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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07. 2021

괴물영화 추천 TOP 50 (3)

Monster Movies Of All Time

괴물(怪物/Monster)이란 무엇일까? 한문을 직역하자면, 괴이한 사물로 보통 괴이한 외형의 생물체를 말한다. 신화와 문학을 포함한 많은 대중매체 속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 괴물의 잔인한 행태나 추악한 외모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 괴물은 그냥 괴이하고 불가사의한 생물체, 좀 더 엄밀히 들어가자면 제도권 생물학의 법칙을 무시하는 생물체를 말한다. 즉, 상식을 벗어난 생명체, 무기물을 포함한 외계에서 온 미지의 존재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괴물(괴수)영화 TOP 50>는 광의의 선천적인 크리처물을 포괄하되, 사고사를 제외한 후천적 요인으로 괴물이 된 원혼, 좀비, 슬래셔 살인마, 악령을 제외했다. 그럼, 최초의 괴물영화 걸작 <노스페라투(Nosferatu, 1922)> 이후,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괴수(괴물) 영화를 살펴보자!





#30 : 가메라 2: 레기온 내습 (Gamera 2: Attack Of Legion·1996) 카네코 슈스케

헤이세이 시대 가메라 영화는 전부 훌륭하지만, 2편 <레기온 내습>은 그 자체로 차원이 다르다. 일본에 운성 충돌에 의해 퍼진 규소 생명체와 식물에 상세한 과학적 설정으로 전개된다. 삿포르를 점령한 기이한 외계종 '레기온'로 인해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보이지만 강력한 가메라가 다시 한번 지구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 과거에도 수많은 적과 싸워왔지만, 레기온만큼 강력한 적은 없었다. 인류의 수호자로 각인된 가메라가 사실은 ‘지구의 수호자’일 뿐이며 인류가 지구에게 병균 같은 존재가 된다면, 인류의 적이 될 수 있는 다크 히어로적 이미지가 더해졌다. 액션 시퀀스는 가능한 논스톱으로 이어지기에 몬스터 장르의 순수한 쾌락을 전한다.




#29 : 불가사리 (Tremors·1990) 론 언더우드

<불가사리>는 선캄브리아기 때부터 살아왔던 지하 괴수를 내세워 <죠스>처럼 등장인물들이 관객 입장에서 같이 배우며 격퇴한다. 코미디, 액션, 공포를 한 작품에 조화롭게 결합했기 때문에 개봉 당시 깜짝 히트했다. 거기다 30년 넘게 장기 프랜차이즈로 후속작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로드무비의 캐릭터, 서부극의 세계관, 괴수의 약점을 추리해가는 미스터리, 모험영화적인 클라이맥스까지 물 흐르듯 전개과정이 자연스럽다. 또 손으로 한 뼘씩 딴 아날로그 특수효과도 전혀 부패하지 않았다.




#28 : 영 프랑켄슈타인 (Young Frankenstein·1974) 멜 브룩스

<무서운 영화>의 조상님,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인 <영 프랑켄슈타인>은 1930년대 유니버설 공포영화를 패러디하며 몬스터 클래식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를 보낸다.


멜 브룩스가 ‘패러디 코미디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는 까닭은 간단하다. 등장인물의 사고방식이 장르의 전형성을 벗어난 경우는 오히려 더 치밀한 장르 지식과 테크닉이 요구된다. 배경을 이루는 세계가 완성되지 않으면 영화는 가장무도회에서 멈추고 만다. 그 세계관이 그럴싸하지 않다면 어떻게 인물과 사건이 설득력을 지니겠느냐? 그것도 관객의 허를 찔러야 하는 희극은 더 그러하다.




#27 : 콰이어트 플레이스 2부작 (A Quiet Place·2018-20) 존 크래신스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레퍼런스를 잘 활용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50년대 괴수를 좀비가 없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떨어뜨려놓은 느낌이다. 극도의 긴장감에 주안점을 두고서 배경과 설정을 최소화하고, 그저 가족이 처한 위험에만 집중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주인공일행을 제한된 시점, 최소한의 정보, 사실적인 사운드로 위기 한복판에 떨어뜨려놓는다. 이 관객 참여형의 공포가 이 영화의 성공비결이다.




#26 : 캐빈 인 더 우즈 (Cabin In The Woods·2012) 드류 고다드

장르를 제대로 갖고 노는 메타영화, 30년대 유니버설 호러부터 공포 장르 전체를 아우르며 몬스터 올스타 전을 펼친다. 물론 피와 신체손상에 관한 모든 기교가 동원됨은 물론이다.




#25 :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2017) 데이비드 로워리

'유령'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대중적인 언데드이다. 인류에게 귀신, 용, 드래곤과 함께 가장 친숙한 괴물일 것이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줄거리가 알면 좋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주인공 C(케이시 애플렉)의 영혼은 연인 M(루니 마라)과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연인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나고 유령은 빈집에 남는다. 그러다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온다. 유령은 그들의 존재가 거북하다. 그러자 집에 귀신 들렸다고 소문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유령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극복을 보여주고, 잊히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슬픔을 가슴 아리게 그린다. 유령의 관점에서 전형적인 ‘귀신 들린 집’ 장르를 뒤집는 놀라운 아이디어는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애절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4 :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Hwayi: A Monster Boy·2013) 장준환

‘괴물’로 형상화된 트라우마와 살부(殺父)의 신화적 모티브에서 악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또 화이가 아니라 '아버지들'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본다면 변질된 인정투쟁으로 읽힌다. 아들을 향한 비뚤어진 부성애로 벌어지는 비극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누구보다 자식에게만은 본인 삶의 방식을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의 애잔함이 느껴진다.




#23 : 바바둑 (The Babadook·2014) 제니퍼 켄트

어떻게 ‘산후우울증 (産後憂鬱症, Postpartum depression, PPD)’을 활용할 생각을 했을까?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을 호소한다.


그렇다, 진실은 언제나 불편한 법이다. 여성감독 제니퍼 켄트는 신성불가침의 모성신화를 공포의 자장 안에서 무참히 해체시켰다. 실증적으로 아동학대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사람이 ‘친엄마’라는 충격적인 통계자료도 있다.




#22 : 미스트 (The Mist·2007) 프랭크 다라본트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나 그리스신화를 사례로 들지 않더라도 괴물이야기는 인류의 오류를 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영화 중에 그 극명한 예를 찾자면, <미스트>가 가장 적합할 예일 것 같다. 피난처(마트)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어리석음은 곧장 종말론으로 치닫는다. 스티븐 킹이 주로 다루는 맹목과 광신을 암울한 결말로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21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2018) 기예르모 델 토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작품·감독·미술·음악상

기예르모 델 토로는 몬스터에 관한 한 현재 챔피언이다. 그의 최고작은 명실상부하게 <판의 미로>지만 이 영화가 괴물이 이야기의 중심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


그는 덕력을 뽐내면서 50년대 괴수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 위에 정치적 올바름을 덧대고, 괴물, 인종, 성별, 장애우, 국가마저도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일갈한다. 델 토로는 그 영향을 너무 정교하고 섬세하게 엮어서 그의 수작업의 직물은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영화의 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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