넘어 실사 괴수영화만큼 박력 넘친다.

 

2편부터 본격적으로 어드벤쳐 프랜차이즈의 면모를 갖췄다. 볼거리를 충족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기술 ‘프리모’(Primo)와 조명기술 ‘토치’(Torch)를 새로이 도입한 활강과 액션 시퀀스는 두말하면 입 아플 지경이다. 3편은 바이킹과 드래곤의 안전한 공존 관계를 유지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선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여정은 히컵과 드래곤의 우정을 축복하고 감동을 선사한다.



#49 : 메리와 맥스 (Mary And Max·2009) 아담 엘리엇

감독은 본인의 작품을 클레이오그래피라고 일컫는다. 클레이(clay)와 바이오그래피(biography)을 합쳐 자신의 개성을 정확히 드러내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실화를 모티브로 멜버른의 8살 소녀와 뉴욕의 44세 독거남의 펜팔 관계를 관찰한다. 36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둘은 서로에게 매우 진지한 질문과 대답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들이 22년간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데는 나이도, 국적도, 장애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년기의 방치, 우정, 알코올 중독, 삶의 태도, 놀림, 고독, 정신질환, 자폐증(야스퍼거 증후군), 비판, 자살, 우울증, 불안 같은 아픔과 절망 속에서도 소박한 행복과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의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48 : 레고 무비 (The LEGO Movie·2014) 크리스 밀러, 필 로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소위 <레고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린 역작이다. 실제 레고 블록처럼 상상력을 가로막는 편견과 선입관을 모조리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무한대의 대중문화 패러디가 가능할 만큼 무시무시한 호환성을 뽐낸다.



#47 : 라이언 킹 (The Lion King·1994) 롭 민코프, 로저 알러스

아카데미 음악·주제가상

디즈니 르네상스의 정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순수 각본 애니메이션.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융합된 압도적인 스펙터클, 어른들의 눈물을 훔치는 성숙한 스토리, 엘튼 존, 한스 짐머, 팀 라이스가 뭉친 압도적인 사운드트랙으로 도저히 복제할 수 없는 경험을 안겨준다. 그렇게 디즈니는 다시금 왕좌를 되찾았다.   

  

<라이언 킹>이 개봉된 지 1년 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인 픽사의 <토이 스토리>가 혁명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10년도 안 되어 3D 애니메이션은 거의 완전히 2D로 대체되었다.



#46 :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1995) 곤도 요시후미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과 사랑을 독창적으로 시각화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 동경을 있는 그대로 옮겨온다. 동시에 반어법적으로 골동품 가게와 바론 남작의 판타지 부분은 소설가를 꿈꾸는 여고생의 재능을 확인시켜주는 장치로 대조시키고 있다. 



#45 : 월리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Wallace And Gromit: The Curse Of The Were-Rabbit·2005) 닉 파크, 스티브 박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엉뚱한 발명가 월래스와 그의 충견 그로밋이 돌아왔다. <치킨런>의 성공에 고무된 드림웍스와 아드먼 스튜디오는 5년 동안 점토로 빚은 인형들을 움직여 한 장면씩 촬영해 만드는 수공예 방식으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에 특별한 브로맨스를 잔뜩 뿌린 신나는 모험의 성찬을 대접한다.



#44 :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1991) 게리 트라우스데일 外

아카데미 음악·주제가상, 골든 글로브 작품상(애니메이션 최초) 

1756년 잔 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 부인이 쓴 동화를 기초로 디즈니 사상 최초로 여성주의(페미니즘) 관점으로 각색됐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제는 어린이 관객층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층을 성인층까지 넓히는 데에 기여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성과는 무시할 수 없다.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브로드웨이 진출의 포문을 연 작품이기도 하다. 



#43 : 환타지아 (Fantasia·1940) 세뮤얼 암스트롱, 제임스 알가 外

‘뮤직비디오의 시조’, 1940년 작인 <환타지아>는 ‘음악의 시각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예술 양식을 창조했다. <환타지아>는 시대를 앞서 여러모로 앞섰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디즈니의 새로운 실험을 낯설어했고, 비평가들은 클래식을 가르치려 든다고 불쾌해했다. 그렇지만, 그 유산은 계속 이어져 새로운 세대들은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오늘날까지 그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42 :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2016) 야마다 나오코

고등학생 이시다는 어릴 적 언어장애를 가진 니시야마를 괴롭혔던 일을 반성한다. 영화는 진정한 사과와 용서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존경하던 오즈 야스지로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소피아 코폴라에게 받은 영향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재창조한다. 그래서 <목소리의 형태>는 신선한 미적 감성을 뽐낸다.     


스토리의 여백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이미지, 사운드 조율, 섬세한 작화, 성우들의 수려한 연기로 인물들의 심리를 전달한다.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또래에게 크게 휘둘리는 청소년의 특성이 생생하게 녹아있다. 또, 장애아 가정이 겪는 어려움도 한 번쯤 고민하게 만든다.



#41 : 슈렉 1,2 (Shrek·2001-4) 앤드류 애덤슨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칸 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1953년 피터팬 이후 처음)

약 90년간 애니메이션 시장을 지배해온 디즈니는 철저히 달콤한 동화 판타지를 공급한다면, 드림윅스는 경쟁사 디즈니 동화의 안티테제로써 전복적 쾌감을 선사한다. 1990년에 발표한 윌리엄 스테이그의 원작을 기존 디즈니 동화 공식을 그대로 빌려 쓰면서도 그 안에 살고 있는 캐릭터 변주가 가히 엽기적이다. 오우거를 백마 탄 왕자 신드롬을 산산이 부셔놓았다. 컴퓨터로 그린 3D 애니메이션을 도입하고, 뮤지컬 넘버를 올드 팝으로 대체했다는 점을 빼면 전형적인 디즈니식 동화 각색 애니메이션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드림웍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인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가 디즈니에서 토사구팽 당한 후 설립한 회사로, 극 중 뒬락 성은 디즈니 월드를 의식적으로 흉내 낸 것이며,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을 마구 학대하는 파쿼드 영주가 디즈니 회장 아이스너의 캐리커처라는 루머가 돌았다. 한편 <슈렉>의 개봉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는 더 많은 패러디와 참고문헌을 늘리기 시작했고, 스튜디오는 부모 관객을 노리기 위해 성인 유머를 추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편은 1편과는 달리 전통적인 동화적 내러티브를 지향하고 있다. 제작자 카젠버그는 유색인종 사윗감을 데려온 해프닝을 그린 ‘<초대받지 않은 손님, 1967>’을 바탕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를 조롱하고, 프린스 차밍, 장화 신은 고양이, 요정 대모 등 기존 동화 주인공을 비틀다. 제작진은 엄청난 물량의 패러디를 쏟아부으며 속편의 함정을 슬기롭게 피해 간다. 이런 전략은 곧바로 다른 스튜디오가 벤치마킹했고, 오늘날 애니메이션 속편을 만드는 가장 손쉬운 길을 닦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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