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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06. 2021

괴물영화 추천 TOP 50 (2)

Monster Movies Of All Time

괴물(怪物/Monster)이란 무엇일까? 한문을 직역하자면, 괴이한 사물로 보통 괴이한 외형의 생물체를 말한다. 신화와 문학을 포함한 많은 대중매체 속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 괴물의 잔인한 행태나 추악한 외모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 괴물은 그냥 괴이하고 불가사의한 생물체, 좀 더 엄밀히 들어가자면 제도권 생물학의 법칙을 무시하는 생물체를 말한다. 즉, 상식을 벗어난 생명체, 무기물을 포함한 외계에서 온 미지의 존재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괴물(괴수)영화 TOP 50>는 광의의 선천적인 크리처물을 포괄하되, 사고사를 제외한 후천적 요인으로 괴물이 된 원혼, 좀비, 슬래셔 살인마, 악령을 제외했다. 그럼, 최초의 괴물영화 걸작 <노스페라투(Nosferatu, 1922)> 이후,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괴수(괴물) 영화를 살펴보자!




#40 : 고스트버스터즈 1,2 (Ghostbusters·1984-9) 아이반 라이트먼

고스트버스터즈는 심령 현상인 유령을 잡기 위해 각종 과학장비를 이용한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가상의 학문 ‘초심리학(Parapsychology)’으로 설명한다. 댄 애크로이드가 심령학과 유령 심리학 책을 읽다가 제작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고전 몬스터 호러와 50년대 괴수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39 : 모스라 (Mothra·1961) 혼다 이시로

모스라는 나방형태의 괴수로, 일본 남방의 가상의 섬 '인판트 섬'의 수호신이다. 모스라는 항상 소미인(小美人)이라고 불리는 작은 크기의 쌍둥이 요정들을 통해 인판트 섬의 원주민과 소통해왔다.


원래 ‘여성도 볼 수 있는 괴수영화’를 목표로 제작되었다. 그래서 모스라는 인간과 매우 우호적이며, 지구의 균형을 파괴하는 괴수와 대적한다. 이렇듯 ‘선과 정의를 행하는 괴수’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38 : 가메라 : 대괴수 공중결전 (Gamera: Guardian Of The Universe·1995) 가네코 슈스케

1편 <대괴수 공중결전>에서 가메라는 수천년만에 부활한 고대 외계 세력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대부분의 관객이 인간보다 괴수를 더 보고 싶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카이주 영화로 인간의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관객에게 풍부한 카이주 액션을 선사한다. 가메라를 추적하는 정부조사단은 일본 괴수물의 정석을 따르고 있고, 갸오스를 탐구하는 민간팀은 할리우드 크리처물처럼 미스터리하게 진행한다. 이들을 퇴치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가메라의 분투가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37 : 크롤 (Crawl·2019) 알렉상드르 아야

토네이도 재난 영화와 괴물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는 작품이니 신선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영화의 공포감과 긴장이 상당히 높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악어와의 사투만으로 승부를 보는 재난물로써 끊임없이 위기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리듬감이 나쁘지 않다. 컴컴한 지하실에서의 밀실 호러가 물이 차오른 후에 수중 액션으로 변모하다가 막판에는 쓰나미 재난영화로의 전환이 매끄럽고, 속도감이 느껴진다. 강아지를 통한 긴장감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부녀가 고난을 겪으면서 버디(콤비)로 가족드라마로 깊이를 더한 구성도 나쁘지 않다.




#36 : 프레데터 (Predator·1987) 존 맥티어난

<록키4>이후 할리우드에서 후속편에서 록키가 외계인과 싸워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그 농담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프레데터>를 썼다. 인류보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을 지니고 있으면서 선사시대 아프리카 대륙의 원시부족 사냥꾼을 모티브로 한 외계생명체를 구상했다. 거기다. 중남미에서 벌인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비꼬는 농담을 은밀하게 매설해 놨다.




#35 : 헬보이 2부작 (Hellboy·2004-8) 기예르모 델 토로

몬스터영화는 코믹스 장르에도 성공적으로 침투한다. 마이크 미뇰라가 쓴 코믹스는 러브크래프트 풍의 거창한 세계관 속에 나치 제국과 괴승 그레고리 라스푸틴 등 실제 음모론이 결합한다. 그 다음으로 세계 종말을 막으려하는 영웅이면서 그 자신이 세계 종말을 가져오는 장본인이라는 거대한 모순을 가진 오이디푸스적인 주인공을 내세운다.


출생과 성장의 괴리된 정체성을 어떻게 드라마로 풀어야할까? 이때 헬보이(론 펄먼)와 리즈(셀마 블레어)의 연애를 <미녀와 야수>적 구도로 풀어낸다. 다소 허무한 결말을 제외하면 이 정도면 꽤 근사한 다크 히어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34 : 클로버필드 (Cloverfield·2008) 맷 리브스

제작자 J.J 에이브람스가 자신의 아들이 <고질라 피규어>을 사는 광경을 보고 제대로 된 "미국의 몬스터"를 만들어야겠다고 만든 영화다. 실제 괴수가 도시에서 난동을 피운다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극한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것은 단순히 카메라를 흔들어서 얻어진 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관객을 상황 한가운데에 던져놓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이야기의 여백은 관객의 상상과 호기심으로 채워져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맷 리브스가 교묘하게 9·11사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33 : 고질라 마이너스 원 (ゴジラ-1.0·2023) 야마자키 타카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괴수영화에서 화면 속의 괴물보다 인간 드라마가 더 거대해야 한다. 파괴의 쾌감보다 재난의 황폐화에 더 가까우며, 영화 내내 실존적 위기를 겪어야 한다. 실패한 카미카제 조종사 시키시마 코이치(카미키 류노스케)는 제2차 세계 대전 후 잿더미가 된 고국으로 돌아간다. 일본은 정부와 군대도 없이 고질라가 상륙하고, 코이치와 그의 동료 시미들은 서로에게 의지해야 한다. 혼다 이시로의 오리지널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고질라를 야수성과 흉포함을 불어넣는다. 인상적인 해양 액션과 더불어 인간 앙상블이 고질라를 저지하려는 인간들의 몸부림에 현실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GMK>처럼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되짚어본다.




#32 : 이블 데드 (The Evil Dead·1981) 샘 레이미

여러 면에서 <이블 데드>는 미국 공포영화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원한을 지닌 동양의 처녀귀신이나 기독교식 퇴마의식을 다룬 오컬트와 달리 <이블 데드>는 악령이 불러낸 괴물들과 사투를 벌인다. 이는 생존을 위해 총기소유를 허용하는 ‘개척자(프론티어) 정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31 : 몬스터 콜 (Un Monstruo Viene A Verme·2016)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엄마가 투병중인 왕따 소년이 주인공이다. 어느 날 몬스터가 나타나 3가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줄거리 전부다.


<몬스터 콜>은 모든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동화 형식으로 들려준다. 자라는 것과 늙는 것은 동일함에도 우리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런 착각은 동화와 현실을 분리하는 실수를 범한다. 몬스터가 들려주는 동화는 현실을 빗댄 일종의 우화다. 성장을 거부하던 주인공은 어른이 되기 위해 견뎌야 하는 현실의 잔인함을 듣고 나서야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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