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비대면 시대의 가족애

by TERU

케이티 미첼(애비 제이콥슨)은 곧 대학교 신입생으로 영화학과에 지망한다. 그곳에서 그녀의 기발한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잇을 것이라 믿는다. 그녀는 아버지 릭(대니 맥브라이드)과 어릴 적에는 껌딱지처럼 친했지만, 최근에 그들은 만날 때마다 충돌한다. 주로 아버지가 딸의 노트북으로 만든 단편영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버지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딸이 독립하기 전에 화해하기를 바라는 릭은 헌신적인 아내 린다(마야 루돌프)와 공룡에 사로잡힌 애런(마이클 리안다)를 포함한 온 가족이 케이티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전국 여행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케이티는 오리엔테이션 주간을 놓치는 바람에 아쉽지만, 서먹한 아버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마지못해 수긍한다. 한편 빅 테크 기업 CEO인 마크 보우만(에릭 안드레)은 인공지능 ‘PAL(올리비아 콜먼)’을 대체할 로봇 ‘PAL MAX’를 출시한다. 자신을 개발한 보우만에게 앙심을 품은 PAL은 로봇들의 반란을 획책한다.


정리하자면,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은 트러블이 있는 가족이 함께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부녀지간이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한다는 줄거리다.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이야기가 진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주인공 케이티가 영화학과 신입생이고, 영상을 제작한다는 설정에서 감독인 마이클 리안다와 작가 제프 로위 본인의 자전적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아들 목소리를 연기한 대목도 그렇다. 유머와 감동을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자녀세대와 인터넷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부모세대의 차이에서 뽑아낸다.


그렇게 부녀지간이 화해해나가는 과정에서 ‘SNS로 인해 멀어진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단적인 예로, 릭은 가족들과 실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식탁에서 스마트 폰을 내려두길 바란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방적이지 않다. 릭은 딸의 유튜브를 구독하는 법을 혼자 터득하기 때문이다. 케이티 역시 아버지를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해나가며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영화는 로드 무비, 부녀 드라마, 인간 대 기계를 다룬 SF스릴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가족 간의 대면만남이 줄어들고, 멀어진 인간관계’라는 중심축을 잃지 않는다. 덧붙여 빅 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거의 최초로 거론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틱톡, 합성 어플 등 Y세대와 Z세대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도, <트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그렘린>, <시체들의 새벽>, <화성인 지구 정복>, <찬스 (Being There)>,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등 20세기 대중문화를 레퍼런스한다. 액션은 거침없고, 매 시퀀스마다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 (4.2/5.0)


Good : 4차 산업혁명을 정확히 반영하다.

Caution : 언택트조차 가족애에 종속되다.


●원제는 가족애와 기계 소재를 동시에 상징하는 중의적인 의미의 ‘커넥티드(Connected)’였다. 미국 현지에선 초기 제작 단계에서의 가칭이었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이 완전 다르게 바뀌어서 아쉽다는 반응들이 많았고, 마침 코로나 사태로 극장 개봉이 취소되고 넷플릭스로 직행하면서 본래의 제목으로 다시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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