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최우선이다.
아웃포스트는 제목그대도 ‘전초기지’를 다룬 영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키팅 기지에서 50년만에 명예훈장 수훈자가 두 명이나 나온 브라보 36-1 기병대의 캄데쉬 전투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CNN의 제이크 태퍼 (Jake Tapper)이 쓴 책에 기초하여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로드 루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웃포스트>는 <라이언 일병구하기(1997)>이 도입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적극 받아들인다. 이런 방식은 1인칭 슈팅게임(FPS)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실감나는 전투에 집중한 일련의 전쟁영화들 <블랙 호크다운>, <론 서바이버>, <13구역>, <1917>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간다. 관객들을 전장 한 가운데에 밀어 넣었다. 즉, 우리는 파병된 군인의 시각으로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영화의 전반부는 주둔병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로버트 알트먼의 다수의 캐릭터가 복합적인 스토리가 병행되는 ‘알트만적인 앙상블’(Altmanisque Ensemble)‘로 진행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인공 한명이 영웅으로 그리는 천편일률적인 전쟁영화를 탈피한다.
예를 들면 카터(케일럽 랜드리 존스) 상병은 고참 메이스(크리스 본)상병으로부터 ‘나는 전쟁과 언쟁을 같이 하지 않겠다’고 복창하도록 명령받는다. 이런 갈등 속에도 메이스가 부상을 입었을 때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속에서 그를 구출한다.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의 행동은 ‘전우애’로 밖에 설명하기 힘들다. 훗날 카터는 상담사에게 ‘그와 나는 친하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리고 상부에서 내려오는 명령은 하나같이 어처구니없다. 특히 기지 소초장(지휘관)들이 4번씩이나 바뀌는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미군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감독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또한 전략에 대한 설명을 지역 장로와의 대화에서 유추하도록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캄데쉬 전투가 왜 일어났는지는 관객들이 체감하기 어려웠다. 결국 영화는 ‘생존’을 위해 거추장스러운 설명을 다 제외시켰다.
후반부는 2009년 10월 3일 오전 5시 58분부터 벌어진 전투다. 핸드헬드 카메라는 관객들을 전장으로 초대한다. 오너스(무편집) 기법과 롱테이크 촬영으로 장면 전환을 가급적 삼가고 화면을 길게 잡는다.
영화는 적의 이동경로나 상황설명을 최대한 생략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반부에 잘 쌓아올린 드라마와 더불어 전장에서 총탄과 포화가 쏟아지는 처절함이 생생히 재현한다.
재밌는 점은 현지 통역 무하마드가 몇 번이고 탈레반의 공격을 경고하지만 양치기 소년처럼 취급받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지를 포위하며 쳐들어온 탈레반은 조준경에 담기거나 원경으로 잡는다는 점이다. 거기다 학교를 걸립한 자금을 얻기 위해 미군에 협력했던 누리스탄 마을사람들, 기지 내에서 미군이 훈련을 담당했던 아프가니스탄 국가안보군 역시 좀처럼 카메라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반부에 4명의 리더십이 달랐던 것과 연결을 지을 수 있다.
키팅 기지는 힌두쿠시 산맥의 산으로 둘러싸인 고립무원의 평지에 위치해있다. 전 방위가 개방되어 있으므로 어떤 방향에서건 적에게 노출되어 있다. 전초기지를 왜 이런 불리한 지형에 만들었을까? 캄데시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에 위치한 교통요지다. 탈레반이 파키스탄 국경으로 넘어가서 은신하고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을 돌아오는 것을 막을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베트공이 캄보디아 국경을 통해 우회했었기에 미군은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제국의 무덤’이라 불린다. 대영제국도 소련도 미국도 이곳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험난한 지형도 문제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다. 게다가 미군이 아프간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것이 결정적이다. 감독은 영화<아웃포스트>를 통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배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생각보다 호평을 받는 것이다.
★★★☆ (3.5/5.0)
Good : 전투 체험을 몸소 하고 싶다면!
Caution : 상황설명이 생략되어 있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벌어질 당시 미국은 탈레반에 무기와 자금 제공해서 소련을 지치게 만들었다. CIA와 탈레반(당시 무자헤딘)을 연결해준 중간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911테러로 미국에 쫓기게 된 오사마 빈 라덴에게 아프가니스탄이 은신처를 제공해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시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벌인 명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박격포 사수로 나오는 다니엘 로드리게스 상병은 참전자 로드리게스 본인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로드리게스는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전우들을 기억하고 그 당시 현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라슨 하사를 역할한 헨리 허지스는 장교 출신으로 중위 시절 캄데쉬 전투 당시 스토니 포티스의 기동타격대원으로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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